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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쓰는 주간크블 (1) : 개막 주 (2019.10.5 – 2019.10.6)
* 편의상 존칭을 생략하였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주관 가득 사심 듬뿍 넣은 리뷰입니다.
현대모비스의 우승으로 끝난 챔피언 결정전, 김종규를 둘러싼 FA 파동, MBC 스포츠의 중계 포기 그리고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고군분투 등 2018-2019 시즌이 끝났지만 비시즌 동안 다사다난하며 숨가쁘게 달려왔던 농구가 벌써 2019-2020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용병 1인제, 신장 제한 폐지, 스포티비의 전격 방송 결정등 이정대 신임 총재 부임 이후 2년째인 이번 시즌은 변화가 많았다. 신임 수뇌부의 포부였던 WIDE OPEN이라는 슬로건처럼 굳게 닫힌 팬들의 마음 속 오픈 찬스를 수 없이 만들어내기를 소망한다. 개막 주간 산뜻한 출발을 보인 팀이 있는 반면 울상을 지은 팀도 다수 보였다. 개막 주간 크블은 어떠하였을까?
1. 안양 KGC 인삼공사 [2승 0패]
Vs 고양 오리온 : 73:71 (승)
Vs 창원 LG : 82 : 74 (승)
뭐가 풀리나 싶을 때마다 선수 그리고 감독마저 부상으로 미끄러졌던 KGC 인삼공사.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 시작이 좋다. 오세근은 개막 두 경기 평균 25득점으로 건강한 오세근은 여전히 KBL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였다. 직전 시즌 골밑 플레이에 소극적이었던 미카엘 맥킨토시 – 레이션 테리과 달리 브랜든 브라운 – 크리스 맥컬러 콤비는 각각 골밑과 외곽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오세근의 짐을 덜었다. 양희종 – 문성곤 – 배병준의 포워드 라인과 변준형 – 박지훈의 가드 라인 또한 제 몫을 다하며 승리에 공헌하였다. 일단, 물음표가 많았던 용병 조합과 오세근의 건강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은 김승기 감독을 웃게 할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우승 후보라 불리는 두 팀과의 맞대결이 예정되어있다.
이번주 일정
10.9 vs 원주 DB
10.13 vs 서울 SK
1.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2승 0패]
Vs 울산 현대모비스 : 88:81 (승)
Vs 서울 삼성 : 79:78 (승)
지난 챔피언 결정전 리매치에서 설욕에 성공, 그리고 접전 끝에 삼성에게도 승리를 거두며 개막주 2연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전자랜드. 전체적으로 용병들의 신장이 높아진 가운데,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을까 싶었던 머피 할로웨이 – 섀년 쇼터 였지만, 머피 할로웨이는 여전히 듬직하고 쇼터는 농구를 잘했다. 높이가 필요할 때는 할로웨이가 플레이가 뻑뻑할 때면 쇼터가 숨통을 트여주었다. 정효근의 입대, 이대헌의 부상으로 국내 라인업에도 공백이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기량을 키워온 강상재가 스트레치4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또한, ‘믿거고’를 드디어 깨뜨린 김낙현은 슈팅가드에서 기량을 만개하며 전자랜드 앞 선에 필요했던 에이스로 부상했다. 첫 경기에 깔끔한 시즌 첫 3점을 성공시킨 박찬희와 굳은 수비와 외곽에서 한 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차바위도 여전하다. 지난 시즌 적응기를 거쳤던 전현우 그리고 FA로 영입한 민성주도 외곽과 골밑에서 주요 로테이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자신들의 장기 빠른 트랜지션 상황을 수 없이 유도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프 코트에서도 코트를 넓게 빠르게 쓰며 스페이싱 농구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차후 이대헌이 복귀하면 한 번 더 치고 나갈 여지를 남겨놓은 전자랜드다.
이번 주 일정
10.8 vs 고양 오리온
10.13 vs 부산 KT
3. 원주 DB 프로미 [1승 0패]
Vs 전주 KCC : 86: 82 (승)
자타 공인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원주 DB는 매진된 원주실내체육관을 찾은 약 4200명의 팬들 앞에서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KCC의 페이스에 주춤했지만, 자신들의 장기인 높이를 앞세워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2년 전 준우승때의 모습을 선보였다. 기대를 모은 김종규는 경기 초 부침을 겪었지만, 후반에는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DB에 필요했던 높이를 선사했다. 김현호 – 허웅의 주전 앞선은 에너지있게 윤호영 – 칼렙 그린은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또다른 베테랑 김태술도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흐름을 탔고, 3500만원이라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김민구는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소소한 개그와 함께)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세컨 용병 오누아쿠가 팀에 좀 더 적응한 다면 무서운 높이를 자랑할 DB이다. 이번 주는 만만치 않은 기세의 KGC 맞대결 그리고 SK, LG와의 주말 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 일정
10.9 vs 안양 KGC
10.12 vs 서울 SK
10.13 vs 창원 LG
4. 서울 삼성 썬더스 [1승 1패]
Vs 창원 LG : 83:82 (승)
Vs 인천 전자랜드 : 78:79 (패)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천신만고 끝에 개막전에 승리를 거두었다.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게 없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관희 – 델로이 제임스 중심으로 끈끈한 농구를 선보인 삼성이다. 밥 값 해주는 용병이 없어 고생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델로이 제임스가 득점/리바운드/피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팀을 조율하였다. 아직 컨디션이 별로인 닉 미네라스가 몸이 올라오면 지난 시즌과 달리 용병 걱정은 덜어도 될 듯한 삼성이다. 뒤늦게 핀 꽃, 이관희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붕붕 날아다니는 가운데 김준일 – 임동섭 – 장민국 – 천기범 젊은 자원들이 지난 시즌 부족했던 골밑 – 외곽등에서 힘을 불어넣으며 전자랜드 전도 끝까지 밀어 붙이는 데는 성공했다. 결과는 허무하였지만, 김동욱 – 문태영 베테랑 선수들의 스텟이 그리 빛나지 않았음에도 지난 시즌과 달리 상대를 물고 늘어질 수 있는 힘을 키운 점이 인상적이었던 개막 주의 삼성이었다.
이번 주 일정
10.9 vs 전주 KCC
10.12 vs 부산 KT
10.13 vs 울산 현대모비스
4. 서울 SK 나이츠 [1승 1패]
Vs 전주 KCC : 96:99 (패)
Vs 부산 KT : 88:80 (승)
KCC에게 연장 접전 끝에 개막전 불의의 일격을 맞은 SK는 KT를 제물로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SK의 경기력이 나쁘다 보다는 KCC의 전력이 SK의 기대치 이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연장 접전 후 다음 경기에도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하였다. 하이포스트부터 넓게 코트를 쓰는 헤인즈와 달리 로우포스트에서 강력함을 발휘하는 자밀 워니는 개막 두 경기서 평균 24.5 득점을 몰아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였다. 세컨 용병 헤인즈는 여전했다. 출전 시간 대비 멋진 효율을 선보였다. 빈약한 3점 슈터 로스터라는 지적을 무색하게 최준용이 개막 두 경기 3점 성공률 80% (8/10)를 보이는 괴력을 선보이며 워니와 내외곽 코트 밸런스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김선형 – 최부경 – 김민수이 건재하고, 얇아진 가드 진에 최성원이라는 새로운 피가 합류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안영준까지 합류하면 더 치고 나갈 여력이 보이는 SK이다.
R.I.P 정재홍
이번 주 일정
10.9 vs 창원 LG
10,12 vs 원주 DB
10.13 vs 안양 KGC
4. 전주 KCC 이지스 [1승 1패]
Vs 서울 SK : 99:96 (승)
Vs 원주 DB : 82:86 (패)
비시즌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전주 KCC. 4시즌의 공백이 무색하게도 짧은 기간 팀 색깔을 확 바꿔버린 전창진 감독은 개막 첫 경기만에 첫 승을 거두었다. 에이스의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전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흡사 KT 부임 초기의 모션 오펜스를 보는 듯 하였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미완의 대기였던 김국찬 – 유현준 두 KCC의 아픈 손가락들이 드디어 제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딱 필요했던 스윙맨 – 가드 진에서 두 선수가 제 활약을 해주며 전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였다. 송교창 – 이정현은 여전히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는 가운데, KCC의 최대 문제는 용병 콤비이다. 세컨 용병으로 기용을 생각했던 리온 윌리엄스는 그렇다 쳐도 조이 도시가 문제다. 수비와 팀 플레이 공헌도에 비해 너무나 빈약한 공격력이 문제이다. 리온 – 도시는 제스퍼 존슨 – 찰스 로드가 아니다. 결국 승부처에 한 방을 해줄 용병이 필요한 KCC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궁금한 바이다.
이번 주 일정
10.9 Vs 서울 삼성
10.11 vs
창원 LG
7.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0승 1패]
Vs 안양 KGC : 71:73 (패)
4개, 오리온의 개막전 3점 성공 개수 이다. 가뜩이나 높이를 용병으로 체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자 – 단신 가드로 체운 오리온으로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스탯이다. 믿었던 마커스 랜드리 보다 조쉬 하워드가 오히려 더 인상적인 활약을 한 가운데, KGC의 높이에 잔뜩 고전한 오리온이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시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낮아진 높이 만큼의 마이너스를 체울만한 플러스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국내 가드라인이 초토화되어 하워드의 출전이 더 필요한 오리온이기에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3년 만에 공식 복귀전을 치룬 장재석과 이승현, 최진수등 장신 포워드 진은 건재하다는 것이 위안거리. 가뜩이나 일정이 타이트한 이번 주에는 높이가 굳건한 팀들과 맞대결이 이어진다.
이번 주 일정
10.8 vs 인천 전자랜드
10.10 vs 부산 KT
10.12 vs 울산 현대모비스
7. 부산 KT 소닉붐 [0승 1패]
Vs 서울 SK : 80:88 (패)
어수선, KT의 개막전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단어다. 지난 시즌 오밀조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스페이싱 공격 농구를 표방하던 팀은 어디론가 사라진 모양이다. 김윤태 – 허훈이라는 두 가드 시스템을 꺼내 들었지만 빽빽한 볼 흐름을 보였다. 단신 가드제에서 들어나지 못했던 KT 가드진의 리딩 공백이 절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상대가 지역방어에 약간 고전했던 2쿼터를 제외하면 KT의 색을 찾지 못했다. 우려가 많았던 용병 바이런 멀랜스 – 알 쏜튼이 오히려 우려 보단 괜찮은 경기를 보여준 가운데, 라인업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KT이다. 11명의 선수가 골고루 투입되었지만 인상적인 베스트 5는 없었다.
이번 주 일정
10.10 vs 고양 오리온
10.12 vs 서울 삼성
10.13 vs 인천 전자랜드
7.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0승 1패]
Vs 인천 전자랜드 : 81:88 (패)
전자랜드의 에너지에 밀린 현대모비스이다. 경기 초반을 빼면 전자랜드의 페이스에 꾸준히 끌려갔다. 모비스가 못했다기 보다는 상대가 너무 잘했던 개막전이었다. 라건아는 23득점 14리바운드로 건재하였고 양동근 – 함지훈도 제몫을 하였지만, 전자랜드의 빠른 트랜지션과 볼 흐름을 제어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모비스였다. 이대성 – 서명진 – 자코리 윌리엄스 – 배수용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주어야 한다.
이번 주 일정
10.12 vs 고양 오리온
10.13 vs 서울 삼성
10. 창원 LG 세이커스 [0승 2패]
Vs 서울 삼성 : 82:83 (패)
Vs 안양 KGC : 82:74 (패)
비시즌 <당나귀 귀>로 인지도를 확 끌어올린 창원 LG이지만, 시즌 출발은 썩 좋지 못하다. 개막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결정적 골텐딩 오심으로 경기를 내주었고, 다음 경기에선 건강한 오세근에게 골밑을 폭격당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종규의 빈자리가 상상 그 이상으로 큰 가운데, 김시래를 제외하면 쓸만한 주전 감이 보이지 않는 것이 LG의 숙제이다. 다행히 김종규의 빈자리를 매우기 위해 영입한 높이의 캔디 라렌 – 버논 맥클린이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는 것은 위안 거리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딱히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지 않는 LG이기에 더 이상의 전력 보충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이 라인업에서 누군가 송곳처럼 튀어나와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주 일정도 녹록하지 않다.
이번 주 일정
10.9 vs 서울 SK
10.11 vs 전주 KCC
10.13 vs 원주 DB
- 번외 : SPOTV와 KBLTV 그리고 오심과 인정
새로운 중계 방송사인 스포티비는 개막 주간 빠지는 경기 없이 모두 생중계에 나섰다. 자사의 일간 스포츠 방송인 스포츠 타임에서도 농구를 다루고, 전자랜드와는 협업을 통해 유도훈 감독의 음성을 빠지지 않고 담기 위한 마이크 콘텐츠를 제작하며 의욕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케팅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시즌 부터 열일하고 있는 KBLTV도 퇴근길 선수들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포함해 다체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라이벌 종목인 배구가 일찌감치 하고 있는 마케팅이지만, 뒤늦게라도 열의를 보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방송사도 선수도 감독도 어떻게든 기를 피고 농구 인기라는 불씨를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첫 주부터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결정적 오심이 터졌다. 창원 LG VS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나온 골텐딩 오심은 무려 VAR로 확인했음에도 터진 오심이기에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KBL은 빠른 복기를 통해 오심을 인정하였다, 빠른 인정은 박수 받을 부분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필요한 일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KBL은 지난 세월 간 심판의 권위의식과 불통으로 많은 팬들을 잃었다. 부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창원lg의 김시래ㅡ김종규콤비는정말 강력했었던게아닌가싶습니다
글을 깔끔하게 잘 쓰시네요!
주말 경기를 못 본 분들도 이 글만 읽으면 초반 판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잘읽었습니다~새 시즌이 시작되었네요. 덕분에 한주 흐름을 알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와우~ 짝짝짝~ 잘 읽었습니다.ㅎ
오~재밌게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저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매주 올려주실거죠? ^^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