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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의 효능과 특성
파의 성질은 첫째, 죽 뻗은 모습대로 올리는 힘이 강하다. 기운이 없어 어깨가 축 늘어질 때 콩나물국에 파를 듬뿍 넣어 끓여 먹고, 임산부의 태동이나 하혈 또는 유산 기운이 있을 때에도 먹는다. 다만 어깨가 내려앉을 때에는 잎이 더 낫고, 아이가 떨어지려고 할 때에는 흰 뿌리 부분이 좋으니, 수염이 달린 흰 뿌리 스무개 정도를 끓여 그 물을 하루 동안 수시로 마시면 된다.
둘째, 냄새가 강한 식물은 흥분시키는 힘이 있는데 파 역시 냄새가 강하니 우울증이나 신경 쇠약증 환자들은 생파를 된장에 자주 찍어 먹으면 좋다. 가끔 불면증에도 좋다는 글을 보는데, 이때에는 뿌리 부분을 써야 하고 심하면 아예 양파를 먹는 것이 더 낫다.
셋째, 땀을 나게 한다. 올리는 기운과 강한 냄새로 땀을 나게 해서 열을 떨어뜨리는데, 이때에는 절대 흰 뿌리 부분을 써야 한다.
넷째, 순환시키는 힘이 강해서 신경통, 관절염, 류마티즘에 좋은데 파에 소금을 넣고 푹 삶아서 그 물에 목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혈액 순환을 맡고 있는 심장 기능을 보하며 산모의 젖을 통하게 한다. 멍이 들었을 때 밀가루를 파즙에 개어 붙이면 빨리 풀리는데, 이 모두가 파의 순환시키는 힘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상기되어 수염과 머리털이 빠진다.
마늘의 효능과 특성
첫째, 마늘은 땅 속에 있지만 여러 껍질 속에 숨어 있어 그 성질이 따뜻하다. 그러므로 배가 차서 생기는 설사나 배앓이를 치료한다. 또한 비위를 튼튼히 하여 소화 기능을 촉진시키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쓰려 토할 수도 있다.
둘째, 향신료 곧 냄새 나는 양념은 모두 식욕을 촉진시키고 가벼운 흥분 작용과 함께 성욕을 동하게 하는데, 마늘 역시 그러하다. 오히려 마늘 냄새는 너무 강력하다 할 수 있는데 그 덕에 살균 해독 작용이 있다. 콜레라균만이 아니라 다른 병균에 대한 항생 작용이 확인되었는데, 모두 72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셋째, 조선시대 그림 중 백물도(百物 )를 보면 마늘이 있는데, 뿌리의 생김새는 득남(得男)을, 쪽 수가 여럿인 것은 다남(多男)을 상징한다. 곧 양기를 돋우어 주고 자식을 낳게 하는 힘이 마늘에 있다는 뜻이니, 한마디로 스테미너 음식이다. 이는 동서양에 공통된 인식이었으니 수도 생활하는 스님이나 도사는 오훈채라고 하여 마늘을 먹지 않았고, 우리 나라의 제사의례에서도 불경스럽고 냄새난다 하여 복숭아, 고춧가루와 함께 마늘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마늘은 요힘빈처럼 단순히 성기능만 강화시키는 약이 아니다. 정신과 육체 양면에 걸쳐 전인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주다 보니까 그 중 성기능도 좋아진 것이니, 필자처럼 속세에 사는 사람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먹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발기 부전에도 쓰는 피로회복제 아로나민도 마늘 성분이 주성분이다.
넷째, 마늘의 지상 부위는 마치 파처럼 죽죽 뻗어 있다. 곧 피를 순환시키고 혈관 벽을 강화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니 고혈압, 심장병에 좋다. 다섯째, 항암 작용이 뛰어나다. 암을 자연요법으로 이긴 사람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하루 열 통씩 익힌 토종 마늘을 죽염에 찍어 먹었다고 한다. 이것은 현대과학에서도 인정된 것으로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서는 자연의 강력한 암 예방 물질로 마늘을 으뜸으로 꼽았다. 또 암 세포 증식도 억제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니, 이는 마늘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좋은 약효가 종합적으로 발휘될 때 나타나는 효과로 보인다. 그러니 우리도 마늘을 많이 먹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단 너무 많이 먹으면 음욕이 너무 성하여 맑은 정신을 가질 수 없고 피는 맑아지나 머리는 마늘색으로 변하게 된다.
생강의 효능과 특성
첫째, 생강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며, 생강의 가벼운 냄새는 식욕을 유발한다. 대추 역시 마음을 가라앉혀 소화 기능을 좋게 하면서도 생강의 매운맛과 건조함을 상쇄시키는 단맛과 찐득찐득함을 가졌으니, 대추와 생강은 이 경우 좋은 궁합이다. 둘째, 소화기에 쌓인 담을 건조하게 하는데, 그 대표적인 증상이 멀미이다. 생강은 멀미약인 트라마민보다 더 효과가 있는데 자동차 멀미뿐만 아니라 임산부의 입덧에도 효과가 있다. 이때는 편강으로 먹으면 된다. 셋째, 바닷가 음식, 곧 생선류는 대체로 차고 습하니 생선회를 먹을 때 반드시 생강과 함께 먹어야 한다. 넷째, 초기 감기 증상 중 춥고 땀이 안 날 때 생강차를 마시면 속이 더워지면서 땀이 난다. 다섯째, 생강은 땅 속에서 괴경으로 번식한다. 기는 양이고 하늘이며 혈은 음이고 땅이다. 그 때문에 땅콩처럼 땅 속에서 자라는 것은 혈액 순환에 기여하니 생강은 혈중의 찌꺼기를 말리고 피가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항응혈제 효과는 마늘이나 양파보다 강하다. 단 너무 많이 먹으면 열이 쌓여 눈이 충혈 되고 건조해지니 치질과 악성 부스럼이 낫지 않는다.
고추의 효능과 특성
첫째, 다른 나라 고추와 달리 우리 나라 고추는 매운맛과 단맛이 3:1 정도의 비율로 혼합되어 있다. 단맛은 소화 기능을 좋게 하는 맛으로서 멈추어 있는 위장을 깨우는 약효가 있다. 활명수를 비롯한 거의 모든 소화제 속에는 고추에서 추출한 캠시쿰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둘째, 고추는 맵다. 호흡기를 강하게 하는 맛이 매운맛이니, 기침과 천식을 완화시켜 준다. 미국에 치료율이 높은 유명한 호흡기 의사가 있는데, 그의 치료는 환자들에게 타바스코 용액 몇 방울을 떨어뜨린 물을 하루 세 번 마시게 하는 것이다. 타바스코는 우리 것보다 몇 배 더 매운 칠레산 고추 이름이다. 셋째, 먼 길 갈 때 신발 속에 고추를 넣고 가면 동상에 걸리지 않듯 고추는 따뜻하며 순환이 잘된다. 통즉불통(通則不痛)이요 통즉불통(痛則不通)이라는 말이 있다. 곧 순환만 잘되면 아프지 않다는 뜻이니, 신경통, 관절염에 붙이는 파스 종류에는 대개 고추 성분이 들어 있다.『산림경제』를 보면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열매가 많이 맺힌다고 했으니, 바람을 피우면 자식이 많아지는 것과 똑같다. 고추 역시 많이 먹으면 위가 헐어 궤양이 되고 간 기능도 떨어진다.
양파의 효능과 특성
첫째, 파처럼 순환시키는 힘이 강해서 심장병에 특효다. 런던의 한 심장학자는 일반적인 심장약보다 양파가 더 효과적이라며 환자들에게 매일 양파 먹기를 권하고 있다. 둘째, 양파는 파와 같이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파와 달리 마음을 안으로 모아 준다. 곧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하게 한다는 뜻이니, 불면증에 양파 반 개를 칼집 내어 머리맡에 놔두면 삼십분 이내에 잠이 든다. 셋째, 껍질을 계속 벗기다 보면 아무 것도 나오지 않듯 벗기는 곧 녹이는 성질이 강하다. 여섯 달만에 백몇십 킬로그램씩이나 살을 뺀 프랑스 여자 이야기가 기네스북에 실려 있는데, 주로 양파 스프만 먹었다 한다. 뼈를 고을 때도 양파를 넣으면 금방 뼈에 구멍이 생기는데, 핏줄 찌꺼기뿐만 아니라 양성의 기름 덩어리, 몸 안의 모든 결석, 심지어 암까지도 녹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넷째, 익으면 단맛이 나니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목 밑이 양파처럼 둥글게 되고(갑상선종), 영양 성분이 소변으로 다량 빠져나가 마르게 된다.
깨의 효능과 특성
첫째, 씨앗을 많게 한다. 임금이 후궁과 함께 하는 것을 별입시라고 한다. 별입시 전에 반드시 임금께 올리는 것이 있으니 진한 깨죽이다. 깨는 남근을 마치 소힘줄처럼 강하게 한다는 기록도 있다. 둘째, 깨는 먹는 화장품이다. 피부를 곱고 맑게 하는 힘이 있으니, 상식하면 속살도 고와지고 소녀 같은 팽팽함을 자랑할 수 있다. 셋째, 눈과 귀가 좋아진다. 얼굴에 있는 감각 기관 중에 노화의 징표는 눈과 귀에서 나타난다. 눈과 귀가 좋아지면 노화가 더디 진행한다는 뜻이니, 삼년 정도 깨밥을 먹으면 흰머리도 검어진다. 넷째, 머리가 영리해지고 마음이 맑아진다. 궁전에서 세자를 교육시키기 전에 먹였던 것이 조총과 깨강정이다. 다섯째, 미끌미끌하다. 찌꺼기를 녹이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송구영신의 약이니 혈중의 찌꺼기를 제거하여 동맥경화로 인한 중풍을 예방한다. 노환으로 뼈마디에서 소리가 나며 아플 때에도 윤활유 역할을 하니, 삼십분 정도 참기름 마사지를 매일 한다.
귀농할 때 좋은 참기름도 가지고 가야 한다. 왜냐고? 조선일보 이규태 선생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산촌에 시집가면 새 며느리는 시어머니로부터 생존을 위한 시험을 치르는데, 보리고개와 가뭄을 이겨낼 수 있는 산나물, 들나물 이름 알기이다. 즉 시어머니가 '한푼 두푼' 하고 출제하면 며느리는 몸을 앞뒤로 흔들며 '돈나물' 하고, '매끈매끈' 하면 '비름나물' 하고 대꾸하는 식이다. 어영꾸부렁 활나물, 돌돌 말아 고비나물, 칭칭 감아 감돌레, 집어 뜯어 꽃다지, 쑥쑥 뽑아 나생이, 사흘 굶어 말랭이, 안주나 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입 맞추어 쪽나물, 잔치집에 취나물, 안 주니까 달래나물 등으로 108종의 나물 이름을 대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나물이 식품이 되는 데에는 반드시 참기름이 있어야 한다. 참기름은 맛나지도 않고 영양도 부실한 푸성귀에 영양과 맛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의 의미
첫째, 우리 민족은 '탕민족'이라고 할 만큼 탕반을 좋아한다. 탕반은 국밥처럼 국에 밥을 만 것인데 19세기 말「연대규곤요람」이나「시의전서」에 구체적인 조리법이 나와있다. 따라서 이 규태 선생은 "한국인은 가난하니 작은 분량의 식품, 이를테면 많은 식구가 겨우 한두 근의 쇠고기를 나누어 먹자면 이것으로 국을 끓이고 밥을 말아서 먹을 수 밖에 없다. 또 우리 민족에게는 외침이 끊일 새 없었으니 쫓기면서 먹자면 탕반 형태로 후루룩 마셔 버릴 수 밖에 없다"고 그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우 교수가 지적하듯 탕반은 "요리서에는 일부러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보편적인 존재"이며 이때 요리서에 등장하는 이유는 "사회 발전에 따른 외식과 단체 급식의 필요성 때문"이다. 이래서 탕반 발생은 한참 더 소급시킬 수 있는데 필자는 쇠로 만든 솥이 나오기 이전 일반적 요리 형태도 이 탕반 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곡물의 씨앗과 기타 부식거리를 한데 넣고 끓인 죽과 같은 탕반이 그것인데 찜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등장하면서 곡물은 밥으로 그 나머지는 국으로 분화 발전하지 않았을까? 이를 증명할 서지학적 박물학적 증거는 없지만 이처럼 태극(太極) 상태의 음식으로 탕반을 추정해야만 밥과 국의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음·양(陰陽) 관계가 입증된다.
둘째, 탕반에서 건조한 찜 형태로 밥이 빠져나가면 남는 것은 국물과 건지다. 국물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국의 가장 주성분은 물 곧 습인데 밥의 조(燥)한 성질과 상호 보완되는 관계에 있다. 한의학에서 소화기인 비위를 설명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비는 습(濕)을 좋아하고 조(燥)를 싫어하며 위는 조를 좋아하고 습을 싫어한다." 곧 비위는 너무 습하지도 않고 너무 조하지도 않는 조화로운 상태일 때 제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인데 밥상에서 이를 구현 한 것이 밥과 국이다. 때문에 국없이 밥만 먹으면 너무 조해서 비 기능이 약해지니 마르게 되고, 국물이라면 사족을 못 써 한방울 남김없이 먹는 사람은 너무 습하니 위 기능이 약해져 살찌게 된다. 여기서 하나 더 지적할 내용이 있다. 우리 음식에선 밥과 국으로 이미 조와 습의 조화를 찾고 있다. 때문에 물은 밥 먹고 나서 마시는 숭늉 한 잔으로 충분한데, 요즘 사람들은 국이 없는 서양 사람들을 좇아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살찐 사람도 늘어나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되니 주의할 일이다.
셋째, "밥은 봄처럼 따뜻하게 국은 여름처럼 뜨겁게 장은 가을처럼 서늘하게 술은 겨울처럼 차게 먹는다."는 표현처럼 우리 밥상에서 가장 더운 것은 국이다. 물론 오이나 미역 냉국처럼 차게 해서 먹는 국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입이 델 정도로 펄펄 끓여서 식탁에 올리니 찬반마저도 뜨거운 국물로 토렴하면 따뜻하게 변한다. 따뜻하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바로 살아 있다는 말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따뜻하고 죽은 사람은 차다. 어린아이는 눈밭에서 놀아도 춥다하지 않고, 노인은 아파트 방안에서도 뼈 속 시린 것을 느낀다. 건강한 사람이 몸 안 좋을 때 느끼는 첫 신호중 하나도 한기(寒氣)이고, 남향집에 온돌을 우리만큼 좋아하는 민족이 없다. 그래서 옛 어른은 생명기운 곧 양기를 보존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으니 햇빛 양(陽) 곧 따뜻함이다. 이는 국뿐 아니라 다른 음식에서도 나타나니 쌀을 먹는 민족중 유일하게 먹는 숭늉이라든가 뚜껑까지 달린 밥그릇 등이 그 단적인 예다.
맑은 장국의 종류와 약효
무도 뿌리이기 때문에 햇빛을 본 적 없고, 또 생긴 모양대로 내려가는 힘이 엄청 세다. 그래서 무국을 먹으면 오래 묵은 체기 내려가듯 시원해지는데 감기로 인한 고열 증상뿐만 아니라 얼굴 오관부위 염증 곧 눈병, 축농증, 중이염 등이 있을 때 적당하다. 담석을 녹이는 성분이 들어 있어 담석으로 인한 배아픔을 가시게 하고 대소변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을 때도 좋다. 어릴 때 읽은 공상과학 소설 내용 중에 진화할수록 사람의 손발은 퇴화돼서 뇌, 그리고 정보라고 하는 빛에너지만 남는다는 것이 있다. 비록 그 소설처럼 되지 않았지만 현대인들 역시 머리를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위에서만 기가 울체되어 있는 상기 현상 - 뒷목 결림, 두통, 불면증, 갑상선 등이 대표적인 증상 - 이 많으니 의도적으로 기를 아래로 내려보내야 한다.
토장국의 종류와 약효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채식과 육식 의미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지고 더럽다고 벗겨 버리는 푸른 색 배추 껍질에 대한 애정이 새로 생겨났다. 이와 같은 푸성귀를 먹는 방법으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토장국과 숙채처럼 익혀서 먹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생 그대로 상추쌈처럼 복쌈으로 먹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소화 생리적으론 익혀서 먹는 것이 더 낫다. 오랫동안 화식(火食)을 해온 사람은 따뜻한 음식에 익숙해 있다. 익혀 먹은 푸성귀일수록 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배변 기능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곧 식이 섬유기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니 소화장애, 변비, 다이어트 할 사람은 채소를 주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둘째, 병을 고치는 임상 생리쪽으론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낫다. 살아 있는 엽록소 자체를 먹기 때문에 맑고 깨끗한 태양 에너지를 바로 섭취 할 수 있다. 성인병과 노화현상 등 죽음과 가까이 있는 질병을 억제하는 힘이 세니 생식과도 같은 의미이다. 토장국은 쌀뜨물에 끓이는 경우가 많다. 쌀뜨물은 약을 잘못 먹어 정신이 혼미할 때 쓰는 해독제이고 된장 역시 음식독을 해소한다. 결국 토장국은 아침보다는 저녁에, 기운을 나게 하기보다는 피를 맑게, 숙변 제거 등을 통하여 몸 안 여러 가지 불순물(독)을 제거하는 힘이 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약효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지면 관계상 채소찬을 이야기 할 때 정리하기로 하자.
해장국의 종류와 약효
첫째, 밥맛없는 것을 생각해서 해장국만으로도 한끼에 해당하는 영양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술꾼은 알겠지만 술똥이 나와야만 속이 편하다. 때문에 우거지등 건지를 많이 넣어 술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봄 기운을 닮은 간을 시원하게 하는 메밀, 선지 콩나물, 재첩, 대구, 무, 올갱이 등을 주 재료로 한다. 마지막으로 천초, 파 등 배를 따뜻하게 하는 양념을 많이 넣어 속을 데워준다. 술은 화(火)의 속성을 갖고 있어 불이 날 땐 뜨겁지만 꺼지고 나면 차다. 그래서 젊을 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나중에는 소주만 찾게되고 매운탕이나 얼큰한 찌개가 진짜 술꾼의 안주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