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에서 1시간 30분 정도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아래 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지중해를 따라 아슬 아슬하게 해안도로를 달려
가면 안탈랴에 도착한다.
돌무쉬에 우리 식구 모두 탈 수가 없어서 나누어 타서 안탈랴 오토가르에서 만나기로 했다.
늘 함께 다니다가 한번쯤은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도 새삼스럽고 반가왔다. 그러면서 잠시 서로 헤어져 있는 사이에 일
어난 자잘한 에피소드를 약간의 과장을 섞어 부풀려 자랑 하기도 하고..뻔히 알면서 부러워 하기도 하고. 낯선 여행지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지......돌무쉬를 타고 오던 중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터어키 남자들은 외모도 잘 생겼지만 여자들을 배려 하
는 마음씨에 감탄을 했다. 중간에 여자 손님이 탔는데...앞좌석에 앉은 남자가 일어나서 자기 자리에 앉히고 이 남자는 운전석
뒤에 튀어 나온부분에 쪼그리고 앉아서 우리와 마주 보게 되었다...여자 손님은 당연한 듯한 표정이고 이 미남 아저씨는 약간 민
망스러운 표정으로 외면 하더니 내릴 때 쯤 우리가 엄지손가락을 세워서 최고 라고 해줬더니 빨개진 얼굴로 얼른 내렸다는 거......
가부장적인 면도 강하지만 여자를 배려 하는 마음씨가 따뜻하게 전해 졌다.
오토가르에 도착...제주도 같은 날씨...갑자기 무더워 진다. 카파도키아의 꽝꽝 얼어붙은 눈길을 벌벌 거리면서 다녔는데...
땀이 날 지경이다.
햇살이 다르다...역시 지중해다.
시내버스를 타고 구시가지인 칼레이지로 이동한다...
어느 여행지에서나 다 그렇겠지만...터어키 사람들은 여행객들에게 너무 친절해... 버스를 탈때 목적지를 큰 소리로 운전 기사 한
테 물어 보면....내릴 때 쯤 버스안의 승객들은 안절 부절......혹시나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가봐 안 듣는 척 하면서 다 듣고 앉아서
온통 관심은 우리에게 집중하여 우리가 잘 내리도록 미리 알려 준다.
그래서 우리는 모르는 척 하고 앉아 있으면 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노하우도 생긴다.
버스 안에서 사람 구경도 하고 저희들도 우리를 유심히 쳐다 보고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기도 하고 슬쩍 외면 하기도 하고.
칼레이지 까지 약 30분 정도 걸렸다...안탈랴는 역시 지중해의 휴양지 답게...시가지는 관광객들로 복작 거리고 사람들은 따끈한
햇살에 노곤하고 적당히 지친....... 나른한 표정들이다.
미블리 미나레가 있는 광장에서 숙소를 잡는 동안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
분식집 같은 로칸다에 가서 닭고기 케밥을 먹었는데......왕창 바가지 쓴 느낌............ 벌써 관광지에 온 느낌이 확 든다.
광장에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멀리 반짝이는 보석 같은 지중해가 보인다.
발 빠른 우리의 헤오 가이드 와 우리의보스 택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골목길을 누빈 덕분에 멋진 호텔을 예약하고 왔다.
번잡한 성수기 때는 엄두를 못낼 가격으로 유럽풍의 호텔에서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이게 왠 떡이람......투숙객들도 없고...호텔에 딸린 분위기 좋은 와인 빠도 있고 방들이 깨끗하고 럭셔리한 유럽풍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모처럼 쨍쨍한 햇볕이다. 햇볕을 보자 마자 갑자기 빨래가 하고 싶어 졌다.
방 배정 받고 바로 밀린 빨래를 하기 시작 했다....3층 베란다에 널고 뜨겁게 달궈진 지붕 위에도 널고...따끈한 햇살에 바짝 마르
는 빨래를 생각하면....... 아~~~기분이 좋아진다.
슬슬 항구 쪽으로 내려 갔다. 항구로 가는 골목길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의 어느 골목길과 비슷하다.
호텔로 개조한 오스만 가옥의 안뜰을 들여다 보거나, 아기자기한 토산품들을 내어다 파는 가게들...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레스토
랑등이 있는 골목길을 돌아 다니는 자체가 즐거움이었다.
안탈랴는 파란 하늘과 하얀 요트들이 있는 항구와 칼레이치의 골목길을 돌아 다니면서 아름다운 집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숙소에서 나와서 골목길은 조금 걸어나가면 탑 사이의 3개의 아치가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된 하드리아누스 문을 볼 수 있다.
그 문을 나서면 바로 큰 도로가 나타나는데. 130년에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통치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으로 현재의
지면보다 3m 낮게 서있는데 칼레이치의 땅 아래 로마의 도시 유적이 묻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지금도 땅을 파면 곳곳에 유물
이 나온다고 한다...골목길을 걸어 가면 길 바닥에 유리를 깔아서 길 아래의 로마 시대의 길바닥을 보이게 해 둔 곳도 있었다.
항구로 가는 길은 차로 통행 할 수도 있고, 우리는 골목길을 걸어서 구 시가지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항구 쪽으로 내려
갔다.
호텔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하드리아누스 문이 나온다.
유리 바닥 밑에는 옛 로마시대의 길바닥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로마시대의 느낌을 그대로 생생하게 발바닥으로
느껴 진다. 이 문을 지나면 바로 큰 대로변이고 트램이 다닌다.
칼레이치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소녀.
수줍은 듯한 미소가 예뻤다.
칼레이치의 줌후리에트거리를 오가는 노면 전차....트람봐이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관광객들도 있지만...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온 사람들...할아버지...데이트 하는 연인들...많았다.
멀리 반짝이는 지중해가 보이는 칼레이치 광장
이블리 미나르 첨탑의 실루엣이 보인다.
광장에서 따끈한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여기도 한 무더기....
우리 호텔로 가는 골목 입구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 가면 호텔이 나온다.
이 골목 따라 죽 내려 가면 하얀 요트가 있는 항구도 나온다.
골목이 너무 예뻐서 하루에도 몇번씩 골목길을 오 갔다. 햇살이 넘치는 오후...
저녁에 노란 가로등이 켜지는 노란색의 골목길도
너무 예쁘다.
혼자 음식 시켜 놓고 기다리는 아저씨..
운 좋게 싼 가격으로 럭셔리한 유럽 풍의 호텔에서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이층 내 방에서 내려다 본 호텔 뒷 뜰.
그리고 앞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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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원으로 들어 오는 문.....예쁘다.
하드리아 누스 문을 나서면 큰 대로변이다.
그늘아래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사람.
구두 닦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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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연속된 아치가 아름다운 하드리아누스 문.
130년에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통치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문
현재의 지면보다 3m정도 낮은 위치에 있어서 바닥에 유리를 깔아서 그 당시의 생생한 도로를 볼 수 있었다
칼레이치 땅아래 파면 지금도 로마의 유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