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통장과 작별을 고하는 돈은 각종 공과금이다. 전기요금, 가스요금, 수도요금, 통신요금, 기타 관리비 등 무궁무진하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는 무시무시하다. 겨울철 집안에서 반팔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 30%를 넘는다는 통계는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대한 각성을 요하는 대목이다.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은 우선 내복입기다.
보일러의 효율을 높여주는 방법도 있다. 기름보일러나 가스보일러는 모두 연소 시 분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같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열의 전달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내부 청소를 하면 10% 이상의 난방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기요금을 줄이려면 평소 전력소비량이 적은 제품들을 구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가전기기에는 5단계의 에너지효율등급이 표시돼 있다. 1등급 제품은 5등급에 비해 약 30~45%의 에너지 절감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쉽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힘든 ‘안 쓰는 전원 빼기’도 전기요금을 줄이는 중요한 습관이다. 최근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콘센트도 시중에 등장한 만큼 절전형 기구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계 부담에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통신비는 통화습관을 파악하면 의외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각 통신업체의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통화패턴을 파악해 요금제도를 변경할 수 있다.
또 집전화 대신 인터넷 전화로 바꾸면 국제전화, 시외전화 등 차등요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만약 통화상대가 같은 인터넷 통신사라면 밤새도록 통화를 하더라도 전화비가 ‘0원’이다. 이 외에도 인터넷+케이블 등 지역별 결합상품도 다양한 만큼 꼼꼼히 따져보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평소 필요경비 외에도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돈은 관리하기가 힘들다. 예컨대 매달 들어가는 아이들의 학원비나, 헬스장 사용료, 각종 병원비용, 생활용품 구입비용 등 원하는 것들을 쓰다보면 어느새 통장은 ‘제로’를 향해 치닫고 있다.
알뜰한 소비생활을 위해서는 ‘아껴쓰라’는 뻔한 이야기가 정답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야 한다. 그러나 세상 일이 주머니를 닫아서 풀리는 일이 있겠는가? 결국 똑똑한 소비자만이 누리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사교육비나 자기계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각 자치단체의 생활체육센터나 문화센터, 정부지원보조교육기관 등을 활용하면 절반 값에 수강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지자체와의 교류를 위해 스타급 강사를 파견하기도 하니 양질의 교육을 원하면 미리 알아뒀다가 등록 첫날 맨 앞에서 수강등록을 하는 부지런함을 떨어야 한다.
주식이나 펀드투자 등에 열을 내는 사람 중에는 돈이 충분한데도 차를 사지 않는 사람이 많다. ‘차량 유지비로 투자의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차를 몰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기름값 아끼는 방법 몇 가지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서민들이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제휴카드의 사용이다. 정유업 종사자에 따르면, 지역적인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카드와 현금 사용이 8:2 비율로 신용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20~30% 정도가 제휴회사를 무시하고 기름을 넣는다고 감안한다면, 50~60% 정도는 제휴카드를 통해 리터당 40~100원의 할인을 받는 셈이다. 다음으로 많이 쓰는 방법은 기름값 싼 주유소를 콕 찍어 한 곳에서만 거래하는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통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체크한 후 자신의 출퇴근 동선에 맞춰 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름값 비교사이트에 따르면 도심보다 변두리, 강남보다는 강북 소재 주유소의 기름값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강남 지역이 강북 지역보다 리터당 50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요일제에 등록해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서울시의 100여개 지정 주유소에서 요일제 등록 차량에 대해 할인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주유소에 따라 할인폭은 다르지만 최소 10원에서 최대 6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차를 구입할 예정의 사람이라면 어떤 차를 고르는지에 따라 기름값을 최대 3배까지 절약할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유가가 오를수록 디젤차와 가솔린차 간의 유류비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유가가 최고값일 때 디젤과 가솔린차의 월평균 연료비 편차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 1500cc급 보다는 중형급인 2000cc급에서 디젤과 가솔린차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 시내 2000cc급 3개 차종 (현대 쏘나타, 기아 로체, GM대우 토스카)의 월평균 유류비를 환산하면 1개월 주행거리 1581km 기준으로 가솔린차가 22만2843원, 디젤차가 14만652원이 각각 소요돼 가솔린과 디젤 간 편차가 8만2190원(오토/수동 평균)으로 나타났다. 즉, 디젤차가 8만2190원 저렴한 셈이다.
이외에도 ▶불필요한 공회전을 삼가고 워밍업은 2분을 넘기지 말 것 ▶공기압이 30% 넘치거나 부족하면 연료가 8~10% 더 소모되므로 적정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할 것 ▶법규 위반할 경우 ‘유테크’ 효과가 순식간에 날아가므로 교통규칙을 엄수할 것 등을 충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