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8월 6일)에 큰 맘먹고 광주를 출발해 지난 겨울에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 느낄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곳에 넓게 드리워진(1만 여평) 연꽃밭(원래는 논이었다고 함)을 보고 매료되고 말았지요. 다른 곳에 있는 대부분의 연꽃밭은 물에 잠겨 연줄기와 연꽃줄기의 키가 어른의 키보다 훨씬 크다(2M 정도)는 사실을 몰랐는데, 이곳은 논에다 심었고, 연간 4천만원의 수확(연뿌리)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군요.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었던 긴 연줄기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느꼈답니다. 그리고 연꽃의 향기는 정말 그윽하고 진해서 금방 취할 것만 같았습니다. 연꽃밭 밑에는 이렇게 여린 연잎이 올라오고, 주변에는 많은 개구리밥이 서식하고 있어서인지 순수 토종 개구리들이 많았고, 논두렁을 가까이 스칠 때마다 연꽃밭으로 떼를 지어 뛰어들어 가더군요. 이 곳 상림(숲길) 길은 가로질러 가면 1.8Km 정도이며, 이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물레방아가 있지요. 물레방아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1780년 중국에서 보고, 이를 우리나라 농업에 접목시켜 농경문화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펜말에 기록되어 있어 저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연꽃은 많이 봤어도, 연꽃이 사는 밑은 잘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담아왔습니다. 어때요? 느낌이... 키가 큰 연줄기와 연꽃줄기도 새롭지요? 연꽃밭 옆에 조그맣게 단장해 놓은 익어가는 수수밭도 담아보았습니다. 두 송이의 연꽃과 열매를 향해 타는 여름을 무던히 견뎌내고 있는 연밥 정말 예쁘죠? 연꽃밭 아래에는 개구리밥이 정말 많이 있죠? 그래서 조그만 생수병에 개구리밥을 담아서 가져와 지금 우리집(숙이집) 베란다에 부레옥잠화 있는 곳에 같이 담아두고 날마다 감상하며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연꽃 주변을 맴돌다 잠시 쉬고있는 잠자리도 찍었습니다. 이 잠자리는 어릴적에 잡으려고 애를 쓴적이 많은데 정말 잡기 힘들었지요. 그래서 저는 날쌘돌이 잠자리라고 별명을 붙였죠. 농부아저씨가 잠시 휴식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왠지 어깨가 축 쳐지고 수심이 가득해 보여 제 마음도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초가지붕과 물레방아와 큼지막한 돌다리, 그리고 돌다리 아래로 흐르는 개울물... 정말 정겹고 아름답지요? 코끼리가 코를 턱 밑으로 접고 있는 모습과 닮은 나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 함양상림에 대한 정보 - 함양상림은 함양읍의 서쪽에 있는 위천(渭川)강가에 있는 숲으로서, 통일신라 진성여왕(재위 887∼897) 때 최치원 선생이 함양읍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고 불렀으나 이 숲의 가운데 부분이 홍수로 무너짐에 따라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나뉘게 되었다. 현재 하림은 훼손되어 흔적만 남아있고 상림만이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함양상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들로는 갈참나무·졸참나무 등 참나무류와 개서어나무류가 주를 이루며, 왕머루와 칡 등이 얽히어 마치 계곡의 자연 식생을 연상시킨다. 1993년 조사에서 116종류의 식물이 조사되었으며, 현재 20,0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함양상림은 사람의 힘으로 조성한 숲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상림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이다. 9세기 말 진성여왕때 고을부사로 부임한 최치원선생이 조성했다고 하니 천년을 훌쩍 넘었다. 당시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위천이 홍수때마다 범람, 마을에 큰 피해를 입혔다.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마을 중앙에 둑을 세우고 조경을 위해 숲을 만들었다. 나무는 지리산과 백운산에서 가져왔다. 대관림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숲의 규모는 길이만 3㎞에 달했으나 일제시대 마을이 생기면서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 지금은 길이 1.6㎞, 폭 80~200㎙의 상림만 전한다. 2004. 8. 6(금) * 김 숙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