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iPhone의 발표 전, 9월 3일의 주에 애플의 시가 총액은 2000억달러(약 30조엔) 초과 내렸다. 동사의 주가 하락은 다우 공업주 30종 평균 중 최악의 것이 되었다.
왜 주가가 하락했을까. 끊기지 않는 세계 각국의 뉴스를 처리하면서 주가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뼈아픈 일이지만 애플 주가 하락의 범인으로 가장 지목된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 정부가 정부기관이나 국유기업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다양한 매체가 전했다.
이 건에 관해서는, iPhone의 판매의 지리적 분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의 중국 성장을 제한하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은 당연히 이 회사 주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애플의 시가총액 급락에서 배워야 할 것은 몇 가지다.
하나는 유일하게 닫힌 경제는 세계 경제라는 것이다. 이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고 로버트 먼델이 여러 제자에게 했던 말이다. 우리가 세계 경제라고 부르는 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재산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중국이 감기에 걸리면 미국도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린다.
중국의 성장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미국 코네티컷 주 파밍턴에 본사를 둔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판매하는 엘리베이터의 3분의 2는 고층 빌딩이 밀집한 중국 도시에 설치돼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스타벅스는 중국 본토에 6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주에의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다국적 기업에 있어서 중국의 존재감은 크고, 게다가 그 존재감은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중국인들이 힘들어하면 미국인들도 힘들다
이것이 두 번째 포인트로 이어진다. 정반대의 가치관을 가진 정치인들은 여전히 중국을 수사학과 정책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대통령 취임 후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럼프가 각종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도 트럼프도 맨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배움을 얻었을 것이다.
미국 브랜드가 중국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데서 보듯 중국을 경제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려는 시도는 논리적으로 부메랑 같은 성질을 지닌다. 중국인들이 힘들어하면 미국인들도 고통받는다.
이런 점에서 애플 시가총액 급락의 또 다른 잠재적 원인이 보인다. 지나 레몬드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데 맞춰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를 발표했다. 누가 봐도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침투하고 있는 애플 제품에 손색이 없는 스마트폰이다. Mate60은 아이폰 사용이 금지되든 말든 애플이 장차 중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만만치 않은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게다가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의 매우 높은 품질은 미국의 기존 생각과 달리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금까지 국유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과 품질 면에서 경쟁한 적이 있을까.
애플의 세계 최대 기업가치는 지금 적어도 얼마인지 의문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정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국과 미국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미국인과 중국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반면, 정치지도자들은 이노베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정부 공작원이라고 비난하는 등 정치적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이 이 주장을 물리치기를 바라자. 그렇지 않으면 닫힌 세계경제는 국민도, 정치인도 좋아하지 않는 형태로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