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 개봉 / 138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올리버 스톤
출연 : 발 킬머 & 맥 라이언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뉴멕시코의 사막을 여행하다 초연히 죽어가는 늙은 인디언을 본 후 짐 모리슨(Jim Morrison: 발 킬머 분)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병적일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가진다. 영화를 공부하던 짐 모리슨은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의 록그룹을 만든다. 센세크불르바드의 '런던포그'에서 데뷔한다. 세상이 부러워할 속도로 정상을 달려가지만, 그의 뇌리에는 언제나 죽음과 삶의 경계가 분명치 않아 괴롭다. 10대 시절에 유럽 문학, 특히 랭보나 니이체 등의 시와 철학에서 큰 영향을 받은 짐 모리슨은 영국의 윌리엄 브레이크의 "알려진 것과 모른 것 그 사이에 인식의 문이 있다"라는 문구를 인용하여 '도어즈'라는 그룹을 결성한다. 그룹 도어즈는 처음 할리우드의 유명한 거리인 선셋의 '런던포그'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위스키 어 고고'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Light my fire"와 같은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각광받는 그룹으로 부각되기 시작한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세계 정세를 경험하고 있던 젊은이들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피난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고뇌와 울분 그리고 격동의 변화에 대한 보상 심리로 보다 강렬하고 탈전통적인 것을 갈구하였고, 그룹 도어즈는 그들의 그런 요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점점 더 강렬해졌다. 특히 짐 모리슨은 자신의 지성과 야성을 모두 담아 더욱 전위적인 음악을 구사해 그들의 라이브 공연에는 마약 흡입, 알콜 등의 남용, 외설적인 몸짓과 의상 등이 등장하였다. 열성적인 팬들은 마치 종교 의식에라도 참가하듯이 넋을 잃고 공연에 빨려들어 갔지만 짐에게는 여자 친구인 파멜라 크루슨(Pamela Courson: 멕 라이언 분)이 드리운 파멸의 나락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국이 윌리엄 블레이크는 '인식의 문을 깨끗이 하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짐에게는 인디언들이 가지고 있는 무아경 같은 생사관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룰 수가 없어 안타깝다. 그런 무아경에 이르기 위해 짐은 음악이나 섹스, 술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지만 죽음을 호흡처럼 관조하는 인디언들의 고도의 정신 세계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것이 '짐'으로 대표되는 미국 젊은이들의 고민이었고 좌절감이었다. 안타까움과 비례해서 거칠어져 가는 그의 생활이나 음악이 마침내 그 자신을 파멸의 심연으로 끌어들인다. 1971년, 자신을 시인이라고 불러주기를 원하던 젊은 록가수 짐 모리슨은 외설과 과다 노출라는 죄명으로 체포된 후 금지되고 있던 마이에미 콘서트의 강행으로 6개월의 복역을 마치고 파리에서 심장마비로 27세의 짧지만 강한 일생을 정리한다.
=== 참고 자료 ===
영화와 샤머니즘 - 한국적 환상과 리얼리티를 찾아서
도어즈 The Doors (1991)
전설적인 록그룹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일대기를 담은 미국 올리버 스톤 감독의 「도어즈」는 직접적으로 샤머니즘을 주제로 삼은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샤머니즘은 짐 모리슨(발 킬머)의 음악세계를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기능하고 있다. 「도어즈」는 짐 모리슨의 음악세계와 샤머니즘의 정신세계를 통해 196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쟁과 히피들의 반전, 무정부주의 등 당시 젊은이들의 허무주의와 환각의 세계를 해부하려 하고 있다.
영화는 짐 모리슨의 음악세계를 샤머니즘의 정신세계와 깊숙이 연계시킨다.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늙은 인디언의 이미지는 어린 시절의 짐 모리슨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는 주요한 모티프가 된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짐 모리슨의 환상 속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인디언 샤만의 이미지는 주인공에게 있어 일종의 음악적 영감이자 궁극적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인식의 문'으로서 기능한다. 영화는 이런 보이지 않는 '인식의 문'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샤머니즘의 정신세계를 이용하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자 실제 그룹명인 '도어즈'란 이름은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알려진 것과 모르는 것, 그 사이에 인식의 문이 있다"는 시구에서 따온 것이다. 짐 모리슨은 "인식의 문을 깨끗이 하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시(詩) 속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음악, 섹스, 술, 마약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광기에 휩싸여 노래를 부르는 짐 모리슨의 영화 속 모습은 마치 샤만이 벌이는 엑스타시와 트랜스 과정을 연상시킨다. 특히 짐 모리슨이 인디언 샤만의 영혼을 부르며 무아경 상태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짐 모리슨과 샤만이 마치 하나로 융합되는 듯한 인상을 받게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도어즈 The Doors」(1991) (영화와 샤머니즘-한국적 환상과 리얼리티를 찾아서, 2005. 3. 10., ㈜살림출판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20 15:4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20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