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치료제" 강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노영민 靑 실장과 고향 같고 동갑
文 '치료제 신속개발' 과신한 듯… '문책' 우려한 공무원 복지부동도 결정적
입력 2020-12-23 16:46 | 수정 2020-12-24 15:51
2019년 1월 청와대 '기업인과의 간담회'... 바로 그 장면
▲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 선 인물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문 대통령 왼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있다. ⓒ연합뉴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지는 원인을 둘러싸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이른바 '충북마피아'의 존재와 그 책임론이 등장했다.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 치료제 국내개발 가능성과 관련한 과신을 주입해 정부가 백신 확보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15일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 생산을,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 완료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을 확신함과 동시에 백신보다 치료제가 더 빨리 개발되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23일 중앙일보는 백신 확보가 늦어진 배경에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오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입한 배경에 노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충북마피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는데 청와대는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고 있다"는 여권 인사의 탄식을 전했다.
"내년 1월 국산 코로나 치료제 시판될 것" 환상에 젖어… 문 대통령도 국내 개발에 집착
몇 달 전부터 여권에서는 내년 1월 국산 코로나 치료제가 시판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혔고, 이 같은 국산 치료제 개발에 따른 맹신의 핵심에 셀트리온이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로, 현재 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모두 충북 청주가 고향이며, 나이도 64세로 같다. 정치권 인맥도 두터운 서 회장은 지난 6월3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초청으로 비공개 강연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9년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서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뒤로 하고 문 대통령 바로 옆에 서서 산책하던 모습은 그의 위상을 상징하는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서정진 회장 "코로나 퇴치하려면 치료제가 먼저, 백신은 나중"
서 회장은 2000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등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재계에서 입지도 탄탄해,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서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에서 '선 치료제, 후 백신' 논리를 폈다.
서 회장은 "코로나 퇴치를 위해서는 먼저 치료제가 필요하고, 백신이 뒤따라와야 한다"며 "내년 초에는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치료제 생산을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 바로 나올 수 있다. 치료제가 나오면 국민이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봄에는 한국이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코로나 청정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내년 초에는 치료제 시판' 등 치료제 조기 개발을 향한 서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이 청와대와 여권 물밑에서 확산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 2010년 1월, 현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모습. 사진은 경기 화성에 위치한 육군 51사단 장병들이다. ⓒ뉴시스
신종플루 사태 때도 꼼짝 않던 공무원들… "잘못되면 다 내 책임" 의식 탓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춤하면서 일선 공무원들은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백신을 비싸게 또는 너무 많이 구입했다는 여론이 확산하거나 백신의 부작용이 커질 경우 그 비난을 모두 담당 공무원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정부가 모범적으로 대처했다고 평가받는 신종플루 사태 때도 정부 내 리더십 부재로 인해 백신 확보에 실패할 뻔했다.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신종플루 대책을 맡았던 전직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당시 백신 보유량은 800만 명분 정도로 전 국민에게 접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 세계가 백신 확보에 혈안이 돼 백신 가격이 크게 뛰었고, 승인받은 예산으로는 목표량의 절반밖에 구입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때 열린 긴급실무대책회의에서는 우선 그만큼이라도 구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나중에 국회 또는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 당국자는 "상황이 끝나면 모든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을 현업 공직자들이 너무나 많이 겪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이 봐주기로 하자 신속히 백신 확보"
이후 이 당국자는 감사원을 설득해 이 문제가 국회 감사 등에서 문제될 때 감사원에서 그 불가피성을 해명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자 담당 공무원들이 신속히 움직였고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셀트리온을 찾았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치료제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제때 허가를 받아 국민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특효약이 개발된다면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댓글 꿈도 야무지다!
이래 저래 설이 무성하다!
그러나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까지 백신이 공급 되는데,...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한 책임은 학실이 물어여한다.
우리는 역시 아프리카 연방과 체질이 맞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