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가족 23-31, 어머니 생신 축하
아침 일찍 미옥 씨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오늘 몇 시 출근해요?”
“9시 출근합니다. 부탁하신 어머니 생신 케이크 사서 갈게요.”
“어제 배추 뽑아서 오늘 엄마랑 배추 절이고 있을게요.”
“네, 저도 가서 거들게요.”
“케이크 꼭 사 갖고 오세요.”
미옥 씨는 어머니를 도와 배추를 다듬고 있었다. 아버지는 집안 시제 준비로 출타 중이셨다.
“어머니, 가을걷이가 끝나셨어요? 김장하시면 좀 수월하시겠어요.”
“그렇지도 않아요. 아직 콩 타작도 해야지, 메주 해야지 내 할 일이 태산 같아요.”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며 하세요.”
“오늘도 배추 절이기가 바빠 밥은 다음에 먹어야겠어요.”
“어머니 편하실 때 미옥 씨가 대접하면 되죠.”
“엄마, 오늘 바쁘면 케이크에 불 켜서 축하만 먼저 할게.”
“고맙다. 니 아버지 없을 때 내 생일이라고 우리만 먹을 수는 없거든.”
“엄마 말이 맞아.”
“어머니 말씀대로 오늘은 배추 절이고 딸에게 축하만 받으세요.”
“그래, 엄마 우리 빨리하고 케이크에 불 켜자.”
“엄마는 부엌에 가 있어. 내가 부를게.”
미옥 씨는 작은 상에 케이크를 올리고 초를 꽂고 직원에게 불을 켜 달라고 부탁한 후 어머니 눈을 가리고 모셔왔다.
“짜~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 축하합니다.”
낳아주고 길러 준 어머니 은혜를 생신을 핑계 삼아 맘껏 전했다.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임경주
어머니 생신 챙기는 미옥 씨, 감사합니다. 신아름
어머니, 생신 축하드립니다. 주고받는 말들이 정겹고 따뜻합니다.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