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예전에 카운터테너와 관련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더 듣고 싶다고 하신분이 있어
여러 카운터테너들을 소개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 팔세토창법(가성)을 써서 여성의 고음을 내는 성부로
그 음역이 여성의 콘트랄토(알토)에 가깝고 좀더 여성스러운 목소리는 메조소프라노에 가깝기도 합니다.
카운터테너 하면 항상 같이 나오는 것이 바로 카스트라토일텐데요.
카운터테너가 가성을 훈련하는 것에 비해 카스트라토는 거세를 하여 변성되지 않은 목소리를 유지합니다.
그 유명한 영화 '파리넬리'의 주인공도 거세를 한 카스트라토이죠.
하지만 19세기 전반기를 거치면서 카스트라토는 사라지게 됐는데요.
사람들은 카운터테너가 사라진 카스트라토의 현대적 대체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면모가 더 큽니다!!
카스트라토의 전성기였던 17, 18세기에도 카운터테너는 존재했었고 특히 영국에서 쭉 이어져 왔습니다.
(결국 대체물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다가 카스트라토는 사라졌지만 카운터테너는 일부 교회에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그럼 여기서 알프레드 델러라는 카운터테너의 노래를 들어볼게요~!!^^
이 음악은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의 'If music be the food of love'(만일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인데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에 나온 대사이기도 한데 본 대사랑 노래가사가 달라서 저도 확실히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노래가 좋을 뿐이죠...
알프레드 델러는 카운터테너를 교회 음악의 성가대에서 독창자로서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한 장본인입니다.
저는 카운터테너 음악을 많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모든 카운터테너들이 존경하는 이 분의 음악은 듣지를 않았죠.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데 우연히 알프레드 델러 버젼을 듣게 됐는데, 역시 시초는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애절하고 따뜻한 버젼의 'If music be the food of love'를 들어본 적이 없었죠...
영국출신인 델러는 교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변성기가 오면서
자연스럽게 남성 알토(카운터테너)를 부르게 됐습니다.
라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남성 알토를 알리게 됐는데 이것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점점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코 대중들이 남성 알토를 처음들어서 열광한 것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영국을 중심으로 남성알토는
근근히 이어져 오고 있었으니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부당하게 잊혀졌던 남성 알토의 고전을 델러를 통해 원형에 가깝게 들으면서 그 예술성을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델러와 라디오에 그를 소개해준 당대의 대작곡가 마이클 티펫은 의기투합하여
'카운터테너'란 이름을 만들어 쓰게 됐습니다. 알프레드 델러가 처음으로 카운터테너라는 이름을 쓰게 된것이죠!!
델러가 없었다면 카운터테너도 없었겠죠...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독일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부른 우리나라의 '아리랑'입니다.
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운터테너 중 한명인데요. 카운터테너의 진정한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이죠.
숄은 다른 카운터테너들에게는 결여되기 쉬운 풍요로운 음색의 소유자로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따뜻하고 포근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받게되죠.
그 달콤한 표현력과 담백한 서정성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생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부른 Sì dolce è 'l tormento (달콤한 탄식)으로 몬테베르디가 작곡했습니다.
(달콤한 탄식은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꼭 소개해주고 싶었습니다~!!^^)
필립 자루스키는 제가 예전에 카운터테너와 관련한 글을 썼을 때 동영상으로 올린 가수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꼭 다른 것도 올려달라고 하셨죠!!^^
보통 카운터테너의 음색을 들어보면 여성이 부른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 부른 만큼 아무리 고음을 낸다고 해도 그 안에는 남성성이 가미되어있죠.
이 남성성이 바로 카운터테너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데요... 오랫동안 카운터테너를 불렀던 연륜있는 카운터테너들은
이 남성성의 매력을 알지 못하고 그저 여성의 고음을 따라하려는 젊은 연습생들을 보고 안타까워 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고음에서의 남성성이 강한 카운터테너는 필립 자루스키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점을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그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그럼 방금에는 그저 여성이 불렀다는 느낌만 들었을 건데
지금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애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겠죠!!
카운터테너 브라이언 아사와가 부른 비발디의 칸타타 Cessate, omai cessate입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테마는 바로 이 노래에서 가져왔는데요. 영화에서는 노래부분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죠.
(금자씨 테마를 듣고싶으시면 2:31 부터 들으시면 되요~!^^)
브라이언 아사와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카운터테너중 가장 여성성이 두드러진 가수입니다.
(진짜 여성의 목소리와 비슷한 거죠.)
이번엔 좀 특이한(?) 아니 특이하다기 보단 좀더 파워풀한 분 소개해드릴께요.
일본의 소프라니스타 오카모토 토모타카가 부른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이루고)입니다.
(근데 사람들이 제목을 '공주는 잠 못이루고'로 많이 알고 있는데 원래는 '아무도 잠들 수 없다'입니다.)
이 노래는 원래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테너가 부르는 것으로 폴 포츠가 불러 유명해졌죠.
근데 이것을 가성을 이용해 마치 소프라노가 부른 것처럼 한것입니다.
소프라니스타와 카운터테너는 좀 차이가 있는듯 한데요. 저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고음을 더 잘내는게 아닐까 싶네요. 카운터테너가 여성 알토음역이면 소프라니스타는 여성 소프라노 음역을 부르는 남자라고 하니까요)
오카모토 토모타카는 태생적으로 소프라노 음색을 가졌다고 합니다. 다른 가수들에 반해 가성이 아닌 남자의 힘과
폐활량으로 진성 하이톤을 낸다고 합니다. 150kg의 거구에 맞게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대단한 성량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보통 목소리의 인터뷰를 봤는데 역시 원래부터 목소리가 하이톤이더군요.)
그 레퍼토리는 다른 카운터테너와 자신의 고음에 맞게 소프라노 아리아를 많이 부르더라구요...
그런데 유투브에 그리 영상은 많지 안더군요... 좀더 많이 보고싶은데...
그런데 그의 영상의 댓글에는 비판적인 시선도 많은데요. 일단 복장이 특이해서 사람들이 뭐라하더라구요.
왜 보통 가수들처럼 정장을 입고 나오지 않는지 이해가 안간데요. 뭐 복장은 자기 자유지만요.
그리고 역시 엄청난 성량의 고음에서 사람들의 지적이 나왔는데요. 못불러서가 아니라 남자가 그런 소리를 내서 그렇습니다.
원래 카운터테너는 목소리를 빨리 상하게 하는 성부입니다. 그런데 이에 더해 엄청난 고음을 수시로 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겠죠...
다음은 우리나라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최경배)의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Lascia ch'io pianga'(울게하소서)입니다.
(아마 제일 유명한 아리아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멜로디는 20초부터 나와요~!^^)
영화 파리넬리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죠. 루이스 초이는 마지막에 영화에서 처럼 고음으로 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루이스 초이는 방송에도 몇번 나온적이 있죠. 아마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카운터테너 중 한 사람일 듯합니다.
지금은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부른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입니다.
들어보면 정말 소름끼칩니다. 마왕은 해설자, 아버지, 아들, 마왕의 역할을 혼자 번갈아 가며 부르는 스릴러 오페라의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곡입니다.
노래를 들어보시면 처음 해설자는 보통 카운터테너의 목소리로, 아버지는 바리톤, 아들은 다시 카운터테너로, 마왕의 목소리도 카운터테너로 부릅니다.
그런데 아들의 카운터테너는 두려움에 빠져있지만 마왕의 카운터테너는 달콤하면서도 사악하죠.
그런 목소리를 생동감있는 표정과 함께 불러 더욱 노래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잘 들으셨나요...?
더 소개하고 싶은 가수가 많지만 너무 많아도 그렇겠죠??
유투브에서 카운터테너 검색하시면 더 많은 영상 보실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다음 TV팟이나 네이트 동영상에서 검색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르는 것도 볼수 있는데요.
(교회에서 부른 성가나 복음성가 영상이 좀 많아요)
카운터테너가 점점 인기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추석연휴 좋은 음악과 함께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기 바랄께요~!^^
첫댓글 우와...아리랑....외국사람이부르니뭔가색다르다 발음도되게괜찮아서놀램;; 중간에일본인은되게여러의미로대단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네요 몰랐던지식을 많이 많이 알게되어서 감사합니다 ㅠㅠ 이러면 막 성악배우고 싶고 그래지네요....굳..ㅠㅠㅠ
우워.......
혹시 카운터테너 발성훈련법이라던가 나와있는 사이트는 없나요
필립자루스키씨와 마왕부르신 이동규씨의 노래가 마음에 드네욯 이런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성스러워지는?? 노래들 좋아요 ㅋ 소개 감사합니다. 성악 노래라고 치면 많이 나오려나
디게디게 좋은데... 오카..모토...음.. 저분노래 잡코리아생각났네용 :3.. 죄송스럽다.. 그리고 진짜 시초는... 다르네요 :3... 저분 굉장해요..
댓글좀주세요!!넘 좋다ㅠ
카운터테너!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