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은혜 베풀기를 즐기는 일)에는 7개의 꼭지가 있습니다.
1. 절약만 하고 쓰지 않으면 친척이 멀어지니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덕(德)을 심는 근본이다.
2. 가난한 친구나 궁한 친척들은 힘을 헤아려서 돌보아 주어야 한다.
3. 내 녹봉에 남는 것이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고, 관가의 재물을 빼내어 사인(私人)을 돌보아 주는 것은 예(禮)가 아니다.
4. 관에서 받는 녹봉을 절약하여 그 지방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자기 농토의 수입으로 친척들을 돌보아 주면 원망이 없을 것이다.
5. 귀양살이하는 이가 객지에서 곤궁하면 불쌍히 여겨 도와주는 것도 어진 사람의 할 일이다.
6. 전쟁 때 피란하여 떠돌아다니며 임시로 붙여사는 사람을 불쌍히 여겨 보호해 주는 것은 의로운 사람의 할 일이다.
7. 권문(權門)과 세가(勢家)는 후히 섬겨서는 안 된다.
오늘은 첫 번째 꼭지, ‘절약만 하고 쓰지 않으면 친척이 멀어지니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덕(德)을 심는 근본이다.’를 읽어봅니다.
목민심서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
1. 절약만 하고 쓰지 않으면 친척이 멀어지니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는 것이 바로 덕(德)을 심는 근본이다.
못에 물이 괴어 있는 것은 흘러내려서 만물을 적셔 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약하는 자는 남에게 은혜를 베풀 수 있고 절약하지 못하는 자는 남에게 은혜를 베풀지 못한다. 기생을 가까이하고 광대를 부르며, 가야금을 타고 피리를 불리며, 비단옷을 걸치고 높은 말 좋은 안장을 사용하며, 게다가 상관에게 아첨하고 권귀(權貴)에게 뇌물을 쓴다면 그 비용이 날마다 수만 전이 넘을 것이며, 한 해 동안 계산하면 천억 전이나 될 터이니 어떻게 친척들에게까지 은혜를 베풀 수 있겠는가. 절용은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는 근본이다.
내가 귀양살이할 때 매양 보면, 수령이 나 같은 사람을 늘 가엾게 생각하여 도움을 주는 이는 그의 의복을 보면 으레 검소하였고, 의복이 화려하고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면서 음란하고 방탕한 것을 즐기는 자는 나를 돌보지 않았다.
節而不散。親戚畔之。樂施者。樹德之本也。
澤上有水。以渟以滀。將以洩疏。以潤物也。故能節者能施。不能節者。不能施也。狎妓召娼。彈絲吹竹。曳綺疊紈。高馬雕鞍。重之以謟事上官。賂遺權貴。費用日過數萬。消折歲算千億。將何以施及親戚哉。節用。爲樂施之本也。
余在謫中。每見官長。能憐愍賙恤我者。視其衣服。必著麤儉。其麗服腴顏。淫佚以自娛者。不我顧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