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일
전날 10시에 텐트로 들어가 침낭 속에 누웠는데 영 잠을 잘 수가 없다.
밖에서 3시간 동안 떠들고 웃고 대화하는 동안 몸이 얼어 있었는지 너무 추운 것.
등과 엉덩이에 핫팩을 붙였건만 빨리 따뜻해지지는 않고 발도 너무나 시리고~~
미리 침낭도 따뜻이 해 놓고 핫팩도 붙여야함을 모르는 비박 초보의 무지함이라니!
한참만에 어쩌다 잠이 들었다 깨니 12시 55분, 조금 후엔 1시 57분~~
이렇게 한시간마다 시간을 확인하며 보낸 밤.
4시 30분쯤 지퍼 여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부스럭거림에 너무나 반가워
"깬거야?"
라고 하니 알라님이 답을 보낸다.
그러더니 별이 가득하다고 보란다.
날이 흐려 별 볼일 없어 아쉽다 했었는데 밤 사이 구름이 걷혀 별을 보게 되다니!
산이님도 깨어 함께 별을 보다가 날이 조금씩 밝아질 6시 30분경 텐트를 걷었다.
전날 왔을땐 없었다는 비박금지 팻말과 취사시 50만원 벌금이라는 문구가 있으니 혹시 새벽산행을 하는 주민들이 있으면 곤란한 지경이 될까봐이다.
해뜨기 전의 운해 모습 감상하기
아침으로 어제 먹고 남은 밥을 끓이고 김치찌게와 닭가슴살 볶음으로 맛있게 먹는 중인데
검은 구름 사이에서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태양은 구름사이를 다 빠져나와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다.
태양이 높이 올라간 후 짐을 싸고 박배낭 맨것 인증샷
난 배낭이 머리 높이와 같은데 알라님은 머리위로 두뼘 정도가 높다.
그만큼 자신이 준비를 많이 해 와 나에게 짐의 부담을 덜게 해 준것 - 고마워요.
갑자기 알라님이 막 웃으면서 카메라를 달란다.
꼭 찍어야할 것이 있다면서
알고보니 내 등에 붙어있는 붙이는 핫팩을 찍으려 했던 것 ㅎㅎㅎ
이걸 잠자리에 들기 전 미리 붙였어야 할걸 그리 안하여 달달 떠는 밤을 보내다니 ㅠㅠ
산을 내려와 배낭을 차에 내려놓은 후 강변 산책길에 나섰다.
강변산책길은 보납산 위의 능선을 따라 난 길로 1.3km인데 숲길이 아름답고 아래쪽으로는 북한강이 보이는 길이다.
이 곳을 걸으면서 우린 곳곳의 비박하기 좋은 곳을 이야기하며 서로 웃었다.
어느곳을 가던 비박할 곳을 찾게되는 마음이니 ㅎㅎㅎ
강변산책길을 내려와 차에 올라 달려간 곳은 양평의 두물머리
주차장 입구에서 커피를 주문해 들고 산책로를 따라서 간 우리들
두물머리에 있는 다리가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에서 만들어진 다리임을 알고
지금은 대만 앙상하니 보이지만 연꽃이 만발했었던 연못을 지나며
즐겁게 발걸음도 가벼운 두물머리 길
두물머리의 물은 맑고 하늘의 구름은 아름답게 떠 있어 더욱 기분을 좋게 한다.
이 곳은 유난히 가족들의 나들이 모습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사진 촬영하는 곳에서 우리도 찰칵!
이렇게 평화로움이 가득한 두물머리를 돌아본 후 죽비님이 있는 성남으로 고고씽.
그 동안의 안부를 묻고 앞으로의 계획도 들어보며 먹는 점심.
매운짬뽕도 맛있고 탕수육도 달달하니 맛있었으며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도 다른 집의 것과는 다른 모양이면서도 맛있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길친구 이야기와 죽비님의 마음공부 체험 이야기를 들은 후 죽비님은 다시 강원도 오색으로 마음공부 못다한 것을 마무리하러 떠나고
산이님은 전철로 알라님과 난 내차로 1박 2일의 비박여행을 마무리 했다.
알라님과 산이님의 나에 대한 배려에 너무나 감사한 여행.
또한 기름을 넣어준 알라님과 점심을 쏜 산이님 고마워요.
우리 다음에 또 비박여행 함께 하자구요.
첫댓글 와우, 밤새 달달 떠셨지만, 밤하늘의 별과 일출을 놓치지 않으셨고, 운해에 덮힌 아침산을 보셨으니, 정말 추억에 남을 보석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건전하고 낭만적인 자유를 구가하시는 파워맘님, 오래 오래 삶의 기쁨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웃음 활짝!
별과 운해는 기대를 안 했는데~~
전날 엄청 흐렸었기에 날 잘못 잡았다 했었지요.
일출도 보여주시고 ~~파워맘님 역시 강한 파워 이십니다 ,,좋은분들과 함께 하신 여행 이어서 더욱 밝아보이시는듯 합니다 구경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