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지 얼마안되는 새내기이고 눈팅만 하는 엄마인데요..
처음엔..정말 클래식이 왜 좋은지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EBS를 보는걸 좋아했는데 직업의 세계를 보고..지휘자가 되고싶다고하더군요
처음좋아했던 음악이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인데요
그해 동유럽가족여행을 서유럽으로 변경도했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가면 로시니 무덤이 있다해서요
그다음 6학년되니 말러를 좋아하더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가가 생겼어..
하길래 누구? 하고 물으니 M자로 시작한다해서 말보루? ㅋㅋㅋ하고 담배이름을대니 남편이 웃더군요
말러라는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어야죠
왜 좋으냐고 물으니 독하다고 하더군요,,
타악기를 좋아하는데 많은타악기가 등장하고 웅장하고 스케일이크고,신나고 ,한마디로 심심하지않다더군요
그래서 좋아하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그뒤로 중학교 졸업하기까지 신나라레코드 풍월당 아마존 등등 헤메며 무수히 많은 음반을 사댔습니다
왜 그렇게 몇번 몇번 번호도 많은지..
아바도 얀손스 등 참 많은 지휘자를 알았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학원 다니는것을 싫어해 학원비가 들지않았습니다
학원비도 안드는데 그거에 비하면 싸다 싶었습니다
공부도 상위2% 안에 들었는데 어느 책에서보니 클래식을 듣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다고해서..무수히 사대는
음반비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음반을 사주면 공부를 하면서 티비를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면서 주구장창 듣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안하지만 어렸을땐 거울을 보면서 방문을 걸어잠그고 열심히 음에맞쳐 지휘를합니다
얼마 지나면 다 외우는것 같은데 참 신기하더군요
제 귀엔 그게 그거 같고 참 어렵던데요
음악공부를 해볼래하니 아니 그냥 취미생활로 좋아 하는데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예술공부하면 돈이 많이 들잖어여
아이를 따라 말러공연을 보러다녀보고,, 아이가 추천해주는 클래식 강의도 들어보고하다보니
조금씩 덜 지루해지고 흥미가 붙게 되데요
제가 열심히 지 좋아하는것 다 해주는데도
제가 좋아하는 플라워 고유진의 노래하나는 들어주지않고 콘서트도 늘 혼자 가게 만듭니다
그럴땐 서운합니다
가요가 싫은것은 아니지만 관심이없다더니
소녀시대 윤아는 좋답니다
별수없는 여드름 소년입니다
작년부터는 아이가 쇼스타코비치를 즐겨듣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쇼스타코비치 음반을 사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고등학교를 감사하게도 3년 장학생으로 가서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어제 처음 외박을 나왔고.
오늘 자기방을 떠나면서 음악 듣는거 3년만 참자 하더군요
올해는 말러 탄생150주년이라 공연도 많은데..아쉬워하더군요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것이 더 잘된다고했는데.. 학교에서 다른친구들과 방을 같이 쓰니..피해갈까봐 음반을 하나도 가져가지 않더군요그래도 혹시몰라 MP3에 가득히 채워 넣어 보냈습니다
늘 이어폰을 끼고 집에서 나갈줄모르고 음악듣고 공부만 하던 아이가 ,중2학년때 멋진문예반 선생님을 만나,,친구와 사귀고..영화를
보러다니고..변하기 시작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의 기숙사 사감님도 클래식을 기숙사에 아름답게 흐르게 해주실분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훌룡한 사람이 되는것보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삶이 아니라 하고싶은걸 하고 사는 삶이 더 행복한거라고 말해주고..기숙사 안 가도 된다고 했지만
공부를 열심히해서 좋은 직업을 가져야
가고 싶은 이태리 클래식 축제를 마음껏 갈수 있다고 ..아침 여섯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쥐어짜는 공부지만 해보겠다고 하네요
꿈을 위해 현실에 맞추기 위해 잠시 취미생활까지 접어둔 아이가 안쓰럽고,,보고싶어 엄마가 몇자 적어봅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들게하는 글이네요^^ 아드님도 참 대견하게 느껴지구요.ㅎㅎ 그 어린나이에 말러에 입문해 그토록 열성적으로 파해쳐가는 모습이 어떤 면에선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스스로 절제하겠다는 결심도 제법 어른스럽게 보여 언제 한번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해야할 고등학생이기에 저도 딱 3년만 참았다가 공연장에서든, 카페모임에서든 언제고 꼭 만나자고 아드님께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뭐든 스스로 잘 하는 친구라 걱정일랑 안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좋은 기회에 좋은 모습으로 마이쭈님과 아드님을 함께 뵐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ㅎㅎ
참 감동적인 글입니다..^^ 멋진 아드님을 두셨어요..몇년후엔 두분이서 손잡고 연주회장에 다니시기 좋을것같습니다..홧팅입니다^^
25일 서울 시향 공연때 물품보관소 앞에서 아들과 잠시 어슬렁거려봤는데여 ㅎㅎ 얼굴도 모르고 용기도 없어서리... 다음엔 용기내서 카페분들 뵙도록하겠습니다
까페 회원분들께서 올해 서울시향 공연때 종종 공연모임을 갖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중요 말러 공연때는 더더욱 그러겠죠.
멋진 아드님에 멋진 어머니세요..^^
마이쮸님~~예당 오실일 잇으시면..한줄 메모장에 꼭 남기세요..~~~~~~~꼭이요!!
아빠땜에 싫어도 가끔씩 끌려 다니는 우리 애들과는 많이 비교가 되는군요~
좋으시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가슴이 자꾸 아려오는 전...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가봐요^^;
ㅋㅋㅋ 자네가 이제 장가갈 때가 됐다는 증거일거야...ㅎㅎㅎ
도랸님..잘 지내시죠?ㅎㅎㅎ
저도 애기가 생기니 참 남다르게 읽히고 모처럼 감동적인 글입니다... ㅎㅎ 그런데 자영업이 아닌 이상 이태리 클래식 축제에 가는 것이 쉬운 것 같지는 않은데요. ㅎㅎ
우와~ 승희누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이쁜 아가랑 매형이랑 오손도손 잘 지내고계시죠?ㅎㅎ 뵌지 너무 오래됐네요. 조카도 얼른 보고싶은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