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진강 편지」
-서시천 코스모스와 전기장판
8월 수해 때 물에 폭 잠긴 서시천이라
꽃을 보리란 생각은 못했는데 여느 해 못지않게 꽃 피었더란 말을 듣고 달려왔더니,
오메 장한 것이 고난에 굴하지 않고 칠전팔기 홍수환처럼 팔딱 일어나 꽃 피웠네요
아침 강안개 가득하여 안갯속 꽃 모습은 아련하기도 아득하기도 하고 꽃길에 만들어 놓은 큰우산들도 꽃잎처럼 보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냉천리 비닐하우스 단지에 수해로 파손된 비닐하우스 몇 동이 단장을 끝내 말끔합니다
보기에는 새 옷 입은 것처럼 상큼하기야 하지만 어디 대고 말 못 하는 수재민들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갈 것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들이야 내다 치웠지만 젖은 집이 마르지 않아 맨바닥에 이불을 깔고 지내시는
어르신들 있어 날이 추워지니 전기장판이 많이 필요하답니다
혹 쓰지 않는 전기장판이 있다면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강안개 속에서 새벽같이 나와 일을 하는 모습들을 보니 미안해집니다
꽃 보러 나오는 게 호사였나 보네요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일하시는 분들도 기운차고 즐거우실 겁니다. ^^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꽃은 시절을 누리는군요.
복구에 전력을 다한 농부의 텃밭도
뒤늦게나마 배추가 자라고 있지 않을까?
회사의 언덕에 알밤이 한웅큼 떨어진 아침
맨 먼저 출근하는 저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김선생님 저희 산우회원들에게 전기장판을 이야기 했더니 오늘 연락이 왔습니다. 2인용 1 점, 1인용 한1점입니다. 어디로 보내드릴까요?
제 전회는 010 3862 6438 장재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