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역 대가 가혹할 것” 용병수장 “착각 마라, 투항 없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3.06.24. 19:07업데이트 2023.06.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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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프리고진 통신이 촬영해 공개한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인터뷰 모습. / 연합뉴스, 프리고진프레스서비스·AP 제공
러시아 군부를 상대로 반란을 선언한 러시아 민간 용병 단체 와그너(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4일(현지시각) 오후 “우리는 반역자가 아닌 애국자”라며 와그너 그룹을 반역자로 규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와그너 그룹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반역자라는 것은 대통령의 심각한 착각”이라며 우리는 (반역자가 아닌)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적과)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며 “우리 중 누구도 대통령이나 FSB(러시아연방보안국) 또는 다른 누군가의 요구로 투항하거나 반란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는 러시아가 더 이상 부패와 거짓, 관료주의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와그너 그룹의 반란을 “러시아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며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직접 프리고진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그를 겨냥해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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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또 “속임수나 위협으로 인해 ‘범죄적 모험’에 휘말린 이들은 옳은 선택을 내려 범죄 행위 가담을 멈춰야 한다”며 와그너 그룹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설득에도 나섰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둔 중이던 바그너 그룹은 현재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 군 시설을 장악했으며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고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출처 푸틴 “반역 대가 가혹할 것” 용병수장 “착각 마라, 투항 없다” (chosun.com)
“바그너, 모스크바 500km 앞까지 진격…보로네시 군사시설 점령”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6-24 16:29업데이트 2023-06-24 17:57
구글맵 갈무리
러시아 국방부를 향해 무장반란을 일으킨 용병조직 바그너 그룹이 24일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바그너 병력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의 주도 보로네시(Voronezh)의 군사시설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모스크바주와 보로네시주에 대테러작전 체제를 선포했다.
바그너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은 이날 아침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로스토프나도누와 모스크바의 중간 쯤에 보로네시가 있다.
바그너그룹의 병력은 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바그너, 모스크바 500km 앞까지 진격…보로네시 군사시설 점령”|동아일보 (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