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故 이소영의 남편입니다. 진작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비로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큰 일을 당하여 여러 선생님들이 참석하시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신데 대하여 뭐라 고마움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평상시 여러 선생님들의 소식은 아내를 통하여 듣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박 영만 선생님. 언니 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던 황옥순 선생님과 세은씨.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부러워하던 최 준렬 선생님. 寸鐵殺人의 강평을 아끼지 않는다는 함재우 선생님. 제2회 시흥문학상 '시부문' 금상을 수상을 기뻐하던 박길목 선생님 아름다운 시어를 잘 쓴다고 부러워하던 유종인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등……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 잣대로 생각하여 신서정21에 참석하던 날은 늦게 들어온다고 구박하던 일이 지금은 오히려 아쉬움과 추억으로 남습니다. 치료가 다 끝나면 시흥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던 그 사람은, 이제 인연이 다 되어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먼저 떠나갔습니다. 세 아이와 남편을 남기고.........
저는 남겨진 착하고 예쁜 세 아이와 함께, 아내가 떠나간 빈자리를 채우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 동안 보내주신 선생님들의 호의.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2002년 7월 1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