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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후보자, 부하 직원과 부동산 투기 의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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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문제 있는 후보자라고 생각했다면 충격은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청령'한 공직자로 철썩같이 믿었는데 도덕성에 흠결있다면 실망감은 더 커진다. 털어 먼지 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
지명될 때만 해도 스스로 "법과 질서"를 강조할 정도로 이명박 정권 국무총리와는 다른 총리 후보자로 생각했지만 하루 만에 터진 '두 아들 수십억원대 부동산', '두 아들 병역면제 의혹', '사위 론스타 변호', '5·18특별법 위헌 의견' 등등 각종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판사 시절이던 1974년 경기도 안성의 토지를 사들인 과정에 부하직원이던 법원 서기 오 아무개씨와 함께 땅을 둘러본 뒤 각자의 미성년자 아들 명의로 토지를 나눠 사들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26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은 지난 1974년 김용준 후보자가 경기 안성에 2만 2천여평 땅을 당시 7살 난 아들 앞으로 사들여 부동산투기와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 아무개씨는 "법원에 있을 때 그 분이 판사했고, 나는 (법원)서기했다"면서 "안성에 같이 갔었죠. 무슨 연고가 있다기보다도 같이 바람 쐬러"갔다고 채널A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 아무개씨 친척도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와서 산도 구경하고. (누가 추천해준거에요 그 땅을?) 우리 외삼촌이. 둘이 산 거에요? 둘이 샀다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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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준 후보자가 7살난 아들 명의 산 경기 안성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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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씨는 투기 열풍이 한창이던 1983년 이 땅을 팔았다. 김 후보자 아들은 83년 공동 소유자로부터 땅을 사들여 단독 소유주로 지금까지 이 땅을 갖고 있다고 채널A는 전했다. 당시 3.3제곱미터당 1천 원, 2천여만원 쯤에 거래된 이 땅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6억 원대로 30배 가까이 올랐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채널A는 "판사가 법원 직원과 함께 지방을 다니며 투자할 땅을 알아보고 각자의 미성년자 아들을 내세웠다는 얘기"라고 지적한 후, "사회 정의에 앞장서야 했던 판사가 부하 직원을 동원해 사익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부하직원과 함께 아들을 내세워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만 아니라 지난 93년 재산공개 당시 김 후보자는 안성 땅을 할머니가 손자에게 사줬다고 해명했지만 7살 손자에게 땅을 사주면서 등기 상으로는 증여가 아닌 매매로 기록돼 있어 증여세 탈루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며칠 만에 양파껍질 벗겨지듯 각종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검증을 어떻게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까? '보안'을 강조하다가, 치명적인 인사 실패를 할지 심히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