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어져 가네 - S학교 이야기
2박 3일 전교직원과 전교생의 새학기 컨퍼런스.
용인에 있는 대안학교인 S학교의 컨퍼런스에 갔다. 저녁 집회로 두 번의 말씀과 기도회로 섬기기로 한 것이다. 10학년에서 12학년까지의 고등학생 150명과 관리자 및 교사들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그 동안 일회성으로 대안학교 아이들을 만나기는 했었지만, 하루를 그곳에서 자며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이고, 분당에서의 S학교를 시작으로 용인, 그리고 동탄에도 학교가 분립 개척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 정신으로 교회가 학교를 세우고, 신앙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일꾼을 키워가는 학교이기에 그랬다. 이틀간 있으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내가 평생을 몸담았던 영훈학교가 이런 학교가 되기를 소망하고 섬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학교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 더작은재단에 함께 근무하는 J에게 자문을 구했다. 대안학교 출신인 J과 한 시간 남짓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말씀 가운데 녹여 놓았다.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아이들은 매우 밝았다. 학교의 학사 일정에 따른 것이기에 결석자도 없었다. 젊은 선생님들의 섬김이 빛을 발했다. 기독학교에서의 헌신된 기독교사들의 모습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특히 저녁 집회 때 앞으로 달려나와 찬양을 하고, 들고 뛰는 아이들을 보며, 나의 마음에 울컥 올라오는 감동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삶이 녹록치 않지만,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며, 인도함을 구하는 아이들, 아픔과 힘겨움을 가슴에 담고 하나님 앞에 나아온 아이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하는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11;1)”
그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믿음의 어른이다. 리더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인생이 되게 하려면 인도하는 사람이 먼저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이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지행일치, 언행일치, 신행일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들은 하나님께 잘 집중하고 있었다. 기도회를 하는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만져주고 계셨다. 찬양하며 뛰는 시간이 한 시간 남짓 진행되었다.
기쁨과 감사의 첫날이었다.
둘째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천국을 누리고 있었다. 저녁 집회 시작 전 저녁 식사 시간, 이미 아이들은 집회장의 앞 자리에 앉으려고 자리를 맡아두거나, 식사를 빨리 하고 집회장에 와 있기도 했다.
만나는 아이들에게 S학교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신앙’의 성숙이었다. 초중고가 다 있는 대안학교, 그리고 웬만한 일반학교 이상의 규모, 물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이라는 상급학교에 가야 하지만, 아이들은 신앙 안에서 먼저 잘 성장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눌 때의 예의와 조리있게 표현하는 방법,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진심이 묻어나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을 이토록 성장시키기 위해 교회와, 학교 관리자들과 선생님들이 얼마나 기도하고 섬겼는지 가늠이 되었다.
더욱 어려워지는 공교육 현장, 그리고 교육 현실. 하지만 이렇게 기도하며 헌신하는 교사들과 그를 따르는 학생들이 이렇게 대안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공교육 현장에서 상황이 어렵다고 하여 주저앉지 않고 힘내어 나아가는 기독교사들과 기독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하고, 감동이 아닐 수 없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정신없이 지나고 있는 3월.
일선의 학교 선생님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며 기도한다. 이 귀한 발걸음이 피곤하고 지친다 하더라도, 강함 되시는 하나님께서 다시 힘 주실 것이고, 또 이 길을 통하여 영혼 구원의 놀라운 사역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