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어젯밤 옥수수 한 토시 뜯어 먹고 잔 덕분일까.
가볍게 스트레칭을 끝내고 나니 금세 배가 고파진다. 세수를 하고 유튜브를 켜 상쾌한 음악을 찾아 들으며 매생이 굴국에 밥 한 공기를 비운다.
소찬에 밥도 많지 않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행복하다.
어제 백미터 달리기 실험을 한 뒤라 근육통이 걱정되어 간밤에 소염진통제 한 알을 먹고 잤는데 덕분인지 아침 몸이 한결 거뜬하다.
배도 채웠겠다, 책상에 앉으니 글이 쓰고 싶어진다. 생각을 정리해 끼적이는 일이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나는 지금의 시대를 가끔 ‘천국’이라 부른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인터넷에 물으면 되고 요리법도, 취미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손안의 화면에서 끝없이 펼쳐진다.
어떤 것에 흥미가 생기면 알고리즘은 그 길을 더 넓게 열어 준다. 그 속에 빠져드는 재미 또한 작지 않다.
허술하게 적어 놓은 글도 AI에게 부탁하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다듬어 주는 세상. 이 정도면 못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화면을, 진보적인 사람은 진보적인 화면을, 보수적인 사람은 또 그에 맞는 화면을 각자의 취향대로 보여 주는 세상.
주인의 마음을 읽은 듯 알맞은 비유와 길을 내어 주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구름을 잡아타고 날 수는 없지만 비행기를 타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일도 가능하고, 차고에는 언제든 달릴 준비를 한 애마가 기다린다.
세상 곳곳에 즐길 거리도 넘쳐나고 외로우면 동호회나 모임을 찾아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수당이니 연금이니 이름도 다 기억 못 할 여러 보조 제도가 있고 치안은 안정되어 있으며 산천은 여전히 아름답다.
능력에 따라 원하는 것을 이루려 애쓸 자유도 있다. 이만하면 천국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른 아침, 나는 오늘도 조용히 행복의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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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차린 독거 노인 밥상이 이만? 하면 천국이지요..
세상이 불공평한 건 본인이 불공평 한거죠...
맛나게 드셈.
행운님도
독거생활 하면서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기 싫어 소찬으로 먹게 되지요
저는 없어서 소찬으로 먹고
행운님은 귀찮아서 소찬으로 먹지 싶어요
영양과잉 공급 시대라
가볍게 적게 간단하게 ㅎㅎㅎ
관심 덧글 고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참으로
부족함 없는 세상 입니다.
불티님 은
흙도 파헤치고
움트는 새순도
보시고
천국이 따로 있나요?
멋진 세상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
사실보다 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저는 천국이라 생각합니다
지은이님도 이번생이 천국이시길 ~~~ㅎ
관심 고맙습니다
@불티 (홍천) 이곳은 비가오고 있어요
새순을 움트게
도와주는 봄비가
여기도 비가 옵니다
책상에 앉아 낙수물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어요
창밖배경이 늘 숲이라
이것 또한 행복입니다
행복하자고 들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아픔도 고통도 괴로움도 살아 있기에 가능하다
더 뭘
제 마인드 좋지요 ^^
행복이
별건가요?
주어진 것들에
감사로
받는것 이지요
'소학행'- 쎄쎄쎄
@지은이 두 분은 천국을 즐길 줄 아시고,
천국의 기쁨을
누랄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십니다.
천국에 있어도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요.
우리들의 삶이 과거 황제보다 누리고 있지요.
황제.
하늘 못 날았잖아요?
황제 에어컨도 없었잖아요?
말씀처럼 천국입니다.
며칠 전, 제 생일을 앞두고
큰아들이 필요한 걸 묻더라구요.
필요한 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가전제품도 다 있고,
보석과 패물도
잔뜩 있고,
화장품과 향수도 해외여행 때 면세점에서 사와
유효기간 내에 다 쓰지 못할까 신경 쓰이고....
옷도 더 필요 없고......
필요한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불티님의 글을 읽으며
천국을 즐길 줄 아는 자와
천국도 무의미한 자의
괴리를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핍이 없으니 오히려 역설적으로
행복을 모르나 봅니다
지기님은 다 갖었습니다
넉넉한 공무원 연금
건장한 자식
아프기는 하지만 다정한 남편
불링불링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
겸손에다 지성미까지 모두 완비하셨습니다
아부가 아니고 사실입니다
지기님의 그 모든 것을 부러워할
슬픈 여인들을 생각하소서
하루 하루가
감사로 넘치는 나날입니다
살아 숨숼 수 있음에~
글 잘 읽었습니다^^
김여사 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