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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매 순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작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집합체의 결과물인 것 같다.
자의에 의한 자신의 결정이든, 어쩌다 줄을 서다보니 밀려가 선택하게 된 결정들이든,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짱을보다 선택한 것 등 등
자의도 중요하지만 인생은 줄도 잘 서야 하는 것 같다.
(2015-15)(18)지리산 _꽃뱀종단(2015. 8. 1.)
산행별칭(선택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8월 1일(토), 맑음
■ 산행인원 : 26명(자연, 영희언니, 모닥불, 솜다리, 스틸영, 은하수, 장미, 악수, 대간거사총대장,
한계령, 더산, 소백, 온내, 상고대, 사계, 산소리, 제임스, 해피, 해마, 시저, 우각,
승연, 대포, 무불, 자유, 마초)
■산행시간 : 12시간 6분(이동시간 8시간 53분, 휴식시간 3시간 13분)
■산행거리 : 도상 20.88 ㎞
■교 통 편 : 45인승 버스(대학관광)
■구간별 시간
00 : 02 동서울 터마널 출발
01 : 52 탄천휴계소(천안논산 고속도로) 도착
04 : 00 구례군군 토지면 청수산장 출발점 도착
04 : 05 산행시작
04 : 58 당재(1차 휴식, 12분)
05 : 42 통꼭지봉
05 : 49 923 m 봉 아래 도계(2차휴식, 12분)
07 : 17 1211 m 조망바위 (3차 휴식 7분)
07 : 43 1401 m 안부(4차 휴식 7분)
08 : 05 불무장등 1441 m (17분)
08 : 50 흰듬등 1437 m 통과
09 : 11 삼도봉 1501 m (4차 휴식 16분)
10 : 13 반야봉 1731 m (5 차 휴식 6분)
11 : 01 묘향암_(점심 25분)
12 : 08 1235 m (6차 휴식 7분)
12 : 42 1차 알탕 (20 분)
13 : 19 이끼폭포 (7차 휴식10분)
13 : 44 2차 알탕 (20 분)
14 : 18 뱀사골 이끼폭포 입구
14 : 45 병풍소 통과
15 : 01 병소 통과
15 : 32 자동차 도로 입구
16 : 00 반선 매표소 통과
16 : 11 산행종료(반야교)
8월 첫째, 둘째 주는 오지산행의 방학이다.
그러나 방학때를 이용하여 학습이 부족한 회원들을 모아 고강도 보충수업이 있다.
올해는 화계장터에서 뱀사골 반선 매표소까지 선을 그은 꽃뱀종단이다.
처음에 꽃뱀 종주라했는데, 총대장님이 종주와 종단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지리산과 같이 마루금이 이어져 있는 산의 경우, 주 마루금을 주로 하는산행은 종주라 하고 , 주 마루금을 넘어가는 산행은 종단이라 명하는 것이 바르다고 합니다.
지리산의 경우 화대종주, 태극종주, 쌍실종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산행과 같이 남에서 북으로 지리산의 주 마루금을 넘어가는 산행을 종단이라 하며, 지리산의 경우 화계장터에서 뱀사골로 넘어가는 코스가 전통적인 종단 코스라 합니다.
꽃뱀종단이라는 명칭은 제가 마음내키는대로 지어낸 것으로 화개의 꽃과 뱀사골의 뱀에서 한자씩 따와서 붙인 것인데, 명칭을 붙이고 보니 그럴듯하다.
이 종단의 원래 이름이 없다면 괜찮지 않은가?
이번 꽃뱀종단은 7월 20일 서부 모임에서 말이 나와 시작된 것인데 보충수업 받으려는 학생들이 많아 두메님 25인승 버스에서 45인승 버스로 교체 할 만큼 대성황 이었다.
45인승 버스는 뒤늦게 보충수업 받으려 신청한 은하수님이 수배하여 마련한 교통편이다. 덕분에 왕복 이동시간 동안 다리를 펴고 편안하게 이동하였다.
동서울 터미널 앞에 11시15 분경 도착하였는데 벌써 나와 순대와 오뎅, 막걸리에 홍대앞 훈제 김밥으로 왁자 지껄하다.
오늘은 처음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챔프님이 보낸 젊은피 마초가 총대장님에게 녹아 들어가고 있다.
이번 꽃뱀 종단은 아직 화대까지 진도 나가지 못한 사람은 어려울 것이라고 무불님께 진언(?)을 드렸더니
매번 가져 오던 족발도 빼놓고 오고, 먹을 것도 확 줄여서 거의 빈 배낭을 메고 왔다.
무불님이 낙오 하지 않고 뭔가 보여 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은하수님은 물과 음료수 과일 등등 야유회 가는 준비를 해왔다. 무불님과 대조가 된다.
모두들 총살 당하기 싫어서 일찍들 모였다. 버스가 정시에 출발한다.
총대장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출발부터 무슨 뽕짝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산행 설명을 하신다.
원래 화개장터에서 출발하려 하였으나 멤버들을 고려하여 5시간 짤라서 당재 부터 시작한단다.
그리고 삼도봉에 올라 화개재를 통해 바로 뱀사골로 하산하는 1 코스
삼도봉에서 반야봉으로 올라 묘향암을 지나 이끼 폭포를 들려 뱀사골 계곡길로 하산하는 2 코스,
이끼폭포에서 망바위봉으로 다시올라 심마니능선을 타고 반선으로 하산하는 3 코스 3가지 메뉴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줄을 잘 서든, 3개중 하나의 코스를 택해서 오늘 산행을 진행해야 한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논산 고속도로 탄천 휴계소에 들린다. 다들 내려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시 눈을 붙인다.
버스가 피아골 연곡사 입구 청수산장출발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당재 까지는 아직 멀다. 한 3 킬로는 더 가야 한다.
그러나 입구가 좁아보여 버스가 더 못 들어 갈 것 같다 하여 다들 산행 준비를 갖추고 버스에서 내린다.
두메님 25인승이였다면 한참 더 올라 갔을 텐데하며, 그간 편히 온 것을 금방 잊는다.
버스에서 내리니 3년만에 달이 가까워져 크게 보이고 한달에 2번 보름달이 뜬다는 블루문이 떠있다.
아직 촬영이 서툴러 흐릿하게 찍혔다.
새벽인데도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린다.
당재에 다달아 인원점검을 하니 악수님, 제임스님, 은하수님 등 이 없다.
앞서 나가서 농평 마을로 길 따라 올라 갔다. 길이야 진행해서 만들면 길이지만, 지도에 그은 선을 벗어났다 오면 많이 돌지 않아도 알바다.
그러니 초반에는 너무 앞서지 말고 중간에서 짱을 보며 진행하는 것이 요령이다.
오늘 처음 참석한 마초님에게 설명을 하는데 잘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해피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이 어떻게 짱을 보는지 잘 보고 배우라고 팁을 주었다.
당재에서 잠시 쉬는 동안 이제 겨우 3 km 왔는데 서로들 배낭에서 먹을 것들을 꺼내 놓는다.
배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는 것도 순서가 있다. 자신이 젊다고 생각되면 짊어지고 거다가 늦게 꺼내는 것이 오지 산행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 신입이 많아서 그런지 해마가 교육을 안시켜서 그런지 첫번재 휴식때 다 들 하나씩 꺼낸다.
이렇게 한숨돌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불무장등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조금 올라 통꼭지봉 부근에 다다르니 날이 밝아 온다. 전망이 트인 곳으로 여명을 배경으로 한 블루문이 일출 같아 보인다.
통꼭지봉을 지나 923 m봉 못 미친 안부에서 아침 겸 간식을 한다.
어제 마눌이 싸준 샌드위치를 꺼내 먹는데 쳐다 보는 눈들이 많다.
상추를 따로 비닐에 싸갔는데 앞에 앉은 더산님과 솜다리님이 유심히 쳐다 보신다.
빵과 함께 넣어 놓으면 야채가 먹을 시점에서 뭉그러질까봐 그렇게 해왔다하며 설명하고 상추 3장을 끼워 넣고 먹는데,
스틸영님이 서서 위에서 보고 참 맛있게 먹는다고 칭찬아닌 칭찬을 한다.
오늘 따라 빵을 잘라 주지 않아 한 조각 권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등로는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조릿대가 영희언니 키를 넘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나는 이미 지난 휴식 때 다 했는데.
스틸님이 강된장에 밥을 비벼서 한입에 들어 갈 크기로 호박잎에 싸서 큰 용기에 한가득 싸왔다.
몇개 얻어 먹는데 아까 빵을 좀 권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다들 커피에 막걸리에 배를 불리고 간다.
아침을 먹고는 내가 선두로 나서고 악수님이 뒤에서 푸쉬해 오는 형국으로 진행해 나간다.
불무장등으로 오르는 능선이 꽤 가파르고 키 높은 조릿대가 앞길을 막는다.
그러다 갑자기 전망이 트인 전망바위가나타난다. 황장산 뒤로 멀리 왕시루봉, 문바위등, 질등, 왕실봉 으로 보이는 능선과 운해가 주변의 나무들로 만들어진 액자에 담겨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불무장등으로 오르는 길에 조릿대 군락이꽃이 피었다. 아마 이것들은 꽃을 피우고 생을 마감할 것이다.
무불님의 뒤를 따라 올라가다 조금 알바를 한다. 우리 뒤에 출발한 사람들이 불무장등에 먼저 와 있다.
지도를 안보고 길로만 가다보니 삼도봉으로 직접 가는 길로 진행해 조금 지나쳤다가 되돌아 오른다.
26명의 대부대가 함께 움직이니 왠만한 장소는 꽉차버린다. 불부장등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기운을 차린다.
이제 부터는 노래 부르지 말라는 대장님의 당부가 있었다. 국공을 부르지 말라는 당부다. 고도가 1466 m 이니 이제 날라리봉까지는 거의 평편하다.
흰듬등을 지나 전진해 간다.
등로중에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바위가 있고 그 바위 위에 각시원추리가 피어 있다.
강열한 태양과 지리산의 비바람을 맞고도 누굴 기다리며 저렇게 예쁘게 고이 피어 있을꼬?
매일 멀리 천왕봉을 보며 호연지기 하니 여린 각시원추리가 용맹스러워 보이기 조차 한다.
토끼봉 뒤로 천왕봉과 중봉이 보인다. 우측으로 삼신능선과 이어 상불 능선이 이어져 보인다.
다음 보충수업때는 저 능선을 타고 올라 쌍실 종주를 하고 싶다.
다들 무사히 삼도봉에 올랐다.
그늘에 자리 잡고 쉬어간다.
오늘은 얼린 맥주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해마님이 운반해 온 맥주를 내 컵에 받아 갈증나 보이는 이들에게 조금씩 돌린다 금방 비어 버린다.
2번째로 맥주를 받아 마초님에게 권했다. 고마운 눈빛으로 마신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원샷을 한다. 나는 한모금도 못 마셨다. 해마님이 딴 맥주캔도 이제 비었다.
신입대포님은 복도 많다.
몇개월안돼서 후임 마초가 들어왔으니 말이다.
해병대 출신에 키도크고 다리도 튼실하다. 해피 무불 대포 마초로 이어 내려 오는 대들보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
삼도봉에서 쉬는 중에 가이버님이 없어서 그런지, 무불님이 공부를 하고 있다.
자유님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
삼도봉에서 본 천왕봉이다.
앞으로 제석봉 연화봉, 촛대봉, 앞의 토끼봉에서 세석평전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마루금이 멋지다.
삼도봉에서 제 1코스로 진행할 그룹이 나눠진다.
자연님과 산소리님이 화개재를 통해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 간다.
상도님은 고비사막 마라톤까지 참가한 괴력의 소유자지만, 너무 몸을 험하게 써서 지금 발목에 철심을 박아 놓은 상태란다.
그런 연유로 운동을 못해 임신 8개월을 자랑한다.
오지산행은 한동안 쥐들 세상이었다.
어딜가도 찍찍 거리더니 이젠 어디가도 꿀꿀 거린다. 이제 돼지띠들의 전성시대다.
작년부터 젊은 신입회원이 많이 들어와 평균나이도 11살 정도 젊어진 것 같다.
하여튼 바람직한 일이다.
대포님, 장미님, 승연님, 은하수님, 무불님 ...
뒤에 제임스님도 돼지???
삼도봉을 뒤로하고 반야봉으로 향한다.
처음으로 오르는 반야봉이다.
지리산 갈때 마다 지나쳐 가던 언젠가는 올라가 보리라 생각하던 봉우리다.
스틸님이 옆에서 난생 처음 가 보는 데죠? 하며 액면 그대로가 아닌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녜라고 밖에 대꾸 할 말이 없다.
반야봉 오르는 길은 이제 까지와 달리 돌산에다 햇볕까지 쨍쨍 내리쬔다. 가끔 그늘이라도 나오면 무척 고맙다.
앞에 은하수님과 대포님이 정답게 걸어간다.
특히 대포님은 베낭부터 등산화까지 지난 화요일 총대장님이 동행하여 모두 개비 하였단다.
출발전에 이를 들은 우리 해피님 "대포~~ 털갈이 했네" 하며 간단 명료한 멘트를 날렸다.
중봉 오르는길에 뒤돌아 본 불무장등능선이다.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서남쪽으로 성삼재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릉 마루금이다.
날씨가 맑아 환히 다 보인다.
난생 처음 오른 반야봉이다.
한껏 팔을 펼쳐 폼을 잡아본다.
이사진을 카톡으로 집사람과 아들들에게 보냈더니, 사진 찍으면 맨날 같은 포즈냐 포즈 좀 바꾸라는 조언(?)이 왔다.
생각해보니 여기저기서 팔 벌리고 찍었다. 지난 화대 때도 대원사 앞에서도 팔 벌리고 삼도봉에서도 팔 벌리고, 희망봉에서도 팔 벌리고 .....
챔프님 군단의 멤버들이다.
소백님부터 마초까지 많은 분들이 오지산행에 합류했다. 덕분에 소백님을 포함하더라도 평균연령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묘향암으로 가는길은 매우 가파른 구간이 많았다.
한시간여 내려 노란색 양철 지붕의 암자에 다다른다. 좁은 마당이 일행으로 꽉 찼다.
암자 옆 바위절벽 밑 샘에 물이 풍부하다. 모두들 한바가지 물로 갈증을 가시고 수통을 채워 넣는다.
물맛이 참 좋았다.
점심은 이끼폭포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상고내님이 배고파 죽겠다하여 12시 전인데 불당 앞 축대 밑에서 4그룹으로 나뉘어 점심을 한다.
우리 그룹에서는 스틸님이 야체 비빔밥을 현지에서 재료들을 넣고 직접 비벼 만든다.
나도 밥 한 숫갈 투자를 하여 이자까지 합쳐서 많이 얻어 먹었다.
밥을 다 먹어 가는데 암자의 염불소리가 그치더니(녹음기 같았다)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른 사람이 나타나 왜 법당앞에서 밥을 먹냐고 뭐라한다. 젊은 것들이~~~
초파일에 절에가면 항상 법당 앞에서 공양을 했는데, 이곳은 종파가 틀린가 보다.
아님 솜다리님 말대로 대부대가 와서 시주 한잎 안해서 그런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짐을 싸서 자리를 뜬다.
이끼 폭포로 내리는 등로는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중간에 밧줄 타고 내리는 코스도 있었다.
한시간여 내리니 계곡과 만났다. 꽤 유량이 많았다.
이끼폭포 가기전 폭포까지 겸비된 천혜의 장소에서 상고대님의 지도하에 알탕을 즐긴다.
3코스를 목표로하는 이들은 시간을 재촉하며 먼저 내려 갔다.
자유님은 사전 정보가 있었는지 수영복까지 준비해 왔다.
잘 다듬어진 자유님의 몸매가 부럽다.
알탕을 즐기고 이끼폭포에 도착하니 3코스 1진은 먼저 망바위봉으로 올라 심마니 능선으로 내리기 위해 먼저 출발하였다.
대간거사 총대장님, 악수님, 제임스님, 무불님, 은하수님, 해마님, 마초님 의 7명이 1진으로 출발하고, 이어서 2진으로 사계님 등 4명이 출발 하였단다.
특히 마초님은 상고대님에게 등 떠밀려 1진으로 떠났다는 후문이 었다.
이끼폭포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으나 특이한 형태로 물이 내리고 있었다.
이끼폭포를 구경하고 뱀사골 계곡으로 빠지는 2코스를 택해 한참 내려가니 알탕의 시원함이 금방 없어지고 땀으로 옷이 흥건해 진다.
2코스를 택한 이들의 특권으로 다시 한번 알탕을 2차로 즐긴다.
알탕을 즐기는 사이 영희 선녀와 스틸 선녀가 나뭇군들이 벗어 놓은 속옷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나쳐 먼저 내려가 버린다.
멀리서 찍은 알탕사진인데 확대해도 제법 알탕 분위기가 전해질 정도로 해상도가 괜찮다.
그런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이끼 폭포로 내리며 총대장님이 뱀사골 계곡길은 땡볕으로 고생할 것이며, 오늘 같은 땡볕에는 속알머리가 다 익어 빠질 것이라며 3코스로 가자고 회유 했다.
그러나 뱀사골 계곡길은 잘 포장되어 있고 나무그늘로 시원했다. 더하여 계곡의 뻬어난 경치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한참 내리다 쉬어갈 때 내가 가지고 온 수제 고로깨와 방울 토마토를 꺼냈다.
왜 지금 꺼내냐고들 하는데,오늘 산행에서 다들 먼저 꺼내서 내 것은 꺼낼 기회가 없었다.
배낭이 비워지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뱀사골 계곡에 제승대, 병풍소, 뱀소, 탁룡소와 함께 5대 명소중 하나인 병소다.
병소의 시원한 바위그늘 아래, 맑은 물이 휘감으며 내리는 명당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 피서객들이 있었다.
요룡대에서 반선마을까지 약 2 km인데 계곡길 말고 자동차 도로로 내리라는 전갈이 있었다. 오르내리는 계곡길보다 훨씬 편하단다.
자동차길로 내리는데 로드킬 당한 개구리가 도로에 말라 붙어 있었다. 조금만 스텝을 잘 맞추었으면 비켜 갈 수 있었을 텐데,
이 개구리도 선택을 잘 못 한 것 같다. 3코스로 간 우리 일행들 처럼....
산행의 종점인 반선매표소다.
이 곳 부터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뱀사골 골짜기가 꽉차 있었다.
우리 버스는 반선 매표소에서 한참 내려 반야교 대형버스 주차장에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먼저 내린 2코스 일행들이 평상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시원하게 맥주를 즐기고 한참을 쉬어도 3 코스 1진들이 하산하지 않는다.
3코스 2진은 1진들과 합류해 심마니 능선을 타려 했으나 합류도 못하고 다시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 온다는 전갈이 있었다.
3코스 1진으로 산행한 멤버들도 많은 이가 쥐가 나서 맛사지하고, 탈진하고, 큰뱀을 몇차례나 만나고 하여 2시간여 기다리니 총대장님, 제임스님, 은하수님 등 3코스 1진님들이 하산해 버스에 오른다.
목욕을 마치고 남원의 특산물 식당에서 저녁을 즐겼다.
오늘은 메대장님의 부재로 상대장님의 선창으로 "오지를~~~" "위하여~~~"
새로온 마초님의 열심히 참석하겠다는 각오를 듣는다.
지난 합동산행때 높은산팀으로 참석한 솜다리 님의 건배 제의와 자주 참석하겠다는 말과 함께 소감을 든는다.
옆에 앉은 자연님의 위하여 ~~ 가 온식당을 뒤흔든다.
오늘 3코스로 완주한 무불님의 무용담이 한창이다.
대단한 발전이다. 이러다 무불님 페이스 따라가기에 숨을 헐떡거릴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여름의 꽃뱀 종단을 모두들 탁월한 코스 선택으로 마친 무박 산행이었다.
45인승 버스에서 편안하게 동서울로 향한다.
첫댓글
'꼬리잘린 '
단기 '잘 '봤슴다
꼬리가 안잘렸으면 식겁할 뻔 했었습니다.
ㅋㅋ 오지산행이 요령산행이 되었습니다.^^
옥계반석을 보니 아침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고.
뱀사골 계곡에 명당자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반야봉 오르는 도중에 찍은 사진(노고단과 성삼재)은 사진규격(세로)을 가로 세로 비례하는 자동 조정하지 않고, 억지로 조정하였는지
납작하게 보여요.
사진의 위아래를 잘라내 파노라마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억지로 비율을 조정해 엿가락처럼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묘향암의 사진 좋은데요!!
그 스님 말만 좀 이삐게 했음 홍보용으로도 좋을 듯해요
알탕사진~~~ 원하는 건 다 보여요^^(누군지도 알겠어요.하는것 봐서 인터넷에 확~~! ㅋㅋ)
앞으로 사진은 고화질로 찍어야겠어요^^
똑같은 폼의 사진 몇 장 더 드릴께요,
사진 합성 한 줄 알겠넹요 ㅎㅎ
헐...난 원하지 않는데 다보이네. 누군지는 몰겠지만서도 ㅎㅎ
그 새 몇 컷 찍고 지나 가셨나봐요?
내 카메라와 달리 줌이 되는것이니 산행기 사진보다 훨 선명하겠네요. ㅋㅋ
@제임스(이성렬) 짜임새님 아니여???
묘향암 스님은 지리산 반달곰과 같이 지낸다고 방송까지 탔던 분인데, 사람들한테는 별로인가 봅니다....
글쎄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불공드리며 시주드리고 갔을텐데, 그양반도 선택을 잘 못하신 것 같습니다.
알탕사진!
어디서많이보던물건인디...
2코스 사알상 클럽(사진 최고, 알탕 최고, 상고대님 최고)에 해피님도 포함되어 있지요???
반선주차장으로 내리는 길에 와운마을에 들러 할매, 할배 천년 소나무를 보시라고 해야 했을 것을 잊었네요. 아무래도 그날 더위먹었었나봐.
그리고 보아하니 알탕한다고 아무개와 아무개가 설치는 바람에 여성들은 물 근처도 못간 것같군. 앞으론 순서를 바꾸도록.
자동차 도로 진입하기 전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와운마을에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 더라구요.
다음에는 들려 구경하겠습니다.
알탕은 여름 산행 최고의 묘미였음ㅋㅋ
미리 정보가 있었는지 만반의 알탕준비 하고 오셨데요....
@온내(김만구) 형님. 그게 수영복이 아니라 스포츠용 레깅스 입니다ㅎㅎ
추억의 소주 안주 = 알 탕!!!
오지에 와서 또 다른 알탕을 알았습니다.
동음이의어임을~~~~ㅋㅋㅋ
다음에 기회되면 전용 알탕조를 마련해 아무도 접근 못하게 망 봐 드리겠습니다.
@온내(김만구) 츠..암...나!
외모는 허여신데 속은 영~~
겉과 속이 같을 순 없지만 이렇게도!!ㅋㅋ
@온내(김만구) 망봐주시는 분을 어찌 믿으리오~~ㅋㅋㅋ
서로 망 보겠다고 오지남성분들 쌈 날라~~~ 요^^
꽃뱀길의 까칠함과 알탕의 시원함이 생생히 전해집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화대종주에 꽃뱀종단까지 숙제가 밀려있으니 즈믄님은 바쁘시겠네요.
@온내(김만구) 어쩐지 요새 통 입맛이 없습니다. ㅠㅠ
아..!
세상이 완존..
꽃뱀이 사내라요,
튼실한게
오지여성동지는
각별히
조심하시라요.
괜히 옷 지키다가
..하늘로 오르지 못합니데이
모닥불님 3코스 택하시는 바람에 젊고 튼실한 나무꾼 잡아둘 절호의 챤스를놓치셨습니다.
이를 어쩌나 안타까워서.........
션한
뱀산행기 자
알 감상했습니다
심마니능선 오르는 내내 온내님 생각을 했더랍니다.
왜일까요??
문제가 너무 쉽네요.
"2코스를 선택한 온내가 부러워서!" ㅎㅎ
중포의 쓰라림을 안기려고~!!
무모의 후유증은 과연 누가 안고 갈까요??
증거 사진을 가지고 있슴돠~
@스틸영(김순영) 역시 스틸님! 조용히 찌그러지겠사옵니다.
@무불(43지현수) 내가 진작에 사무실에서 아이스커피 드시며 산행기를 즐기시는 것이 어떠할까 라고 조언 드렸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