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준비 실태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기대수명마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일찍 사망하는 위험보다는 너무 오래 사는 일이 재앙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겨우 1명 밖에 태어나지 않는 자식은 부모 부양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국민연금, 건강보험과 같은 각종 연기금은 흘러넘치는 노인들로 인해 재정고갈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후자금을 제대로 추정해 본 적도 없고, 지금부터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가에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노후를 엄격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수천년동안 농경민족으로 살아오면서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령화, 저출산 사회를 맞이하여 부모가 워낙 장수하면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전통이 사라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전근대적인 자식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노후준비가 허술한 상황이다. 즉 자식들은 부모로부터 학자금, 결혼자금, 주택마련 자금을 모두 받아낼려고 하고 있고, 부모들 역시 자식에게 이런 자금을 모두 대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무한하게 자금을 대주다보면 노후준비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이런 잘못된 사고를 먼저 버려야 노후준비에 성공할 수 있다.
□ 노후준비의 기본원칙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재무적인 측면과 비재무적인 측면이 있다. 먼저 재무적인 측면은 노후자금의 필요액을 제대로 추정하고, 부족한 자금을 지금부터 마련해가는 계획을 세운 다음 금융상품을 이용하여 자금을 축적해 간다. 비재무적인 측면은 노후를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취미활동, 사회봉사 등을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품위를 잃지 않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노후자금을 잘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금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을 되새겨봐야 한다. 첫째,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 국민들은 저축성 연금상품을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구입해왔다. 하지만 저금리, 고령화시대에 저축성 연금상품의 실질 수익률은 연간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의 경우 연금상품은 주식편입비가 매우 높은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과 매우 대비된다. 둘째, 워낙 장기간 투자해야 하므로 금융상품의 비용이 중요하다. 노후자금을 장기간 투자하다보면 비용이 누적적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젊을 때부터 일찍 시작하여 은퇴시점까지 적어도 10년 이상 수십년간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 펀드와 같은 전문적인 투자를 하는 상품을 선택하여 적립식으로 매월 장기간 투자하다보면 은퇴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할 수 있게 된다.
□ 연금상품들의 장단점
노후자금을 마련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각종 연금상품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금상품들은 채권형상품이므로 저금리가 지속되면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은 저조한 성과를 올리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3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 바로 변액연금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이러한 변액보험상품들은 다양한 연금지급이 가능하며 보험과 연금을 결합한 복합상품이라는 장점이 강하다. 하지만 투자대상 펀드의 운용전략이 명확하지 못하고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으며, 비용이 지나치게 비싼 상품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펀드를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상당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
□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투자전략
첫째, 주식펀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고령화시대가 도래하면 낮아지는 경제성장률로 인해 저금리를 피하기 어렵다. 또한 노인들의 부동산매도가 늘어나지만 저출산으로 인해 줄어드는 젊은이들이 매물을 제대로 받아 내지 못하므로 부동산도 고령화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세계에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여 장기간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믿음직스런 투자방법이 될 수 밖에 없다.
둘째, 주식펀드에 적립식으로 수십년간 투자해 나가야 한다. 즉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무관하게 계속해서 지속해야 한다. 특히 적립식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주가가 하락할 때 계속 투자해서 싸게 주식펀드를 많이 사고, 다음에 몇 년후에 주가가 상승할 때 큰 수익률을 내는 투자방법이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를 멈추거나 투자자금을 줄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투자할 펀드를 고를때 최근 1년 수익률만 보지말고 다양한 자료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투자할 펀드의 수익률을 월간단위나 분기단위로 볼때 상위권과 하위권을 왔다 갔다 하는 펀드는 피해야 한다. 이런 펀드들은 장기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주식펀드라면 전체 펀드중에서 약 30% 정도의 순위내에 꾸준하게 들어가는 펀드가 가장 좋은 펀드라고 볼 수 있다. 투자위험도 너무 높지 않은 펀드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지표이므로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투자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라면 펀드평가사에서 발표하는 펀드등급을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대안중의 한가지다. 펀드평가사들은 규모, 수익률 지속성, 투자위험을 한꺼번에 고려하여 별표와 같은 펀드등급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주식투자자금중 일부분은 해외투자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해외투자자금은 전체 주식투자자금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해외주식펀드가 국내 주식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그만큼 투자위험도 크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투자비중을 50%이상 가져가서는 곤란하다. 특히 해외펀드를 고를 때 중국, 인도,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를 너무 선호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동남아 신흥국가들은 정치, 경제적인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지역이다. 또한 우리나라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밀착된 시장이다. 따라서 동시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많이 얻기 어렵다. 글로벌주식펀드, 유럽주식펀드, 북미주식펀드처럼 다양한 분산투자를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