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을용선수보다 윤정환 선수를 먼저 알고 부천 팬이 되었는데, 부천 윤정환 선수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리고 윤정환 선수가 제이리그로 이적한 후에도 종종 "윤정환의 뒤에서 뒷받침해주던 이을용"이라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수비가 부족한 윤정환 선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선수겠구나 했었는데 ..
막상 경기장가서 직접 플레이를 보니 윤정환 선수의 모자란 수비력만 채워주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이을용 선수는 .
정말 제가 직접 본 경기 중 최고의 경기모습을 처음 을용선수를 본 날 을용선수는 보여주셨고, 그 때의 충격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 왜 이런 선수가 더 알려지지 않고 더 인정받지 못하는걸까 참 아쉽고 의아했는데, 축구계의 학연, 지연관계를 이해하고 나니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
걸어온 길이 남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인정받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반대로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실력으로만 평가받으실 수 있으시니 을용선수에게 아쉬울 건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을용선수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나고 을용선수의 실력을 정말 믿으니까, 언젠가는 인정받을 날이 오겠지 .. 했고 역시 그 날은 왔습니다 .
을용선수도 사람이신지라 가끔 경기에서 삐걱 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하시지만 을용선수의 진짜 실력을 아는 사람들은 불안해 하지 않을 겁니다 .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 을용선수 정말 축구선수 그 이상으로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
앞으로도 열심히 뛰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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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는 정말 믿을 만한 얘기로 되어있네요. 결혼을 97년에 했다는 게 틀리긴 하지만요. 을용선수는 99년 11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 시피 을용선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다른 선수를 도와주며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그런 부지런한 선수죠... 을용선수의 경기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보지 못한 분들은 그의 플레이에 대해서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는 경기장에서 볼 때 그의 진가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중계방송은 일부 유명선수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게 되어있으니까요. 그게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수 없는 조금의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점에서 히딩크 감독을 신임합니다.
사실 과거 월드컵대표팀에서 지금과 같이 미드필드의 압박은 없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이 점에 대해서 의아해 했죠. 외국선수들은 미드필드진에서 부터 압박을 가하는데 왜 우리 선수들은 못할까? 선수시절 그렇게 펄펄 날았던 차범근 감독도 그것만은 못했습니다. 늘 그 점이 아쉬웠죠.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걸 어느 정도 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 을용선수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저도 을용선수가 골도 넣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길 원합니다. 그러나을용선수는 자신의 위치에서 오늘도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을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을용선수는 그런 축구선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