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23-3 “이십구만 원”
이슬기 씨가 택견 수련 하러 오갈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한 달에 한 번은 버스 카드를 충전한다.
오늘 이슬기 씨가 택견 수련 하러 가는 길에 직원과 동행해서 버스 카드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하는 것이 어떤지 이슬기 씨에게 물어보았다.
“슬기 씨, 오늘 택견 수련 하러 갈 때 버스 카드 잔액 확인하고 충전할까요?”
이슬기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한다.
“응”
점심을 먹고 한시 넘어서 함께 출발하기로 했는데 식사를 먼저 마친 슬기 씨가 일층 현관에 일찌감치 나가서 직원을 기다리고 있다.
“슬기 씨, 조금 있다 가요. 좀 쉬고 있어요.”
“응”
슬기 씨는 대답은 했지만 현관에서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내수 농협에 직원과 함께 들어가기 전에 내수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 카드 잔액을 확인했다.
“슬기 씨, 버스 카드를 태그 해 보세요.”
슬기 씨가 목에 걸고 있는 카드 지갑을 목에 건 채로 기계에 태그를 했다.
불편해 보이지만 항상 목에서 빼지 않고 태그를 한다.
기계에 잔액이 표시되었다.
“슬기 씨, 얼마예요? 읽어보세요.”
“이십구만 원”
“슬기 씨, 이만구천 원이잖아요. 동그라미가 하나 없죠?”
슬기 씨 웃으며 대답을 한다.
“응”
“슬기 씨, 이만 구천 원이라고 읽는 거예요. 다음에는 잘 읽어보세요.”
“응”
슬기 씨는 만 단위를 십만 단위로 읽는다.
그렇게 읽다 보면 제대로 읽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원은 슬기 씨를 돕는다.
카드 잔액은 이만 구천 원 남아 있다.
일주일에 5일, 집에서 내수 택견전수관을 왕복한다.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버스 타고 혼자서 오가니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수 농협에 직원과 함께 들어가서 ATM 앞에 섰다.
직원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슬기 씨가 교통 카드를 꺼냈다.
“슬기 씨, 이쪽에 올려놓으세요.”
ATM 왼쪽에 교통 카드를 올려놓는 곳에 카드를 올리도록 직원이 도왔다.
슬기 씨가 카드를 올리고 ATM 안내에 따라서 충전을 시작했다.
이번이 세 번째, 직원의 도움을 받아 버스 카드를 충전한다.
처음보다는 그다음이, 그리고 오늘이 더 능숙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ATM 안내가 나오면 직원이 슬기 씨가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늘은 확실히 전보다 입력을 잘했다.
금액을 입력할 때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잘 입력했다.
“슬기 씨, 팔만 원 누르세요.”
슬기 씨가 팔을 누르고 어디를 누를지 망설여서 직원이 도와주었다.
“슬기 씨, 영, 영, 영, 영 누르세요.”
직원이 말하는 동시에 숫자 영을 네 번 눌렀다.
비밀번호를 누를 때는 직원이 비밀번호를 말하면 한 번에 입력했었는데 금액을 입력할 때는 헷갈리는 것 같다.
충전을 마치고 버스 카드를 챙겨서 카드 지갑에 넣었다.
“슬기 씨, 체크카드는 제가 가져갈게요.”
“응”
버스 카드 충전을 하고 다시 내수초등학교 정류장으로 가서 잔액을 확인했다.
이번에도 슬기 씨는 카드 지갑을 목에 건 채로 태그를 해서 잔액을 확인했다.
“얼마죠?”
슬기 씨가 직원을 보며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슬기 씨, 택견 수련하고 집에서 봐요.”
“응”
슬기 씨는 대답을 하고 택견전수관으로 걸어갔다.
직원은 슬기 씨의 뒷모습을 잠깐 보다가 사범님께 문자를 보냈다.
‘슬기 씨, 버스 카드 충전하고 택견 수련하러 조금 일찍 갔습니다.’
잠시 후에 사범님이 문자를 보냈다.
‘슬기 씨, 잘 도착했습니다.’
2023년 04월 21일 금요일 원종오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는 말은 그만큼 슬기 씨가 갈 곳이 있다는 말 같아서 좋습니다. - 다온빌
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23-1 ATM으로 버스 카드 충전해봤어요.
이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23-2 버스카드 충전하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