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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웠던 그 목소리~~ 흥겨웠던 지난 날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뭐 이런 주제가가 흘러나오면서 시작되는 KBS의 '가요무대'. 즐겨보지는 않더라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건 우리 나이쯤이면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얼마전에 보니 KBS '가요 무대'가 20주년이 되었다며 특집방송을 하더라. 한때는 꽤 인기있는 프로라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기도 했었고 인기절정의 김 동건 아나운서가 오랫동안 사회를 보기도 했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신세대 음악들에 밀려 설 자리가 위태로워 평일밤 늦은 시간에 그럭저럭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이 가요무대를 이곳에서는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한다.
2005년 11월 방송분 20주년 특집을 여기서는 금년 2월말엔가 보았다.
참고로 이곳 LA에서는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KBS,MBC방송을 받아다가 보여주는데뉴스는 바로 전날꺼지만 드라마나 쇼프로는 최소한 2개월정도는 지난걸 보여준다. 그 이유는 엄청 나게 많은 LA교포들의 비디오 대여수입을 무시할수가 없기때문이란다. 한국에서 히트치는 드라마는 비디오 대여가 엄청난데 바로 방송을 해버리면 안된다는거지..
각설하고. 이 가요무대가 처음 시작되던 85-6년이면 우리가 팔팔하던 20대중반,후반이었으니 그냥 할 일 대개 없을때 아니면 이런 가요무대를 그리 즐겨보진 않았던거 같다. 예나 지금이나 단골 레파토리는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이나 ' '문패도 번짓수도 없는 주막에..'가 주류이니까. 가요무대 20년동안 가장 많이 등장한 노래가 '울고 넘는 박달재'라나 뭐래나.
20대 아니 30대까지만 해도 유행하는 팝송이나 불러야 멋있는것 처럼 보이지 이런 노래를 좋아했다가는 영락없이 '村者' 취급을 당하기 쉽상이었으니..
그런데 참 요상한것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금씩 조금씩 이런 노래들이 좋아지는걸 느낀다. 더구나 이렇게 해외에 나와 살면서 듣는 가요무대는 색다른 느낌이다.
시작할때나 끝낼때의 아나운서의 멘트중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해외동포 여러분...' 어쩌고 할때는 꼭 나를 지칭하는거 같아 괜시리 가슴이 찡할때도 있더라.
아침 이곳 한국 신문을 보니 4월달에 이 미자,패티 김,조 영남 3명의 합동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린단다. 마눌 손 잡고 이거나 구경가야겠다.
오랜만에 사막의 땅 LA에 촉촉히 비가 내리니 감상에 젖었나 보다.
친구들아. 다들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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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같은 생각...
여기도 오늘 저녁부터 비온다고 한다. 어제 술이 아직 안깨네.
고향을 떠나 살게되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지...^^ 행복하길..^^
너두 이제 나이들어가는가보다 가요무대이야거를하는거보니까
월요일 밤10시, 막걸리 한사발하며 보고있으면 참 좋다. 자막이 나오니까 따라부르기도 쉽고....딸내미의 한심하다는 표정도 재미있고...지난주엔 광주에서 비아가 보낸 무무 힘내라는 사연이 나오더라. 백마강~ 삼천궁녀~
곡형사 가요무대 보왔나 보구나 내 자신도 그 많은 신청 사연곡 속에서 내 신청곡이 뽑혔단 생각을 하니 무지 감개 무량 했었다.우리들의 조그마한 소망들이 요새 힘든 무무 부부에게 위안이 됬으면 얼매나 좋겠느냐?
째라야 이제 해외동포 다 된거여?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
난 아직 팔팔한가? 가요무대 즐겨보질 않으니...ㅋㅋ
그리운게 어찌 가요뿐이랴
타국에 살다보면 그렇겠지... 우리가 고향을 그리워 하듯 .....너역시 타국생활에서 오는 향수 병일거야..부디 만날때까지 건강하고 가끔 글좀 올려서 그곳 소식좀 전해다오.. 고맙다.
70 ~ 80 이란 대중가요 프로그램이 우리들에겐 볼 만하다. 청바지와 통기타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거던 .. 늘 즐겁고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