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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이치(無爲而治)
하는것 없이 다스려 진다는 뜻으로, 인위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다스려 짐을 말한다.
無 : 없을 무(灬/8)
爲 : 할 위(爪/8)
而 : 말이을 이(而/0)
治 : 다스릴 치(氵/5)
이 성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능히 다스린다는 뜻으로, 군주의 덕이 지극히 커서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이다.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 5장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子曰 :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恭己正南面而已矣.
공자가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 것은 아마도 순임금일 것이다. 그는 무엇을 하였던가? 스스로 공경스럽게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이다."
신서(新序) 잡사삼(雜事三)에서 유향(劉向)은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그러므로 왕 노릇을 하는 사람은 사람을 구하는 데 수고하여 현명한 사람을 얻으면 편안하다. 순임금이 여러 현명한 사람들을 자리에 등용하였기에 옷을 드리우고 앉아 스스로 공경스럽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
공자의 이 말은 순임금이 도덕적 모범이 되어 사람들이 저절로 따르게 되어 요즘처럼 다스리기 위한 각종 법제를 정하여 규제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은 무위자연이라고 말한 도가의 말과는 차이가 있다. 도가(道家)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인간의 모든 행위(임금이 다스리는 행위)를 부정하고 오로지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유가의 무위이치(無爲而治)는 백성을 다스린다는 기본 전제(前提)하에 도덕적 완성인이 군주가 되면 다스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저절로 다스려 진다는 의미이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날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과연 누가 훌륭한 사람일까? 정답이 너무 쉽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세상의 이치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중국 사람들이 입만 열면 태평성대의 표본으로 이야기하는 시대가 이른바 요순시대(堯舜時代)이다.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다스리던 시대야말로 아무런 모순도 존재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파라다이스(paradise)였다는 것이다.
당연히 중국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임금 또한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모든 황제들은 한결같이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본받으려 하고 그들처럼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누군가를 본받으려면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가를 알아야 한다. 과연 요(堯)와 순(舜)은 어떻게 정치를 했길래 그렇게 자기 나라를 태평스런 낙원으로 만들었다는 말인가?
공자(孔子)는 해답을 알고 있을까? 그래서 한 제자가 공자에게 단도 직입적으로 물었다. “선생님, 도대체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린 것입니까?”
공자는 역시 대단한 스승이었다.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천하를 잘 다스린 사람은 아마도 순(舜)임금일 것이다. 도대체 그는 무엇을 하였던가? 그는 단지 스스로 공경(恭敬)스럽게 몸을 바르게 하고 남쪽을 향해 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이다.”
여기서 ‘남쪽을 향해 있었다’는 것은 그저 임금 자리에 앉아있기만 했다는 것을 말한다. 임금이 앉는 옥좌(玉座)는 항상 남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무슨 당치 않은 대답인가. 밤을 낮 삼아 일해도 백성을 편히 먹여 살릴 수 있을까 말까 한 마당에 옥좌(玉座)에 멍하니 앉아있는 것만으로 최고의 정치(政治)를 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바로 여기에 공자의 심오한 제왕관(帝王觀)이 숨어있다. 동양에서는 제왕의 학(學)은 곧 성인(聖人)의 학(學)이라 해서 성학(聖學)이라 일컬었다. 다시 말해서 훌륭한 임금이 되는 길은 성인(聖人)이 되는 길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니 제왕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탁월한 정치기술이나 부지런함이 아니라 성인과 같이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인격을 도야(陶冶)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순(舜)임금은 실제 정치는 능력이 뛰어난 신하들에게 완전히 맡겨 놓고, 자신은 오직 성학(聖學)을 닦는데 힘썼던 것이다.
유능한 신하는 인격이 훌륭한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쳐 일했고, 백성들은 성인(聖人)이나 다름없는 임금을 어버이처럼 따르고 존경했다. 그러니 정치가 잘 되지 않을 턱이 있겠는가.
여기서 나온 유명한 사자성어가 바로 무위이치(無爲而治)라는 말이다. 즉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정치하는 사람들 간에 최고의 정치 테크닉으로 통한다.
그러나 과연 요(堯)임금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훗날 우리나라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이 말을 재해석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많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성학(聖學)을 닦는 것이지, 인격 도야(陶冶)의 길은 얼마나 험난한 일이며 유능한 신하가 의욕을 잃지 않도록 다독이고 격려하고 채찍질 하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것 보다 몇 배나 어렵고 고달픈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야말로 가장 열심히 일한 임금이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남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이 말의 뜻을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보다 능력있고 뛰어난 부하들을 알아보고 그들이 자신을 존경하며 맡은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치든 경영이든 사회생활이든,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인격이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治(다스릴 치, 강 이름 이)는 ❶형성문자로 乿(치), 乨(치)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治자는 ‘다스리다’나 ‘질서가 잡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治자는 水(물 수)자와 台(별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台자는 수저를 입에 가져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台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먹이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농경사회에서는 강이나 하천의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治자는 물을 다스려 백성들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에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治(치, 이)는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질서가 바로 잡히다 ③병을 고치다 ④익히다, 배우다 ⑤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⑥돕다 ⑦성(盛)해지다, 왕성(旺盛)해지다 ⑧도읍(都邑)하다 ⑨수양(修養)하다 ⑩구걸(求乞)하다 ⑪공(功), 공적(功績) ⑫도읍(都邑) ⑬정사(政事), 정치(政治) ⑭정도(正道), 사람의 도리(道理) ⑮조서(調書: 조사한 사실을 적은 문서) ⑯말, 언사(言辭) ⑰감영(監營) 그리고 ⓐ강(江)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 지날 경(經),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다스림을 치국(治國),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함을 치료(治療),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을 치유(治癒),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하천이나 호수 등을 잘 다스려 범람을 막고 관개용 물의 편리를 꾀함을 치수(治水), 잘 매만져서 꾸밈을 치장(治粧), 백성을 다스림 또는 그 사람을 치인(治人), 혼란한 세상을 다스림을 치란(治亂), 병의 열기를 다스림을 치열(治熱),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치자(治者), 잘 다스린 공적 또는 정치상의 업적을 치적(治績),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政治), 도맡아 다스림을 통치(統治),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나라의 관리가 맡아 다스리는 정치를 관치(官治), 법률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는 그 정치를 법치(法治), 나라 안의 정치를 내치(內治), 병을 고침을 요치(療治),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병을 완전히 고침을 완치(完治), 산과 물을 다스려 재해를 막는 일을 치산치수(治山治水),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치국안민(治國安民), 실을 급히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엉킨다는 뜻으로 가지런히 하려고 하나 차근차근 하지 못하고 급히 해서 오히려 엉키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치사분지(治絲焚之),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백성의 사정을 잘 살펴서 정치를 잘함을 선치민정(善治民情),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내 몸을 닦아 남을 교화함을 수기치인(修己治人), 어떠한 약이 무슨 병에든지 다 보람이 있음을 백병통치(百病通治),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을 만병통치(萬病通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