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접착제를 밟았어요★★★
남자같은 선머슴 딸, 점점 마초 근성이 드러나는 네 살배기 두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 아찔한 순간들이 더러 있다. 작년 이맘때를 떠올릴 때마다 기자는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학교 특기적성교실에서 종이접기를 하던 딸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과제물 만들기에 열중하던중, 모르고 바닥에 흘린 순간접착제를 밟아버리고 말았다. 쩍! 하고 발 앞꿈치와 발가락이 내 몸무게의 하중으로 인해 바닥과 단단하게 밀착된 것을 느끼는 순간, ‘화장실은 어떻게 가지?’‘119를 불러야 하나?’ ‘장판을 발가락 모양으로 칼로 도려내고 응급실을 갈까?’ 별의별 생각이다 들었다.
‘순간접착제 간수 소홀 죄’로 엄마에게 혼날 생각에 애써 웃음을 삼키면서 잘못한 표정을 짓고있는 딸 아이에게 일단 아세톤부터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아세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고작 이런 일로 와달라고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119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집에 식용유 있으시죠? 그걸 장판과 발바닥 사이에 부으세요. 제법 흥건하게. 그런 다음에 손가락으로 장판과 발바닥 사이를 살살 밀어보세요. “그렇게 해서 떨어지나요?” “가끔 이런 전화 걸려오는데요, 대개 이 방법을 알려드리면 효과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행여나 살점이라도 떨어져나갈까 싶어 조심스럽게 밀었더니 살가죽과 바닥 사이로 미끌한 기름이 스며들면서 한 30여분간의 ‘사투’ 끝에 드디어 장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뒤(2009년 8월쯤) 실제로 미국에서 순간접착제와 관련된 ‘엽기적인 사고’가있었다. 미국 위스콘신州에 사는 도니사 데이비스씨가 5명의 여성과 바람을 피우다가 부인에게 들켰는데, 화가 난 부인이 남편의 ‘중요부위’에 순간접착제를 발라 배에 붙여버린 것이다. 다행히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후송 돼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여광렬 한양대구리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이런 일이 생겼을 땐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 물을 쓰는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부에 묻은 본드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을 치료할 때도 식염수를 쓴다. 여 교수는 “접착제가 묻은 직후에는 흐르는 식염수나 물에 피부를 살살 문질러가며 본드를 제거하고, 눈에 본드가 묻었을 때도 식염수 2L정도를 방울 떨어뜨리듯이 천천히 흘려서 치료한다”
고 말한다.
첫댓글 아이들이 있는집에는 일어날수 있는 상황인것 같아요.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이런일이 많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