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기자가 새벽 4시반.. 취재를 가는 차안에서 항상 자기의 잠을 깨워준건 한강의 조용하고 시원한 야경이었다고 했다.
내가 직접 그시간에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다니..더욱 흥분됬다..
SBS를 지나 MBC 정문 앞에 오니 벌써 여러 학교 학생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같이간 형들과 함께 그들 속으로 들어갔고..삼엄한 경비들의 눈치를 안보고 당당하게 본사로 들어갔다...
보도국이 있는 곳은 본사 5층..참고로 아나운서국은 6층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보도국이란 곳을 가봤다..근데 솔직히 별거 없었다..
어질어저 있는 책상과 녹음 테잎들...취재와 방송을 위해 텅텅빈 의자와 사무실...
신경민 부국장님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를 나눠 조정실에 들어갔다...
그곳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기계와 수많은 TV..엔지니어들..그리고 총 책임 피디....뉴스 투데이를 위해 많은 사람이 수고하고 있었다..
화면 조정하는 사람..사운드를 깎고 높이는 모습...큐 대신 스타트란 말을 외치며 큐사인을 주는 피디..ㅎㅎㅎ
긴장한듯 화면이 나간 사이에 물을 마시며 맨트연습을 하던 김세용 앵커, 자기 타임이 아닌데도 항상 스텝과 조정해가면서 준비하고 있던 이언주 앵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파란 화면 앞에서 날씨를 자연스럽게 설명하던 현인아 기상캐스터...모두가 아직은 존경스럽게 보였다..
나두 나중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투데이를 마칩니다. 란 말이 끝날때까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가 끝나자 마자 환하게 웃으며 맞이 해주신 두 앵커가 생각난다..
질의 응답 시간엔 많은 학생들이 진지하고 좋은 질문을 했고, 두앵커와 부국장님도 명쾌한 답변을 해주셨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질 문 : 최근 태풍 ‘매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일본과 비교해 언론의 보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신경민 보도국 부국장 : ‘언론 보도의 미흡’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언론이 ‘매미’에 대한 예상, 이를테면 진로, 규모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자연재해에 대한 부분은 정부와 언론이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함에도 이번 ‘매미’의 경우 그런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많은 부분 반성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질 문 : 기자, PD, 아나운서 각각의 특질은 무엇입니까...
김세용 : 세 부류 다 상당히 많은 부분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굳이 차이점을 따지자면, 기자의 경우 사회에 대한 관심, 호기심 등이 많아야 하리라 본다. PD의 경우 예술가적 감성이 요구된다. 아나운서의 경우는 활동 영역이 넓다보니 끼가 많아야 한다. 물론, 아나운서의 경우 외모와 목소리도 중요하다.
질 문 : 아침뉴스의 Deadline은 언제입니까. 의상은 어떻게 선정하시는지요...
김세용 : 아침뉴스를 비롯해 모든 뉴스의 Deadline은 없다. 사건, 사고가 뉴스 시간대를 고려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뉴스를 진행하는 중간 중간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언주 : 방송의 경우 뉴스를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내용 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 을 써야한다. 메이크업이라던지 의상 선정 등이 그런 부분이다.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러 코디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질 문 : 점점 기자들이 앵커 자리에 앉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한국 언론에 기여하는 부분은 어떠한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김세용 : TV로 보기에는 앵커가 단순히 기사만을 읽는 것으로 보이나 그것은 앵커들이 하는 일 중 극히 일부이다. 회의를 통해 기사 선정에도 참여하고, 기사에 달려온 앵커 멘트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멘트를 작성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어떠한 사안에 대해 취재 지시를 내릴 경우도 있고, 기사의 생명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언론에 기여하고 있는 앵커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질 문 : 기상캐스터를 비롯해 올해 입사 공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출신학교가 입사에 영향을 끼치는지요...
신경민 보도국 부국장 :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1차 필기시험, 2차 면접(1차 합격자에 한하여-인원수는 유동적임), 3차 카메라 테스트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인원수는 사전에 공고를 하지만 약간의 유동성이 있을 수 있다. 출신학교에 따른 차별은 없다.
기상캐스터와 교통방송 리포터의 경우 모두 정직원은 아니다. 일부가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대부분이 특수한 계약에 의해 연봉제로 일하고 있다. 기상캐스터와 교통방송의 통신원의 경우 필요할 때 수시로 계약을 맺고 있다.
질 문 : 입사시험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이언주 : 상식, 영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부분에 너무 많은 부분을 투자하기 보다는 그 다음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논술, 작문, 토론 들을 준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방송사나 신문사의 입사 요강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 문 : 방송기자의 경우 사설 교육기관을 통해 카메라 테스트 등의 교육을 받아야 하나요...
김세용 : MBC 아카데미 등의 사설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방송사가 카메라테스트, 오디오 테스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외모나 목소리에 아주 특이한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하는 정도이다. 시험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두세 번 연습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질 문 : 기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이언주 : 처음 사건기자 생활을 할 때는 6개월 동안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가고, 경찰서에서 하루 한 끼, 한두 시간 자는 것이 전부였다. 여자라고 예외는 없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 여자 일의 구별이 없는 것이 기자 생활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자라고 회사에서 이해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우리의 방송 현실에서 여자 앵커의 수명이 남자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질 문 : 언론인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세용 :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얻은 대중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중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비춰지기에 비난을 받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질의 응답 시간이 끝나고 밥을 먹으면서 이언주 앵커와 김희조 교통 캐스터와 함께 여러 얘기를 나눴다..
학교다니면서 여러 활동들을 해보면 좋다..동아리, 그외의 여러 활동...
그리고 열심히 차근히만 준비한다면 3년 안에 입사 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기자와 취재기자가 서로 공조해 화면과 맨트를 편집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문 기자보다는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는 등의 내용을 이야게 해주셨다.
김희조 교툥캐스터와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아나운서를 준비하다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됬는데..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 아카데미 과정은 정말로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정말 이뻤다.. 이매리(마른 사람)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매리보다 더 이뻤고 서글서글해서 정말 대하기 좋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악수도 하고...많은 격려도 들었다..
특히 울학교 사학과 출신이신 김세용 앵커는 나와 대화중 어깨를 두드려주시면 꼭 후배로 들어와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셔 감회가 새롭고 내 마음을 다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