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비로 날린 2승' 캔자스시티전(1)
"오후 늦게 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는정확
했다. 그리고 박찬호는 다잡은 승리를 한순간에 도둑 맞고 말았다.
박찬호의 '비로 날린 2승'을 시간대 별로 자세히 살펴보자.
<캔자스시티(미주리주)/강명호특파원.mycall@sportsseoul.com>
'날씨만 좋은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는 신빙성이 없었다.
경기시작 1시간 전 만해도 하늘은 맑았고 먹구름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울러 외야에 설치된 분수대는 화려함을 뽐내며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하며
입장한 관중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경기 시작이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준비 다 됐어요'
그라운드도 말끔히 저리정돈을 마치고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의식이 행해지고 경기는 아무 이상 없이 시작되려고 할때,
'박찬호 등장'
'우리의 호프' 박찬호는 드디어 오스카 투수코치와 함께 덕아웃으로 들어
가고있다. 아메리칸리그 최약체로 불리는 캔자스시티라 시즌 2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찬호형!'
관중석 맨 꼭대기에 몰려 앉아 있던 학생들이 박찬호의 모습이 보이자 일제히
소리높여 '찬호형'을 외치며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덮어'
이게 우찌된 일. 방금전까지 아무일 없었는데 경기시작 1분전에 갑자기 마운
드를 덮네? 뭐야.
'우르릉'
야구장 건너편 캔자스시티 칩스의 홈구장인 에로우헤드 스타디움 위로 천둥
과번개의 움직임이 있었다.
'언제 다시 걷으려나'
완전히 덮인 마운드는 약 30분 동안을 기다리게 한후,
다시 경기시작을 알리는 분수대의 '축하쇼'가 선을 보이고
덕아웃에서 대기중이던 박찬호는 식어버린 몸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 올리는
러닝을 한다.
혹시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하던 우리의 '태극기 응원단'들도 박찬호의
러닝을 보곤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이윽고 경기는 시작되고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는 제레미 아펠트. 2002시즌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어
박찬호와 똑같은 기록의 보유자.
'라파엘 팔메이로'
1회초 부터 텍사스의 공격은 박찬호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맏형'인 라파엘 팔메이로가 2점 홈런을 터뜨리고 홈인하며 알렉스 로드리게
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덕아웃에서도 마찬가지. 이렇게 시작이 좋을때 선수들 외에 몹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
'야호'
경기 시작하자마자 라파엘 팔메이로의 2점홈런이 터지자 교포 유학생들이 환
호하고 있다.
이어 1회말. 높이 치솟아 오르는 분수를 배경으로 깔끔한 초구를 던지는 박찬호.
캔자스시티의 첫 상대자는 척 노블락(왼쪽).
두번째는 네피 페레스. 둘다 가볍게 처리한 박찬호는
'첫 안타'
그러나 3번타자인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중전안타를 맞는다.
그러나 캔자스시티의 강타자 4번 마이크 스위니의 내야 파울플라이를 1루수
토드 그린이 가볍게 잡아내 무사히 1회를 마친다.
2회에 드러선 박찬호는 캔자스시티의 5,6,7번 세타자를 또한 가볍게 처리하
고이닝을 마친다. 2회부터 모습을 감췄던 빗방울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짐이 글쎄'
이때부터 야구장 밖은 이런 모습이었다.
♬ Fly To The Sky - Condition Of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