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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없는 2주간 집안 일에 신경쓸것들이 너무 많아
제게 집중할 시간을 갖지 못하다 보니 컨디션관리가
전혀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이번 산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 한 보따리 들러메고 가보지 않은 그 길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도 살짝 더하며 들머리에 도착을 합니다.
하지만 산행은 바로 시작 하지 않고 쉴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사부님께서 너무 일찍 시작 하면 비로봉 가는 암릉구간을 어둠속에서
고생 할거라 하시며 조금 여유 있게 출발 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곳은 왜 이리도 안개가 자욱 하게 깔려 있는지 앞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안개가 심합니다.
영춘지맥 4구간 출발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안개에 젖은 풀을 헤치고 목책을 넘어 시작을 합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반겨 줍니다.
비실이선배님을 뵌듯이 반갑게 배꼽인사 합니다.
꿉벅~
안녕하세요^^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앞으로 앞으로 쭉쭉 치고 올라가시는 버들님
오르막을 빠른 속도로 올라가십니다.
내리막도 꽤나 빠른 속도로 내려 가시네요.
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 하시는 버들님 을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지맥을 매주 진행하고 계시다 보니 지맥산행에 최적화 되어계신
여전사버들님 제 자신에게 많은 물음표(?) 를 던기게 만들어주십니다.
빠르게 따라 가다 보니 헬기장에 설치되어 있는
산패도 체크 못하고
한참 지난 후에야 헬기장 산패를 체크 못한것을 생각합니다.
에효~
매화산에 도착을 합니다.
점점 높은곳으로 올라오다보니
언제 부터 인지 안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쪽에서는 풀에 젖어 있던 풀들도
위쪽에는 젖어 있지 않네요.
매화산 정상석에서 좌측방향으로 내려서야합니다
알바하기 딱 좋은 길이 있으니
알바에 주의하셔야 할듯합니다.
매화산을 지나 어둠속에 내려서는길
급격하게 내려서는데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시그널도 보이지 않고 푹푹빠지는 낙엽 속 지뢰들때문에
무척이나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거기에 더해 암릉구간을 이리저리 돌고 돌아 내려가야 합니다.
에효~
암릉을 겨우 내려 와 주위를 둘러 보니 평지가 나옵니다.
이제 다 내려왔나 봅니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오려 합니다.
또 이런 암릉구간이 나오는건 아니겠죠?
후기에서 봤던 빨간 우체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악산 둘레길 3코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치악산을 한바퀴 빙 돌아 가는 치악산둘레길 코스가
11코스?까지 있나 봅니다.
올라서는길
나무에 가려 일출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일출
오르막을 오르며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찰칵 해봅니다.
그렇게 점점 높이 올라오는 일출과 함께 저도 한걸음한걸음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한걸음 두걸음
동시에 일출도 조금씩 조끔씩 높은 하늘로 서서히 올라갑니다.
아마 반바지님의 코팅 산패 아니였다면 어령재 인지도 몰랐을 겁니다.
덕분에 어령재 확인 합니다.
에효!!
천지봉 오름길에 다리에 힘이들어가지않습니다.ㅠㅠ
이때쯤이면 몸이 풀리고 걷기편안해져야 되는데
아무래도 주중 컨디션조절을 하지 못한 탓인듯합니다.
아직 가야할길이 많이남았으니 힘을내기위해
잠시 당충전하고....천지봉을 지나쳐 갑니다.
천지봉 오기전 965.2봉 산패도 확인을
못했습니다.ㅠㅠ 버들님도 못 보셨다고
하십니다. 손실 된건지 못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잘 걸으시는 버들님
잠깐 한눈팔면 순식간에 멀어져 갑니다.
잠깐 조망이 열리는곳 눈을 못떼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는 버들님..
제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네요.
또 열심히 따라가 봅니다.
비로봉을 향해 가는길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
잠깐 사이에 저 멀리 가고 계시네요.
나뭇가지들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비로봉입니다.
언제 저기 도착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가다 눈에 들어오는 버섯이 있습니다.
색상이 가지색을 닮았다 하여 가지버섯 이라고 부른다죠.
이쁜 모습에 참지 못하고 또 찰칵 해봅니다.
반바지님의 코팅 산패에 들어가 있는 문구..
"자신과의 싸움"
코팅산패에 적혀있는 이 문구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암릉을 우회하며 오르고 내리다
올라서니 갑자기 계단이 나옵니다
그리고 숲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저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며 한마디 합니다.
어디서 오시는 거예요.?
설명할 기운도 없고 설명해도 잘 모르실것 같아
" 저 아래서요"
하고 말았네요.
그렇게 정규 등산로에 들어옵니다.
먼저 도착해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 버들님
전혀 지치거나 피곤한 느낌이 없으시네요.
역시 입니다.
치악산 비로봉에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이용해 깔끔한 정상석을 찰칵 해봅니다.
가야할 남대봉 방향을 바라보며 찰칵
원주 시내 방향을 바라보며...
이곳은 원주시내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입니다.
굽이굽이 깊은 산들이 둘러 싸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네요.
쉴만큼 쉬었으니 또 길을 떠나 봐야 겠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샤샤샥~~
사라져 버리는 버들님...
길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날개가 달린듯 날아가 버립니다.
왕실에 진상하던 색이 누렇고 질이 좋은 소나무의 벌채를 금지한다는
경고문 이라고 합니다.
뒤돌아본 비로봉
쥐너미재에 바라본 원주 시내 전경
하지만 이런 좋은 조망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다리에 힘도 안들어가고 속은 메스껍고
더위를 먹은 것도 아닌데 이런 좋은 길에서
속도도 내지 못하고 이렇게 헤매고
있으니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이렇게 좋은 길을
바람과 함께 걸을수 있는길을...
어떻게든 중탈하지 않고 계속 가야 하기에...
말 그대로 꾸역꾸역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아직 상원사 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하네요.
일단 상원사 위에 남대봉 까지는 가야 하는데 ㅠㅠ
산패도 없고 삼각점만 하나 덩그러니 있네요.
아무래도 국립공원 이다보니 산패를 설치해도 손이
탈까 안만들었을듯 합니다.
은빛억새가 파란 하늘아래 하늘거립니다.
헬기장인듯 한데 관리가 안되어서 이렇게 된것일까요?
아침저녁은 쌀쌀한데 낮에는 이렇게 덥네요.
잣나무숲일까요?
탐방지원센터 쪽에서 올라오시던 산객분께서 전나무숲이라
알려주시네요.
저는 처음와보는 치악산 이지만 이곳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가 봅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올라오는 길이 상당히 많습니다.
나중에 컨디션 좋을때 향로봉과 비로봉은 다시 한번 찾아와야
겠다고 꼬옥~ 꼭 와 봐야 겠다고 마음속에 키핑해 둡니다.
향로봉에 도착을 합니다.
역시 이곳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틈에 찰칵
향로봉 아래 대피소가 있습니다.
조금 쉬어 갈까 하고 들어가 신발이나 벗고 쉬었다 갈까 했지만
1분도 안걸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나옵니다.
갈길도 먼데 쉬어서 뭐하겠어요.
한걸음 이라도 더 걸어 야죠.
향로봉을 지나 막 올라서다보니
삼각점이 하나 있네요.
찰칵
왜 이렇게 힘이 안나는지
자꾸 저에게 짜증이 납니다.
그래도 안갈수 없으니 계속 걷기는 하는데 이렇게 좋은 길에서
속도가 나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요 ㅜㅜ
그래도 제가 정신이 5만 8000년 나간건 아닌가 봅니다.
주변을 살피며 걷고 있었는지 조망이 보이면 찰칵 해봅니다.
그렇게 힘겹게 한걸음씩 걷고 있는데 사부님께서 짠 하고 나타나십니다.
버들님은 조금전 지나쳐 가셨다네요.
제 상태가 메롱인것을 느끼셨는지 파이팅을 외쳐 주십니다.
남대봉 도착하며 정상석 보다 먼저 삼각점을 만납니다.
고생고생 끝에 제 두발로 남대봉에 도착을 합니다.
남대봉은 제가 벌써 두번째 와봅니다.
사부님 영월지맥 하실때 수박하고 물 짊어지고 올라왔었죠.
그때만 해도 제가 치악산 능선을 걸을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제가 그 능선을 걷고 있습니다.
남대봉 데크에서 사부님께서 가져오신 보급품을 챙기고
물도 한모금 마시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식사 준비를 하시던 산객분께서 제 시그널을 보시더니
용주님 이야기를 건네십니다.
전에 같은 산방에서 활동하시던 분이시라며 반가워 하십니다.
덕분에 지맥팀 생각이 나네요.
요즘은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그렇게 휴식의 시간이 지나고...
이젠 싸리재를 향해 슬쩍 금줄을 넘어섭니다.
금줄을 넘어서 첫번째로 만나는 1,111.4산패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곳이다 보니 산패는
잘 보존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쨔잔~
사부님 께서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 가지 않으시고 어느정도 함께 걸어 주시고 중간에 계곡 따라 내려가신다며
앞장서 길안내를 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두번째 산패도 잘 있네요.
만추의 계절 가을이 이곳 치악산을 물들입니다.
벌써 높은 고지대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등산로가 조금 미끄럽기는 하지만
진행하는데 한결 편안합니다.
2km 이상 앞에서 끌어주시던 사부님께서 길도없는 계곡으로
내려가십니다.
저도 좋지 않던 컨디션이 남대봉에서 쉬고 천천히 뒤를 따르다
보니 치악산 주능선 걸을때 보다는 한결 좋아진것 같습니다.
사부님 께서는 길도 없는 미끄러운 계곡 방향으로 샤샤샥~
물흐르듯이 내려 가시고...
저희는..
848.6봉에 올라섭니다.
그리고 대치를 지납니다.
숲속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됩니다.
그렇게 심하지 않은 오르내림이 계속 되며 산패를 확인합니다.
그렇게 맑은 하늘아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집니다.
점점 컨디션이 돌아오는것 같네요.
이럴땐 하늘 한번 올려다 보는 여유도 필요하겠습니다.^^
준희선생님 시그널이 나뭇가지가 부러져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잘 수습해서 튼튼한 나뭇가지에 걸어 드립니다.
조금씩 고도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살짝 올라서며 선바위봉이라 알려줍니다.
지도상에는 선바위봉이라 표시 되어 있지만 따로 정상석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 달라 보일수 있겠지만 어느 영화에 나오는
괴 생명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벌써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네요.
걸을때 마다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가 귀청을 울립니다.
다시 살짝 고도를 올리는가 싶더니 삼각점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날씨 지만 햇살이 강해 덥던 날도 이젠 그늘이 지는곳은 쌀쌀합니다.
속도 늦추지 않으며 꾸준히 잘 걷습니다.
숲속의 풍경은 가을가을 합니다.
앗!!
이게 뭘까요?
살펴 보니 아직 여물지 않은 겨우살이가 바람에 못이겨 떨어져 있네요.
혹시?
하고 윗쪾을 올려다 보니 겨우살이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있습니다.
에이원 방장님과 동밖에님의 산패가 자주 보입니다.
점점 해가 내려 가는 시간 입니다.
여름같으면 더우면서 아직 높은 곳에 위치 해야 하는 해지만
늦가을로 달려가는 계절이다 보니 벌써 집에 가서 쉬려고 하는가 봅니다.
숲속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 입니다.
해지는것이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자꾸만 바라보게 됩니다.
숲속에 단풍나무들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
좋다...
입니다.
제가 이렇게 주위를 살필 여유가 생긴것을 보니
이젠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가 봅니다.
좋습니다. ^^
준희선생님 자주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부님의 시그널
그리고 그 옆자리에 별하도 시그널 하나 걸어 봅니다.
점점 어둠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숲속의 밤은 더 빨리 오는것 같이 느껴지네요.
앗
또 보입니다.
내려서는 등산로 주변에 가지버섯이 반겨줍니다.
그냥 갈까?
조금만 간섭해 가기로합니다.
어느새 날은 온전한 어둠이 내려 앉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쉬지 않고 발걸음을 옮겨
점점 고도를 내려 갑니다.
그래도 남대봉에서 싸리재 까지의 모든 산패는 안전하게 잘 살아 있어
기분이 흐뭇합니다.
예전 제가 지원하던 싸리재 입니다.
이곳에서 지평선너머님 만나 반가움에 깡총깡총 하던 적도 있었죠.
생마님도 만나고요.
제가 이곳을 두발로 내려오게 될줄이야.
세상일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들 씻고 잠시 쉬는 사이에 참견해온 가지버섯을 정성스레 다듬고 손질하시고
저번에 채취한 표고버섯 그리고 사부님께서 준비해 오신 능이버섯과 의성마늘
가득 넣은 닭갈비 볶음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그 맛이 처음 먹어본 맛이네요.
제철 버섯 제대로 넣고 행복한 밥상 입니다.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가는 영양밥상을 뒤로 하고 한참을 쉬어 가기로 합니다.
얼마나 쉬었을까요?
엉망이던 컨디션도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시 시작 되는 시간
싸리재를 뒤로 하고 감악산을 만나기 위해 은근하게 올라섭니다.
사부님 쉬시라고 깨우지 않으려 했는데
귀신같이 일어나셔서 저희를
배웅해 주시며 안전산행 강조 하십니다.
"다녀오겠습니다. 편안히 주무세요"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것 같은데
은근하게
꾸준히 올라갑니다.
그러다 만난 686.5봉
어둠속 보이는게 없기는 하지만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하며
걸을수 있어 좋기도 합니다.
코끝을 자극하며 살며시 불어주는 바람도 좋네요.
암릉구간이 나오면 넘어설수 있으면 넘어서고 그렇지 않으면
우회를 합니다.
에이원 방장님과 동밖에님께서 반겨 주시더니 싸리재에서 부터
시작하는 봉우리에는 사부님께서 반겨주시네요.
봉우리 하나하나 꾹꾹 밟아 넘어갑니다.
어느새 땀은 흥건해집니다.
암릉구간이나 낙엽이 많은 구간은 조심조심 걸을수밖에없습니다.
아차 방심하면 덩덩방아 찍기 쉽습니다.
그래도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등산로도 없는곳에 비하면 걷기 좋기는 하지만 발아래 낙엽이 복병이되어
가는 발목을 잡을때가 많습니다.
감악산을 향해 올라가는길
암릉을 오르고 오릅니다.
와우~
주간에 지났다면 조망이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야간에 봐도 이렇게 실루엣이 훌륭한데 주간 조망은 어떻겠어요.
넋 놓고 바라 보다 보니 어느새 버들님은 한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 버렸네요.
너무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니
열심히 따라 올라갑니다.
그래도 여기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 찾기가 편합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낙엽도 많지 않습니다.
감악산 정상에 가까워진듯 합니다.
트랭글과 램블러에서 뱃지를 서로 앞다퉈서 주네요.
감악산 정상 소나무에 걸어 두셨다던 산패를 누군가 암릉 아래에
가져다 설치해 두었네요.
제가 찰칵한 것은 흔들려서 확인이 안되어 버들님께 사진 좀 보내
달라고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올라갔으니 또 내려가야 겠죠.
감악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구간도 쉽게 내려보내 주지는 않는듯 합니다.
이리저리 잘 피해서 내려갑니다.
암릉우회 해서 지나는데 이곳이 감악봉이라 알려줍니다.
감악산과 감악봉은 다른곳 인가요?
삼각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둘이 한참을 찾고 찾아 보지만 찾을수 없는 삼각점입니다.
날이 밝았다면 어렵지 않았을 암릉 급내리막 밧줄구간도
야간에는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밧줄잡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안전하게 내려섰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멀기만 합니다.
휴~
가만히 하늘 한번 올려다 봅니다.
구름사이로 살짝 고개 내민 달님이 바라다 보며 한마디 하는것 같습니다.
두 여인이 이 오밤중에 뭐 하는 거예요?
하는것 같습니다.
미끄러운 낙엽길 보다는 이렇게 계단이 있는게 훨씬 좋습니다.
일단 미끄러져 엉덩방아 찍을일은 없으니 말이죠.
가야할 용두산이 아직은 한참더 가야 하네요.
그렇게 재사골재를 지나....
지그재그로 올라서는데 청뫼님이 생각나는 소백아 시그널이 보입니다.
청뫼님께서 먼저 지나가셨을까요? ^^
그래도 잘 버텨 주고 있는 산패들이 고맙습니다.
산패 잘 위치해 있는지 올라서 확인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고 지나쳤는지 돌아서 가는 샛길이
반질반질 합니다.
이정목을 믿어야 하나요?
거리가 제각각입니다.
아까 본 거리보다 더 늘어나 있네요 ㅜㅜ
앞에본 용두산 5.6km는 틀린것 같습니다.
지금 용두산 7km가 맞습니다. ㅠㅠ
아직 한참 더 가야 한답니다.
석기암봉에 올라가야 하는데 어둠속 암릉구간을 간다는게
위험할듯 하여 올라가다 되돌아 나옵니다.
그래서 산패 확인은 못했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버린 앙상한 나뭇가지
어둠속 앙상한 나무들 사이를 지나는 느낌은 별로 입니다.
석기암봉을 지나 만나는 석기암
이정목 아래 매직으로 써놓은 글귀가 재미납니다.^^
2등삼각점이 기다리고 있는 석기암 입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불빛 환하게 밝혀져 있는 저곳 제천이겠죠.
석기암을 내려서는데 이곳도 쉽지 않습니다.
낙엽도 많은데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심히 내려가 보지만 미끄러운건 어쩔수 없습니다.
ㅎㅎ
이렇게 비탈진 내리막 나뭇가지 사이에 비실이선배님 초병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선배님
찰칵 하고 보니 버들님은 벌써 저만큼 가고 계십니다.
이거 찰칵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암릉위로 갔어야 하는데..
에효~
어쩌겠어요.
암릉을 우회해서 사면을 치고 겨우겨우 등산로에 올라서 보니
뒷쪽에 좋은 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럴땐 헛웃음이 나옵니다.
사부님께서 지난지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네요.
나무들이 그새 많이 자라서 그런지 산패들이 살살 배가 불러오네요.
사부님께서 센스있게 뒤쪽에 삐삐선에 여분을 두어서
조금씩 풀고 나니 배부름이 조금 덜합니다.
여기도 삐삐선이 팽팽해졌습니다.
뒷쪽에 삐삐선 여분 돌려놓은것을
살짝 풀어주니 배불러서 팽팽하던 삐삐선이 느슨해집니다.
그렇게 한밤중 산패찾기와 길찾기는 계속이어집니다.
석기암을 지나서 부터는 그래도 길이 상태가 좋습니다.
걸을만 합니다.
둘이서 조용히 걷습니다.
발에 밟히는 낙엽부서지는 소리와 귓볼을 건드는 바람을
온전히 느끼며 가다 보니 피재점입니다.
얼마나 왔나 궁굼할땐 찰칵해서 확인 해봅니다.
야간 산행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거리가 참 더디게 줄어듭니다.
한참 온것 같은데 피재점에서 이제 800m 진행되었네요.
오미재에 도착합니다.
주위를 돌아보니 임도를 만들어 놨습니다.
들어오는 입구에 차단기만 없다면 차들이 올라와도 될것 같습니다.
임도를 건너 다시 오르기 시작 합니다.
잠시 멈춰 야경한번 찰칵하고 보니 점점 용두산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정상에는 시설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산패는 없어졌나 하고 내려 서는데 산패가 반겨줍니다.
정상을 깎아 버려서 정상 살짝 아래 산패 설치 되어 있다고
알려주신 곳이 이곳이었네요.
예전에는 민둥산이었는데 그동안 시설물이 들어왔나봅니다.
859.9봉에서 내려오니 넓은 임도가 있습니다.
정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게 되어있네요.
그사이 길고 길었던 밤이 다되어 가는지 서서히 날이 밝아 오려합니다.
용두산에 오를때쯤이면 날이 밝겠네요.
2016년 부터 등산로 정비 사업을 했었나 보네요.
덕분에 저희는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용두산을 향해 한발한발 내딛습니다.
그러는 사이 또 하루의 날이 밝아 옵니다.
점점 날이 밝아지고
용두산 정상에 올랐을때는 날이 훤하게 밝았습니다.
그래도 어제저녁 싸리재에서 차에서 푹 쉬어서 그런지
졸음과 싸움하지 않아 좋았네요.^^
이른 시간인데도 정상에 먼저 올라오신 분이 계시네요.
동쪽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저도 모르게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찰칵 찰칵
너무너무 좋습니다.
잠시 넋을 놓고 자연이 만들어주는 예술을 감상합니다.
제천의 전경이 펼쳐지고 구름위에서 서성이는것 같은 느낌이네요.
가끔 찾았던 의림지의 모습도 보이고요.
그렇게 새벽공기 마시며 마음을 정화해 봅니다.
정해져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저희는 또 걸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잠시 잠깐에 자연의 황홀함에 빠져 있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느순간 일출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나무들이 방해를 합니다.
방해를 하면 어떻습니까?
조금전 용두산정상에서 마음속에 그득그득 예술품들을 담아왔으니
오늘의 일출은 패스해도 될듯 싶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쪽에 무심하게 서있는 높은산이 자꾸만 신경 쓰입니다.
저 산을 지나야 하는걸까 하고 트랙을 확인해 보지만 저 산 방향으로
가지는 않네요.
용두산은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시는 곳인가 보네요
등산로가 반질반질 합니다.
낙엽 수북하던 거친길과는 또 다릅니다.
앗!!
지평선너머님의 시그널이 땅바닥에 고이 누워 쉬고 계십니다.
잘 수습 합니다.
그리고 681.3봉에 도착을 합니다.
조금전에 수습한 지평선 너머님 시그널과 해피마당쇠님의
시그널을 산패주위에 걸어드리고...
반듯한 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마냥 좋은길로만 가면 좋겠지만
그래도 지맥길을 따라야 하니
사부님께서 안내해 주시는 방향으로 들어서고
그 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역시 사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전에 지맥팀 4구간 끝나던 곳이네요.
사부님께서 끓여주시는 능이버섯과 가지버섯 넣은 칼칼한 라면으로
식사를 하고 남은 구간을 마무리 하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전원주택 단지를 따라 걸어나와...
가고 있는데 사부님께서 뒷 정리 마치시고 나오시네요.
매매가격이 많이 쎈듯합니다.
마을쪽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
주렁주렁 사과들이 엄청나게 많이 달린 과수원이네요.
지맥길이 이곳을 가로 질러가야 하다 보니 본의아니게
사과밭을 통과 하게 됩니다.
너무너무 이쁜 사과들이 주렁주렁입니다.
그래도 인심좋은 사과밭 주인분께서 지맥꾼들 지나갈수 있도록
길을 내어 주셨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조용히 지나쳐 갑니다.
좋은길은 잠깐이고 고행길의 시작 일까요?
잡목가시밭을 통과합니다.
그러고 나니 가지버섯이 반겨줍니다.
라면이나 찌개에 넣어먹으면 너무 맛이 좋아요.
그래서 살짝 간섭해봅니다.
다니시고 있는 길이 위험하니 조심 하세요.
라고 되어 있는데 길이 너무 좋네요.^^
계단을 올라서니 공원묘지가 나타나네요.
이곳이 개나리공원묘원 이라고 되어 있네요.
개나리공원묘원을 따라 지나다 보니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구름모자쓴 산이 보입니다.
당겨도 보고
멀리도 보고
산 정상 근처에 저 하얀것은 뭘까요?
버들님께 이야기 하니 찾아보시더니 송학산 강천사라고 하시네요.
저 강천사 까지 길이 나있는것이 훤하게 보입니다.
저곳에 차 가지고 올라가서 주변 조망을 보면 훤하게 보일것 같습니다.
이런 또 다시 잡목지대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뚫고 지나고 있는데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부님께서 저곳에서 바라보고 계시네요.
예전 같지 않게 길이 좋아졌다고 하네요. ㅜㅜ
다행인것은 누군가 이곳 주위를 깔끔하게 정리 하셨다는 겁니다.
조금전 저희가 지나온 잠깐의 거리만 잡목이 심하고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으셨네요.
역시 길 복이 있나봅니다. ^^
공원묘지길을 따라 이동하고서
다시 잡목숲을 뚫고 내려서는데 누군가 다시 올라가라고 소리치네요.
어떻게 다시 올라가나요 ㅠㅠ
아마도 밭 주인인가 본데 왜 그런곳으로 내려 오냐며 다시 올라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십니다.
그리고 경운기를 타고 떠나시네요.
다시 올라가기는 싫고
밭가운데 계시는 어르신께 양해를 구하고
동물들 들어오지 말라고 설치해둔 가림막을 살며시 넘어서
통과합니다.
원래 마루금은 한전 철탑이 있는 저곳으로 지나는것 같은데
지금은 갈수 없으니 마을로 내려와서 밭을 넘어 큰 도로에 나옵니다.
도로를 건너고
시멘트공장인지 골재채취장인지 ...
그곳을 지나
임도를 따라 들어왔더니...
마루금으로는 올라갈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엄나무랑 두릅밭을 지나고 밭한쪽에 허수아비인척 서 있는
마네킹과 잠깐 인사하며 걷다가
다시 사과 밭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한참 수확중이시던 아주머니들께서 저희가 가는쪽엔 길이없으니 사과밭가운데로 지나 큰길로 나가라고 알려주셔서
어쩔수없이 돌아나와 도로를 따릅니다.
삽고개, 혹은 삭고개로 불리나 봅니다.
버스정류장에는 삽고개로 되어 있는데 거인종주팀에서는 삭고개라고 해놨네요.
삭고개를 지나 도착한 오늘의 날머리 입니다.
예전 지맥팀 산행할때 이곳에서 킹드래곤님께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 보이지 않은 수로에 빠져 부상을 당하셨던
곳이네요.
푸른하늘 한번 올려다 봅니다.
구름과 푸른하늘이 적절하게 어울려지네요.
이런 적절한 어우러짐으로 우리 인생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지 못하는 탓은 누구에게 해야 할까요?
사부님의 특별한 지원과 이곳 저곳에서 신경써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한 산행을 하고 있는 별하는
이번에도 무사히 한구간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컨디션 난조로 초반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외롭게 걷게 해드려 너무나
죄송한 버들님 다음구간에는 재미나게 함께 걷는 영월지맥 졸업구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을지 모를 버들님
짝꿍님께서 제천까지 모시로 오시는
바람에 사우나만 하시고 함께 식사도 못하시고 가셨습니다..
제천에 오면 꼭 들르는 의림지에 있는 맛집 오디향에서 육회비빔밥으로 가볍게 식사후
단풍철 붐비는 행락객 덕분에 차가 막혀 깜깜한 오밤중에 집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다음 마지막 구간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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