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N리그의 팀이 K 리그로 승격된다. 이는 이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었던 만큼 마땅히 환영 받아야 할 결정이다.
탄탄한 리그는 승격제도를 필요로 한다. 2부 리그에 있는 팀들에게는 상위 리그로 올라가기 위한 동기와 기회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N 리그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나 뿐인 것일까? 한국 축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N 리그가 상위 리그인지 K 리그가 상위 리그인지 알 턱이 없다. K2 라는 명칭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팬들에게는 1부 리그로의 승격 못지않게 신나는 몇 가지 재미가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맨유, 첼시, 리버풀을 맞을 준비가 된 레딩 팬들이 말해 줄 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보고 싶은 팀은 블랙번 로버스가 틀림없다! (ㅎㅎ)
K리그 연맹은 승격하는 팀이 갖추어야 할 재정적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올바른 일이다. 최상위 리그의 프로페셔널리즘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994년 컨퍼런스 소속 (말하자면 디비전 5)의 키드민스터 해리어스는 디비전 4 (잉글랜드의 최하위 리그)로의 승격을 거부당한 적이 있었다. 키드민스터의 홈 구장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팬들에게는 가혹한 일이지만 리그의 기준은 중요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N리그의 3~4 팀 정도만이 K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승격의 기준은 높아져야만 한다.
계획대로 라면 5시즌 동안 4 팀이 승격하게 되고 2012년 시즌이 시작할 즈음엔 K리그에 18 팀이 있게 된다. 18팀은 너무 많다. 현 시점에서 K 리그에게 중요한 것은 팀의 숫자가 아닌 양질의 리그 경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K 리그 축구의 낮은 수준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데, 여기다가 4팀을 추가로 합류시키는 것은 상황을 더 나쁘게만 만들 뿐이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K 리그가 수용할 수 있는 팀의 최대한도는 16 팀 정도이다. 16 팀 정도는 최 상위 리그를 구성하기에 적당하다. FIFA도 유럽의 리그들에게 팀의 숫자를 줄여달라고 설득하고 있는데 굳이 한국이 유럽 리그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할 필요가 없다. 16 팀이 있다는 것은 각 팀이 두 번씩 경기 했을 때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적정한 수치이고 잘하면 컵 대회가 폐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단일 리그제도로의 복귀를 의미할 수도 있다. 단 강등제도가 시행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탄탄한 리그가 되기 위해서 승격제도가 필요하듯이 강등제도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K리그에서 강등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K리그는 2007년에 승격제도를 시행해야만 하며 그리고 2년 뒤엔 강등제도 도입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16 팀 중 한 팀이 올라가고 한 팀이 내려 가는 것이다. 이는 18팀 중 2.5 팀이 교체되는 일본이나 20팀 중 3팀이 바뀌는 스페인이나 잉글랜드와 비교했을 때 좀 더 관대하다고 볼 수 있다.
잉글랜드 속담에 “칠면조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K 리그의 팀들은 강등제가 시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팀이 강등되고 나면 재벌들이 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 이라는 커다란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강등제는 천천히 시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꼭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K 리그가 고려해야 할 것은 기업들이 아니다. K리그는 팀, 선수들 그리고 팬 들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조직이다.
만약 기업들이 2 부 리그로 강등을 이유로 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취소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그러한 기업들이 축구에 관련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삼성, 현대, LG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등제도의 도입이 멈춰져서는 안 된다.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팀의 전력이 우수하다면, 강등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강등제도는 K 리그와 N 리그의 수준을 모두 높여 줄 것이다. 모든 K 리그 팀들은 N 리그로 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고 N 리그의 팀들 또한 K 리그로 가서 한 시즌 이상 머무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커다란 변화들이 다 그렇듯이, K 리그의 승강제도 또한 두려움과 위험성을 동반한다. 그러나 한 번 시작되고 나면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만큼 필요한 제도였는가를 깨닫게 될 테고 그 동안 이런 제도 없이 어떻게 버텨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강등제도는 K 리그에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열어 줄 것이다. 리그의 최상위 그룹과 최하위 그룹의 경기가 모두 재미있게 되는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관련되어 있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과연 몇 명이나 지난 시즌의 최하위 3팀이 이름을 댈 수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그건 하위권 순위표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지난 몇 시즌을 돌아보면, 첼시의 우승을 바라보는 것 보다는 강등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강등은 팬들에게는 끔찍한 일이지만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경기를 시작할 때면 엄청난 긴장감과 흥분을 느낄 수 있다. 응원하는 팀이 강등을 피하게 될 때 느끼는 안도감 또한 굉장하다. 승격제도와 마찬가지로 강등제도는 K 리그를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강등제도는 결국 시행되게 될 것이다. 어차피 시행될 거라면 나중에 하는 것 보다 좀더 일찍 시작되는 게 낫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
첫댓글 내셔럴리그 강추... 다 맞는 말이네요... 저도 16개팀에 동의... 30경기가 적당하다고 봄... 컵대회나 afc챔스,fa컵등등 경기 수를 봤을때....
16개가 진짜 적당한데 18개는 너무 많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번역이 실수하셧을수도;;ㄷㄷㄷ;;
n리그라는 명칭을 싫어하는사람들 많잔아요 그렇다고K2라는 명칭도 좋아하진 않지만서도 내셔널리그라는 명칭을 좋아할 뿐이지..ㅎㅎ
이 분 글 너무 잘쓴다 ㅋ
블랙번이 지난해 리그 몇위였나요? 왜 레딩은 블랙번을 보고싶어한다고 한거지? 전통 라이벌인가?
듀어든씨가 블랙번 팬이에요 ㅋㅋ 저번에 올린 시즌 프리뷰에선 블랙번 팬은 다 잘생겼다고 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강등제 시행된다면 강등팀이1팀강등이라면 재미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인데 만약에 전력이 많이 떨어지는팀1팀이 연패를 계속해서 최하위강등팀이 중반정도에나 거의 결정이 나버린다면 재미가 떨어지는건 사실 아닌가요 적어도 1.5에서 2팀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그냥 제생각...
동감..
n리그가 다들 습관화 된듯...그때 비바케이리그엣도 캐스터가 계속 엔리그라고 하던데 한준희씨도 처음엔 내셔널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엔리그라고 하시고...음..저는 그냥 엔리그든 내셔널이든 의미는 통하니까 상관없지만 싫어하시는분들은 또 다르시더라구요 음. ㅋㅋ 많은 홍보가 있어야할듯
동감입니다. K리그든 N리그든 리그가 정상화되는 3년후정도에 리그이름명칭이 바껴야된다고보고 리그팀개수도 16개 적당하다고 봅니다. 한팀당 30경기가 적당하고 16강토나먼트 짜기도 쉽지요
정말 귀에 쏙쏙들어오는군요..생각해보니 저도 16개팀이 적당한듯 싶네요..그리고 J리그가 2.5팀을 강등 승격 시킨다는데 2.5 혹은 1.5 가 2팀을 강등 승격시키는것보다 더 재밌을듯 하군요^^
두ㅠ어든 너무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