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Wlt0FF07Ak?si=szESFDnXrR9UmwJJ
진짜 명성산(2023.10.15.~16)
오늘은 오랜만에 후배들과 함께합니다. 포천 명성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산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수많은 테크와 전망대로 단장을 하고 매년 억새 축제를 열고 관리를 하고 있어 억새 군락이 멋지게 조성되어 있고 이맘때면 평일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룹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지자체에서 이곳에 비박을 금지 시키고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단속도 단속이지만 복잡함을 싫어해서 가을 명성산을 산행하고 머물려면 이곳 말고 2km 정도 떨어진 한가한 철원의 진짜 명성산을 찾습니다.
평소대로 자등령~각흘산~약사령~명성산~삼각봉~포천명성산~산정호수(17km)의 종주 백패킹을 하고 싶었는데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 후배가 있어 오늘은 용화저수지를 들머리로 명성산, 삼각봉을 거쳐 종주 할 때 봐둔 억새밭에서 1박을 하고 다시 용화저수지로 하산을 하는 짧은 코스(9km)를 잡아봅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초입에 2개의 테크를 만나는데 2번째 데크에서 몇 분이 비박을 하고 하산을 하려고 막 짐 정리를 하고 계십니다. 덕담을 주고받고 안전 하산을 기원하고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고 있는데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데크에 빠뜨리고 온 물병을 들고 그곳에 있던 분이 쫒아 내려오고 계십니다.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만약 내가 차갑게 굴었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주 한북정맥 종주 때 차량 회수를 위해 탔던 택시기사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또 한 번 배웁니다. 삶을.
일요일이라 그런지 명성산과 삼각봉은 산정호수쪽에서 올라오신 산악회 분들로 다소 붐비지만 박지인 억새밭으로 내려서니 등산객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헬기장 등 내가 봐둔 몇 군데의 비박 포인트를 지나 맨 아래 약사령 삼거리까지 내려옵니다. 내일 이른 하산을 위해 이곳에 하룻밤 마을을 만들어봅니다.
동행한 후배들은 직장인들이라 그런지 내 영상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를 사양합니다. 혹시 소위 ‘땡땡이’를 치고 산에 온건 아니겠죠? 아무튼 오늘도 나의 백패킹 개똥철학인, “혼자는 외로워서 좋고, 여럿은 외롭지 않아서 좋습니다.”입니다.
첫댓글 가을 빛이 고운 풍경이 멋지고 마음이 설레이네요!
나 홀로 즐길 수 있어 좋고, 둘은 의지가 되어 좋고, 여럿은 함께 할 수 있어 좋아유!!
모든 상황을 좋아 하는 사람은 무었을 하든 행복한 사람 입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홀로 찾는 곳인데
적기에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단풍은 10월20일 전후 느치계곡에 절정일 것 같습니다.
사진이 예술이십니다. 아 그리고 유튭 구독자 +1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꺼번에 하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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