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학술원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지원과제를 수행하면서 수집한 방대한 자료 가운데, 러시아·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삼국'이 근대전환기의 한국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자료를 선정 '해외한국학자료총서'를 간행했다.
이번에 간행된 총서는 모두 10종 14책으로 구성했는데, 자료의 성격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동아시아 삼국'의 한국에 대한 관찰 및 조사 자료다. 둘째는 '동아시아 삼국'의 한국에 대한 작용 및 영향에 관한 자료다.
전자에는 '소련이 본 남북한 정치인'(총서2), '동척시찰단 조선시찰자료'(총서4), '조선군참모부 교통운수조사자료'(총서6), '19세기 중국인의 조선기행'(총서7), '중국인의 식민지조선 조사자료'(총서9) 등이, 후자에는 '초기 한국사회주의와 코민테른'(총서1), '한국전쟁과 소련 제64비행단'(총서3), '조선총독부 언론통제자료'(총서5), '중국인이 본 임오군란 자료'(총서8), '민국시기 상해의 한국인 자료'(총서10)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그 동안 국내에 거의 소개 또는 이용되지 않았던 자료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우리 학계의 근현대사 연구에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예상된다.
특히 제4권인 '동척시찰단 조선시찰자료' 일본인의 한국농업에 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동척시찰단은 1910년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조선농업에 대한 조사 활동을 벌였다. 시찰단은 일본의 각 부현에서 1명씩을 모집하여 구성됐는데, 그 목적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사업을 선전하고 일본인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료에는'東洋拓植株式會社農事視察員道中手引', '朝鮮農業槪況', '朝鮮視察雜記' 등과, 동척시찰단이 시찰 지역의 도청, 군청, 농사조합, 일본인 농사경영자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조선총독부 언론통제자료'도 조선총독부의 한국 언론에 대한 통제 및 검열 관련 자료를 모두 4책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여기서는 첫째,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언론 통제 자료를 담았다. 둘째, 1920년대 이후 일본의 지배정책을 반대하거나 또는 비판적인 논조의 언론 및 출판 활동에 대한 통제 자료를 수록하였다. 셋째, 주한일본공사관이 외무성에 보고한 자료를 포함, 총독부 경무국장이 주로 해외에서 발간된 신문 가운데 배포금지와 압수처분을 내린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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