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으셨음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눅7:37-38)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은 여인은 그 동네에서 소문난 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여인 앞에 쓰인 수식어가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입니다. 여인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방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그 집에 들어갑니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다니... 거기서 무슨 안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율법의 잣대로 바라보는 바리새인의 혹독한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을 감수하고, 바리새인의 집에 예수님을 만나러 들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는 그런 따가운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이면 충분했고 그 사랑이 세상의 시선에 위축되지 않도록 용기를 준 것입니다.
이 여인의 모습을 보면서 최근 아가서 성경공부를 통해 배운 그리스도의 '신부'의 모습이 정확하게 오버랩이 됩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무리 염소 같구나 (아4:1)
너울 속에 있는 비둘기 눈...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아니하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보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눈, 너울 속에 감취어진 '겸손한 눈'입니다. 여인의 눈도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바리새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아니하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며 곧장 주님께로 나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눈물에 젖어있는 비둘기같은 눈을 가지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눈물이 그치지 않는 모습으로 주님 발 앞에 무릎 꿇은 여인이었습니다.
길르앗 산 기슭에 누운 무리 염소같은 머리털...
길르앗 산은 향료로 유명한 산입니다. 향료는 시체썩은 냄새를 없애는 데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써 아가서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늘 상징합니다. 곧 길르앗 산은 구원의 산, 은혜의 산인 것입니다. 그 산에 누워있는 '무리 염소'와 같은 자가 이 여인의 모습입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죄인으로서 구원의 산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철저히 죄인으로 낙인찍힌 여인... 백보좌 심판 때에 양과 염소로 구분할 때 좌편에 있는 무리 염소 중의 한 사람으로서 영원한 지옥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소망 없는 자... 그런데 길르앗 산 기슭에 목자의 긍휼을 바라며 누워있습니다. 원래 염소는 길들이기가 무척 어려워 이리저리 천방지축 날뛴다고 합니다. 염소가 무리로 모여있으면 아수라장 그 자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무리염소같은 자신의 죄인됨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저 주님의 불쌍히 여겨주심만을 바라며 구원의 산 기슭에 엎드려 누워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산 기슭을 뒤덮은 까만색 무리 염소들의 모습을 신부의 머리털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인은 비록 무리염소같은 죄인이지만 그 머리털로 겸손히 주님의 발을 씻으며 주님의 긍휼을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네 입술은 홍색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 (아4:3)
신부의 입술은 홍색실 같아서 늘 연신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구원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여인의 신앙고백입니다. 홍색실은 구세주의 보혈로 물든 사랑을 의미하며 그 입술로부터 나오는 홍색실로 사랑의 말, 격려의 말, 은혜의 말이 줄줄이 흘러나옴으로 말미암아,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은 옷을 누군가에게 입혀주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홍색실을 많이 받은 자는 많은 옷을 지어 사도행전에 나오는 여제자 도르가처럼 헐벗은 과부들을 입혀주며 그렇게 많은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적게 용서받은 자는 적게 사랑하고 많이 용서받은 자는 많이 사랑한다"로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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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은...
사람들의 눈에는 누가봐도 명백한
'소문난 죄인'이었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언제봐도 어여쁜
'주님의 신부'였습니다.
<적용>
오늘 하루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과 같이 겸손하게 주님의 발치 앞에 누워 긍휼을 바라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모든 사람을 향하여 교만한 마음을 품지말고 기도로 주님을 의지하며... 내 안에 뿌리깊에 내려있는 깊은 죄성과 싸우며 주님의 어여쁜 신부된 자로 살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감사합니다. 주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사랑... 그 조건없는 사랑 때문에 매일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사랑이 아니면 주님 존전에 나아갈 수 없는 죄인입니다. 내 죄가 아무리 깊고 심각할지라도... 그럴수록 더더욱 보좌 앞으로 나아갑니다. 너무나 뻔뻔하고 면목이 없지만... 이 길 밖에는 내 죄를 씻을 다른 방도가 없기에... 그저 나아갑니다. 오직 주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에 엎어져도 넘어져도 고꾸라져도... 다시 일어나 보좌 앞으로 기어서라도 나아갑니다. 향유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심정으로... 죄인된 나를 불쌍히여겨주시는 주님의 긍휼을 의지하여 멈추지 않고 계속 주님 품 속으로 파고 듭니다. 주님의 품만이 내 영혼을 영원히 책임져주실 확증된 사랑임을 믿으며... 오늘도 온전히 주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저도이여인과같이 주님의발에 입맞추며향유옥합을 깨어 주님의발을 씻기를 원합니다 얼마나 주님을 사랑했으면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을까요진정축복받은 여인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