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양남 주상절리 하서항 주변 모습 | |
ⓒ 한정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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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질공원으로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시원한 바람이 해변 파도소리와 화음을 이루며 더 없는 힐링의 순간으로 다가왔던 곳입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은 감포 읍천항에서 하서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1.7Km 해변 바다길입니다. 작년에만 10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오랫동안 군사작전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하나씩 군사작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 경주 양남 누워있는 주상절리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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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는 제주도 수학여행이나 신혼여행에 가서 많이 보았던 정방폭포, 천지연폭포에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곳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년에는 주상절리 전망대까지 준공되어 관광객들에게 더없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 경주 양남 누워있는 주상절리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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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는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을 하서항부터 출발하여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주말이라 주차장이 꽉 차 때아닌 주차 전쟁도 겪어야 했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빈 자리가 하나 생겨 바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서항은 조그마한 평범한 어촌마을 포구입니다. 포구를 통과하면 바로 눈앞에 주상절리가 나타납니다.
맨 처음 마주한 곳이 누워있는 주상절리 모습입니다. 큰 길쭉한 나무들을 차곡차곡 쌓아둔 모습입니다. 누워있는 주상절리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봅니다. 누워있는 주상절리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위로솟는 주상절리가 보입니다. 조그마한 네모난 나무기둥을 전부 세워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바위 틈 사이에 솟아나 있는 소나무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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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은 여러 모양의 주상절리 외에도 이렇게 바위 틈 사이로 소나무가 자라는 신기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듯합니다. 그리고 이 부근이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지입니다. 주위 경관이 좋은 곳은 방송국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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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작년에 준공한 높이 솟은 전망대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전망대 1층에는 용암과 관련한 자료들과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읍천항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4층에 위치합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부채꼴 주상절리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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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아래에는 부채꼴 주상절리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생대 말기에는 현무암질 용암들이 대부분 수직 방향보다는 수평방향으로 누워있는 주상절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누워있는 주상절리는 마치 부챗살과 같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 송이 해국이 바다 위에 곱게 핀 것처럼 보여 "동해의 꽃"이라고도 부릅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 아래 또 다른 나무 전망대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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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양남 주상절리에서 바라다 본 부채꼴 주상절리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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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부채꼴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독특한 형태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합니다. 심미적인 가치와 더불어 그 생성 기원에 있어서도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네요.
▲ 부채꼴 주상절리 지나 또 다른 여러가지 종합 주상절리가 보이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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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꼴 주상절리를 지나니 또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가 나타납니다. 정사각형 나무토막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의 주상절리도 보입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은 오가는 사람들끼리 하늘 샷도 찍어주고, 친구하기 좋은 사교장 같은 멋진 장소입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주변 경관에 취해 걷다 보면 1.7Km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읍천항 출렁다리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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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렁다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출렁다리를 빠져나오면 주상절리 관광은 끝입니다만, 주위 경관은 아직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바로 앞에는 경주 감포 읍천항이 보입니다. 읍천항도 조그마한 어촌마을 포구입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읍천항 주변 마을 벽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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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천항 주위를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한 가지 발견합니다. 주변 마을은 자원봉사자들이 그린 벽화가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고, 어촌의 풍경과 하나 된 야외 벽화 갤러리도 주변 경관과 함께 감상하며, 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져도 좋은 곳입니다.
▲ 경주 양남 주상절리 읍천항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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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더욱더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파도소리 길의 중간에는 한 달에 한 번 수거해 가는 느린 우체통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전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에 담은 내용을 적어 보내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경주 양남 읍천항 주변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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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들어 낸 조각품이라고 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세계 제1의 해양 관광지로 탈바꿈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