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단 -
참으로 즐거운 나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협동 원정대는 1일 남았고, 오픈 이후 절대 배가르지 않고 아끼던 바리는 2차전무로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으며, 뒤늦게 정신을 차린 콩스가 메이킹 공모전의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참여가 점점 늘어나며 가디언 테일즈가 다시 한 번 활발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와중에 멋진 작품들로 눈호강을 하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가 메이킹 공모전에 제출한 빵끈을 이용한 작품이 이상하게 호평을 얻으며 갤에서는 이른바 '빵끈좌'라고까지 불러주시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던데, 저런 조촐하고 알량한 작품에도 지대한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시는 기사님들께 더없이 감사한 마음일 뿐입니다.
당최 목적은
1. 말그대로 공모전 작품 퀄리티의 허들 낮추기를 통해 참여를 종용하기 위함이었고
2. 정신못차리고 메이킹 컨텐츠의 참여에 한달도 안되는 기간을 설정하며 마케팅이나 홍보를 날로 먹으려 하는 콩스에 '유니콘기업 등극 후 최초시행된 제 1회 유저 메이킹 콘텐츠 부문 TOP10 수상작이 빵끈' 과 같은 오명을 남기기 싫으면 기간을 연장하라는 일종의 시위목적
의 즉석에서 만든 작품이었으나 생각도 못한 긍정적 반응에 너무 관심을 날로 먹는게 아닌가 하여 뭔가 하나라도 더 보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개 -
그래서 만들어볼까 한 것이, 뇌절도 끝까지 하면 신념이라고 빵끈으로 마이크로 수영복을 만들어 종이 옷입히기 마냥 가테 캐릭터들에 입혀볼까 생각하였으나
전신 이미지를 구할 길이 없고 제가 가지고 있는 빵끈의 수가 너무 적어(공모전 작품도 따로 사온 빵끈이 아니라 진짜 빵사먹은 뒤 버리지 않고 쌓아놨던 빵끈으로 만들었었습니다;;)
대신 그림이라도 한 번 그려보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보여드리기에 앞서 그림과 관련된 제 이력을 잠시나마 어필하자면, 태어난 이래 그림과 관련된 그 어떤 프로그램도 배워본적도, 써본적도 없으며 유일하게 해본 것은 군대 행정병 시절 PC의 윈7 그림판위에 마우스로 장난질하던 경력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 팬아트 게시판의 능력자분들의 퀄리티에 익숙하신 분들을 만족시켜 드리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그냥 잠깐 쉬면서 보실 때 작은 웃음이나마 드릴 수 있으면 합니다.
그림은 전적으로 그림판 문방사우 친구들과 킹갓 수채화 브러시로 진행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PC에서 이미지를 다운받은 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면 변화과정이 보여 더욱 재밌을것이라 생각됩니다.
- 위기 -
그림의 첫 단계는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의 윤곽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 선 지저분한거 보이십니까. 저는 제 실력에 한 치의 거짓도 고하지 않았습니다
마우스의 한계로 인해 과장된 부위를을 정리합니다
색을 입혀줍니다. 페인트로 폐곡선 선적분을 하기위해 뚫린 곳이 없나 잘 확인해야 합니다.
눈코입과 얼굴 대강의 라인을 그려줍니다 비웃지마세요
더욱 디테일하게 가이드를 그립니다. 보통 그림이 얼탱이 없어보일땐 눈을 잘 못그려서 그렇죠. 눈동자를 넣어봅시다
눈동자를 넣고 눈 위치를 살짝 조정하니 그나마 좀 사람답습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기억이 나는데 뭐였더라
......?
justice!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 본래 목적으로 돌아와 눈을 조정하며 빠진 색을 채운 뒤 채색과정에 들어갑시다
- 응깃 -
밝은 부분은 파운데이션 13호를
어두운 부분은 23호를 발라줍시다
입모양을 잡고 음영을 통해 미간의 구조를 살려줍니다. 스플래툰처럼 되버렸네요
사람을 그릴 때 특징이 잘 안살땐 역시 눈이 문제입니다. 눈의 특징을 (스포일러)시키고 입술도 만들어 줍시다
입술 윤기와 광대 디테일을 잡아줍시다
매우 거슬리던 눈 부위를 정리해줍니다
턱살이 아니고 그냥 환하게 웃으시는 바람에 주름이 크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턱살이 좀 후덕해보이는 것은
이후 드로잉 기법 중 양악터칭을 통해 조정할거라 문제 없습니다.
층진 명암을 부드럽게 덮어줍니다. 이제 좀 뭔가 사람다워지네요
반대쪽 얼굴의 디테일도 잡아줍니다
눈꺼풀과 미간을 좀더 다듬으며 눈썹도 정리해줍시다. 참고한 이미지는 너무 저화질이라 그런지 눈썹이 없어보였는데 인정 상 추가해줍니다.
광대와 미간을 좀더 과감히 그립니다. 초보는 과감하게 짙은색을 쓰는게 너무 두려워요
마참내 턱라인을 정리한 뒤
양악과 함께 윤곽선 정리, 귀와 머리의 디테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눈동자 시선처리를 확실하게 해줍니다
그림자와 광원을 조금 더 추가하고
이빨의 디테일과 신경쓰지 못한 자잘한 부분을 정리합니다
최종적으로 이미지와 비교해 마지막 정리를 합니다. 더 손대기에는 눈알이 빠질 것 같습니다. 인중을 줄이고 입주변 명암을 살려주며 조금더 함박웃음을 짓도록 입을 키우고 눈웃음을 강조하기 위해 오른쪽 눈밑살의 디테일을 추가합니다
- 결말 -
네. 그래서 결말입니다. 우리 가디언테일즈 3대 디렉터에 취임하신 김부강 디렉터 님입니다. 방금전까지도 김부각 디렉터님인줄 알고 13번 단계에 '눈을 (스포일러)' 이라고 썼는데 김부강 디렉터 님이셨네요.
아무튼 이렇게 빵끈작품에 다대한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미천한 실력으로나마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아직까지 가디언 테일즈를 사랑해 주시는 기사님들도, 명품 스토리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계신 직원분들도, 김부강 디렉터님 본인께서도 제 그림이 잠시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었다면 더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그러면 또 언젠가 기회가 닿을 때 뵙겠습니다. (꾸벅)
첫댓글 오오...이렇게 과정까지 하나하나 넣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참고할수 있겠군요
왜 잘그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