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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025/0003143753
프로야구 KT 위즈 선발 투수 고영표(30)는 팬들로부터 ‘고퀄스’로 불린다. 고씨 성과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을 던져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투구)를 합친 별명이다.
고영표는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실점,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20QS 고지를 밟았다. 지난 10년(2011~2020) 동안 단일 시즌에 20번 이상 QS를 기록한 국내 투수는 단 3명. 국가대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 양현종뿐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를 누빈 세 투수와 고영표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고영표는 지난 2년 동안 사회복무 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오랜 공백을 딛고 복귀해 2021년 전반기에만 12QS를 기록하며 KT 마운드를 이끌었다. 당당히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고, ‘숙적’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5이닝 2실점 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의 후반기는 더 뜨겁다. 8월 이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1위)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0.92·1위)과 피안타율(0.211·5위)도 빼어났다. 9월 4경기에는 모두 8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자책점은 단 1점. KBO가 선정하는 9월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KT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한 고영표와 얘기를 나눴다.
Q : 데뷔 후 처음 월간 MVP를 수상했다.
A : “동료들이 ‘뭘 잘못 먹었느냐’고 묻더라. 내가 경기를 너무 쉽게 풀어가는 느낌을 받았는지…. 마침 내가 9월생(9월 16일)이다.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온 것 같다. 등판 때마다 컨디션이 좋았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Q : 도쿄올림픽을 치른 뒤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A :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고, 이전보다 (타자) 몸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며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월 리그 재개 후 실전을 통해 (그런 로케이션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포수 장성우 선배가 적절한 타이밍에 (몸쪽 공) 사인을 내준 덕분에 수월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Q :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20QS를 해냈다.
A :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6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다른 기록은 욕심이 없지만, QS만큼은 최대한 많이 해내고 싶다. 류현진·양현종·김광현 선배님에 이어 이 기록을 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배들은 구속도 빠르고, 삼진도 많이 잡는다. 이닝 소화 능력도 나보다 훨씬 좋다. 내가 선배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는 아니다. 무릎 정도만 나란히 맞춘 게 아닐까. 난 아직 멀었다.”
Q : 롤모델이 있나.
A : “딱 한 명을 꼽아서 ‘그 투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내 투구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좋은 인성을 갖추고, 야구를 향한 열정이 큰 선수, 그리고 득점이나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해도 맡은 바 임무를 잘해내는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홈런(8개)이 가장 적다. 유일하게 한 자릿수다.
A : “운이 따라준 게 아닐까. 특별한 비결은 없다. ‘실점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까 피홈런도 적은 거 같다. 크게 스윙하는 타자보다는 콘택트 위주로 짧게 치는 타자가 내겐 더 까다롭다. 그런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피홈런 기록을 욕심내진 않는다.”
Q :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KT는 19일 기준으로 리그 1위다.)
A : “팀이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지난해 나는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TV로 경기를 봤다. 팬과 같은 입장이었다. 동료들이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샘도 났다. 올해는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 관중 입장이 가능하지 않나. 기분 좋은 설렘과 떨림이 이어지고 있다. KT 팬들이 나에게 ‘고퀄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그 별명에 걸맞게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싶다.”
Q :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A : “예전 내 별명은 ‘암흑기 에이스’였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였다. 내가 다시 합류한 올해 KT 성적이 (2020시즌보다) 떨어질까 봐 걱정도 컸다. 지금 팀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복귀 시즌을 치를지 몰랐다. 아내가 심적으로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
화순고 재학시절에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였지만
동국대 입학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KT에 창단 멤버로 입단,
이제는 KT의 간판 투수가 된 고영표 선수입니다.
당시 2014드래프트(지명당시는 2013년)는
고졸 선수들의 풀이 좋지 않다는 평가 속에
대졸 선수들의 지명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2013년 KT위즈가 10구단으로 창단하면서
당시의 드래프트는 굉장히 복잡한 방식으로 펼쳐졌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 참조)
아무튼 창단 당시 KT는 대부분의 유망주 수집을 투수 쪽에 거의 몰빵했고
당시 지명했던 투수는 류희운, 심재민, 박세웅, 고영표, 조현우, 안현준, 이영준 등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KT의 국내선수들 중 간판 선발투수는 박세웅 선수였고
고영표 선수는 불펜이었고 1군 첫시즌은 필승조도 아니였습니다.
그랬던 선수가 선발투수로 전환 후 팀의 간판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고영표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군면제)를 노렸으나
아쉽게도 SSG 박종훈, KIA 임기영 선수에 밀리며
2019시즌, 2020시즌은 군공백기를 갖고
2021시즌 복귀하였고 여전히 자신이 KT의 국내 1선발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때마침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이 고영표 선수에게 커다란 행운으로 작용했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올림픽 무대에서 입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야구대표팀은 경기력 논란 속에 환영받지 못했지만
고영표 선수 개인에게는 미국전, 일본전에 선발등판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합니다.
KT에 없어서는 안되는 투수가 된 고영표.
이번 주 펼쳐질 삼성과의 중요한 2연전,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고영표의 생애 첫 올림픽 체험기)
지난 26일 늦게 선수촌에 들어온 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갔다. 원산지를 보려 했는데 명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생선은 먹지 않기로 하고 카레라이스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선수들 각자 경기 일정이 달라 식당은 갈 때마다 붐빈다. 그날은 밤이라서인지 밥만 먹고 바로 일어나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다 먹고도 한참 동안 앉아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선수들이 많았다.
입국 과정이 힘들어서였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틀 뒤 대회 시작인데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갔다. 꽤 많은 선수들이 운동하고 있었다. 딱 봐도 역도선수인 듯 엄청나게 몸 좋은 선수가 운동하는 모습을 한참 동안 봤다. 올림픽을 위해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운동하는 장소였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선수촌 안을 막 뛰어다니는 선수도 있었다. 마라톤 선수인가보다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했다.
선수촌 안에는 공원 같은 곳이 있다. 잠깐 바람 쐬기 좋은 곳, 어두워지고 선선해지니 각국 선수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배지도 교환하며 교류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다들 즐거워 보였다. 한 독일 선수가 다가왔다. 어느 나라에서 왔고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물으며 배지를 교환하자고 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잠시 앉아 있을 때도 꽤 많은 외국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했다. 이탈리아, 페루, 슬로베니아 선수들과 배지를 주고받았다. 한국어 인사말을 묻는 그들과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영표가 올림픽 선수촌 입촌 후 브라질, 슬로베니아, 독일 등 각국 선수들과 교환한 배지들.
나는 올림픽에 처음 왔다. 대학 3학년이던 2013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동아시안게임에 야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선수촌 아닌 호텔에서 생활했다. 여기, 도쿄 올림픽의 선수촌 생활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올림픽 안에서는 수영이나 육상 같은 종목이 ‘메인 이벤트’다. 대부분 종목의 선수들은 1년 내내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한다고 들었다. 몇 달 동안 긴 국내 리그를 치르는 야구선수의 눈에는 전 세계 각 종목 선수들이 모여 있는 올림픽 선수촌 풍경이 굉장히 새롭다.
야구선수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다시 올림픽에 나간다. 나 역시 이번에 뽑힌 것이 신기한 데다 앞으로 다시는 올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대표팀 대부분에게 도쿄는 올림픽 선수촌을 경험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2008년처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프로야구가 다시 ‘붐업’ 되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도 하며 도쿄에 왔다.
우리는 메달을 따러 왔다. 긴장하는 선수도 있고 의욕 가득한 선수도 있다. 모두가 책임과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지만 다시 경험할 수 없을 올림픽의 추억도 쌓고 가야 할 것 같다.
여기 모인 전 세계 선수가 모두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철저하게 마스크를 쓰며 조심하고 있다. 우려 속에 개최된 올림픽,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생활하려 한다. 하지만 메달과 코로나 걱정만 하며 보내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선수촌 각 동 앞에는 자유롭게 탈 수 있도록 자전거들이 비치돼 있다. 아침에 (최)원준이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로 각국의 국기가 걸린 선수촌을 한 바퀴 돌았다. 많은 것이 통제되고 있지만 이래서 올림픽이 전 세계 스포츠인의 축제구나 처음 느끼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최원준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올림픽선수촌에서 고영표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첫댓글 비인기 팀이여서 티가안날뿐 에이스군요..20QS라니..
고영표 정말 좋은 투수입니다. 사이드암에게 체인지업은 오버헤드 투수에게 포크볼처럼 팔꿈치에 많은 무리가 가는데 부디 부상 조심하면서 건강하게 롱런했으면 좋겠네요.
20QS? 대단하네요 진짜 5이닝 먹어주는 국내선발투수들이 몇 없는데
고영표 선수 올림픽에서 선발등판 한 게임 보고 팬이 된 1인입니다.
고영표 선수에 대해 모르던 정보와 생애 첫 올림픽 체험기 잘 읽었습니다. 롤모델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없군요ㅎㅎ 같은 투구폼을 가진 후배 몇몇 선수들이 고영표 선수를 롤모델이라고 했던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선수로서 기분이 어떨지 인터뷰로 보고 싶네요...
이강철 감독님과 대학동문이였군여. 대기록 20QS와 9월 mvp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