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맡아 보니 어떤가.
“생각보다도 더 어렵다. 예산이 300억이던 구단이 150억으로 절반이 줄어든 상태에서 운영을 해야 했다.
선수 인건비만 180억이 넘던 구단인데, 내가 와서 인건비를 62억 정도로 줄였다.
얼마나 불만이 많겠는가. 축구계의 선배라는 사람이 와서. 하지만 선수들은 잘 체감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줄인 부분은 용병들 계약금 등 알음알음 새 나갔던 자금들이니까. 머리가 다 하얗게 셌다.
그래도 나 다음에 오는 사장은 편할 것이다.
사실 예산을 줄이기가 가장 어렵지 한번 틀이 잡히면 그대로 가면 되는 것이니까. 사람도 여기저기서 청탁을 받아서 받아주다 보니 선수단이 40~50명씩 된다. 이것도 예산 낭비다.
취임 후 내게도 몇 군데서 청탁이 왔지만 단 한 사람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야 투명한 경영이 이뤄진다. 더군다나 우리는 시민구단 아닌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남의 구단주는 성남시장이지만, 실질적인 구단주는 성남시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맹에서 개혁할 부분이 있다면.
“중계권이다. 최근에 프로축구단 사장들이 워크숍을 하고 튀니지와 평가전이 있어서 다 같이 관람했다.
그때 내가 중계권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야 광고도 붙는다. IOC나 FIFA처럼 스폰서들이 아니면 보도권을 제한해라. ENG카메라를 들고 운동장에 못 들어오게 해버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이런 것이 아직 안 됐다. 그렇게 되면 정몽규 회장이든 누구든 욕을 먹게 되니까.
성남은 최근에 OBS랑 홈 여섯 경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사장들이 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다. 광고주들이 좋아할 만한 일이지 않나. 실제로도 기뻐했다.”
-K리그가 롤 모델로 삼을 만한 곳이 있나.
“일본을 주목해야 한다. 성남FC가 유소년이 강하다. 투자를 많이 한 결과 U-12팀(12세)이 이번에도 우승했을 정도다. 그런데 벤푸레 고후 일본의 작은 프로팀의 12세 학생들이 왔다 갔다. 그런데 일본 아이들에게 전부 졌다. 아이들만이 아니다. U-15, U-18팀도, 연세대학교도 가서 지고. 프로팀도 가서 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왜 지는지 관심이 없다.
우리 때는 일본은 한쪽 눈 감고 해도 이겼는데,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나. 그건 일본은 세계 축구의 트렌드인 기술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온 일본 애들도 다 우리보다 작다. 그런데도 졌다. 지금 세계 추세가 타깃형 스트라이커들, 토레스와 같은 선수들은 살아남지 못하고 있다. 좁혀지고 더 공수전환이 빨라지는 환경에선 공룡처럼 견디지 못한다. 메시나 사비, 이니에스타와 같은 작고 빠른 선수들이 살아남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도 투박한 소위 ‘뻥축구’를 하고 있다.
일본축구를 칭송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상당히 물 흐르듯이 한다. 그리고 축구 외적으로, 경영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 J리그의 프로팀들은 2년 전까지는 전부 흑자였다. 경영 수지가 건강하다. 이번에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왜 강한가. 독일 프로리그인 분데스리가는 재정자립도를 철저하게 검증한다. 재정상태가 건강하지 않으면 무리한 지출 등을 규제한다. 83년 이후 흑자 구단이 한 곳도 없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정몽준 전 축협 회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한데.
“정 회장이 울산현대의 운영을 FC서울이나 수원 블루윙스 만큼만 해도 내가 비난하지 않았을 거다.
물론 현대미포조선 등 여러 팀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가끔 정말 이 사람이 축구를 사랑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 정몽규 축협 회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정몽규 회장이 내건 공약에는 동의했다. ‘축구마케팅 축구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 1000억을 배로 늘리겠다. 중간구매자 역할을 강화하겠다.’ 다 좋다. 하지만 (이행이)쉽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금은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됐다.”
기타 질문들은 기사로 ..
-현행 스플릿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K리그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뭐라고 보는지.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143
첫댓글 말로만 하지말고 보여주길. 언플 볼때마다 짜증나네.
중계권 관련은 좋은 생각이지만...
잘못하면 방송사에게 철저히 외면당할수 있지요.
협회가 같이 나서줘야 가능할 듯 한데.... 연맹은 능력이 없고......
그런데 협회가 리그 중계엔 관심이 없음..... 스폰이나 국대 경기 중계권만 잘 들어오면 된다고 생각하니.....
그놈의 기술축구하다 성남이승점까먹은게 얼만지... 그 투박하다는뻥축구할때가 오히려 재미는더잇엇지요
잘 봤습니다~! 일단 말은 청산유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데...
아마 생각과 실제가 많이 달라 고생하시느듯요.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심은 어떨지??
22222222222222222222 이게 제일 맞는거 같아요 거기다가 축피아를 수십년간 지켜본 사람인대... 떡고물 하나 안먹은거 봐선 믿음이 가네요...
흠.. 근데 일본에게 지기만 했나요? 인터뷰만 보면 엄청난 기술(패스)축구 신봉자처럼 나오네요;;
지금 세계축구 흐름은 빠른 압박축구로 넘어간거 아닌가요?
감독선임권 말고는 문선사장님이 일 잘하시는거 같긴한데...
유스가 일본한테 진다고??
저번에 포항유스가 아시아 대회나가서 이겻다는글 본거같은데 잘못본건가
@오스마르 카시와는 한살 위에 팀이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유럽쪽이 한살 어리게 나왔나..
기사 읽은바로는 옳은말도 많고 뭐 좋은데..자화자찬이 상당히 심하네요 ㅎㅎ그리고 내편아니면 모두가 적 이라는 마인드..이건 큰인물이 가지면 안될마인드인데..
자화자찬은 저도 동감 ㅎㅎ
뭘 잘못알고 있네..케이리그는 언론에 있어서 철저히 을의 입장인데 저런식의 자세라면 언론한테 완전 난도질 당할거다.지금 당하는건 새발의 피가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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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박종환 감독 물러나게 할 때도 대표이사 혼자 맘대로 할 수는 없었던 걸로 봐서, 이번 일도 혼자 결정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문선 대표님 축구보시는 눈이 그래도 갑이시네요. 팬들도 주관을 갖고 축구에 대하여 논하여 합니다. 누가 무슨 축구 좋다더라 하면 전부 그것이 최고인냥 댓글달고... 다른축구는 역적이 되는 거죠. 신문선 대표님이 제가 생각할때 진정으로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바로 아시는거 같고 대책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옛날에 해설때 좀 미웠지만, 지금은 존경스럽네요. 한때 제가 좀 잘못판단한거 좀 뉘우칩니다.
정몽규 까는건 그만했으면 좋겠음... 이사람이 미는건 결국 허승표던데 ㅋㅋㅋㅋ
그리고 기술축구 기술축구하는데....
J리그가 ACL에서 계속 좋은성적 못내고
J리그에서 결국 좋은 성적낸건 피지컬과 체력위주의 압박축구... 한국식 축구를 추구한 윤정환...
@Lee Hi 팀킬이 아니라 애초 이사람은 허승표쪽 사람이죠. 같은팀 자체가 아닙니다.
문제는 범현대가가 아닌 쪽은 더 무능한데 더 무능한쪽을 밀고있다는게 문제겠죠.
분명 축구협회 잘못한거 비판할수는 있지만 이사람이 비판하는건 진실성이 없음.
반대쪽에서 권력잡으려고 하는사람이라.
멋지다멋져
그래서 성남이 관중도 성적도 시망인건가요? 비판을 위한 비판처럼 보이네요.
초반엔 잘 나가다 유소년 얘기부터 조금씩 고개가 갸우뚱함
진짜 말 잘힌것 같은데요 갠적으로 맘에들어요 유소년에 관한말은 성적위주보단 개인기량위주로 돌리잔 말 같아요
울산. 부산. 대구. 경남 이 곳만 관중몰이 성공해도 그다음은 금방일꺼 같은데
보도권 제한이라 현실을 생각하고 말해야지 안그래도 파이가 작은데 키울 생각을 해야지 보도권을 막으면 그나마 노출되던것들도 없어질듯
처음엔 보도가 줄어들겠죠. 하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일부 언론만 축구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와 고급정보가 쏟아내면 그 언론이 팬들에게 사랑받고 그렇다보면 안그런 언론도 그 언론을 따라가는거죠. 우리축구팬님들은 무슨 일이 있을때 조그만 더 길게 보면 좋을거 같아요.
@상암마루 문제는 일부 언론이 소위 말하는 메이저 방송국이 아니라서 말이죠..축구 좋아하는 사람이야 찾아서 보겠지만 그냥 일반팬들은 전혀 관심도 없어요. 보도권 제한은 잘나가는 야구가 방송국한테 할 말이지 을에 입장에 있는 축구가 할말은 아닌거 같네요
만약에 지금 축구중계를 하고 있는 스포티비에게만 보도권을 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일반팬들이 그 방송을 얼마나 볼것이며 어느 정도의 고급 정보들이 쏟아져 나올까요? 기존의 축구팬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크게 봐서는 그냥 망하는 지름길인거 같네요
스폰서나 구할 것이지 지금 자기가 못하는 건 단 한마디도 안 꺼내네.. 대단하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