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산보를 못하다가
어제는 문득 이러한 때에 산보겸 달인이 하는 만두를 사러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저께 tv에서 달인이 하는 만두가게가
삼덕동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거든요.
대충 위치를 짐작하고
현장에 도착했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샷터가 내려져 있고 오후 5시까지는 만두가 다 팔려
주문받을 수 없다는 글자가 씌여 있었습니다.
솥에선 김이 무럭무럭 나고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입니다.
저는 손짓을 하여 종업원 중 한분을 가까이 다가 오도록 합니다. 제가 만두를 주문하고 싶다 하니
다섯시에 나오므로 그 때에 오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럼 그 시간까지 이 근처에 있겠다하고 **병원의 보호자용 의자에 앉아 있기도 하고
비오는 정원을 산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다섯시 되기 전에 만두가게에 도착하자 벌써 사람들이 홀에 가득하고
제 주문은 지금하면 여섯시 이십분이 되야 나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까번에 3시30분에 이미 눈도장 찍었지 않았느냐고 하자
종업원이 고개를 숙입니다. 한시간 반을 기다렸으므로 제 소리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낌새를 알아차린 주인이 겨우 만두를 싸줍니다.
저녁때 남편이 만두를 들면서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할 줄 몰랐다고 합니다.
달인의 만두가 참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