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시인 길라잡이 (부록-3)-타인의 글은 읽지 않으며 자신의 시 읽히기 기대하지 마라.
왜 남의 시를 읽어야 하나?
- 시인들이 자신의 시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시를 쓴다며 타인의 시는 등한시하는 것 좀 생각해 볼 문제다. 자기만족에 갇혀 우물 안 개구리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 시로서 대화하며 서로의 내면 세계를 알게 되면 그의 세계로 들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혼자 깨달은 지혜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하여 손쉽게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다. 타인의 글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거나 모르던 세계로 나의 의식을 넓혀준다.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해도 간접 체험을 통해 손쉽게 경험하게 하여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시 이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면 시의 기본 바탕이 넓어진다. 시간만 좀 투자하면 다른 차원의 세계가 보일 수도 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 시가 근본적으로 의식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감성에 더해 지적 의식을 넓힐수록 주제와 관점이 다양해지고 시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겠다. 같은 성질의 시는 한우물 판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천편일률로 싫증이 날 수도 있으니 신선한 새로움을 위해 다양한 관점과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
- 타인의 글을 읽는 것은 그 저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시인이라면 타인의 시뿐만 아니라 새로움을 향해 항상 폭넓게 공부하고 탐구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왜 남에게 신경 써야 하나?>
“너희가 무슨 짓거리를 하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 하겠다.”
내 시를 읽어 주면 고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왜 시간 드려 남의 시를 읽어야 하나?
내 시 쓰기도 바쁜데 남 생각할 여유가 있나?
창작자에 대한 최소의 예의?
무슨 얼어 죽을 개뿔 같은 헛소리냐?
타인의 시를 읽지 않고도
시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상당히 자기중심적(egocentric)이고
이기적(egotistic)이며 폐쇄된 태도
결국 세상 넓은 것 모르고
평생 우물 안 개구리로 남게 될 것 같다.
첫댓글 "취미 시인 길라잡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시라는 것을 학문적인 면을 떠나 몸으로 느껴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이론이 아니고 평범한 한 습작생이 느끼는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표현해 봅니다.
가능하다면 타인의 작품이나 저술을 많이 접하는 것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읽히지 않는 글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소화 시킬 수 없어 나에게 영양분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은 접거나 기초 공부를 하여 재도전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택하여야겠지요.
전문 서적이 한 예가 되겠지만 쉽게 풀이한 것도 있으니 다른 분야를 접해 보는 것도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난해시의 경우는 완전히 접기로 했습니다.
남의 시를 읽지 않으려는 시인은 없지 않을까요? 자신의 시만 고집하던 사람도 남의 시를 읽지 않으면 좋은 시에 근접한 시를 쓸 수 없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기를 바랍니다만, 시가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시 쓴다는 사람들에게도 외면당하는 것 같습니다.
시를 쓴다는 사람이 몇십만 명이라는데 시중에 시집이 팔리지 않아 시코너를 닫는 이유가 무얼까요?
우리 서당의 경우도 올리기만 하고 타인의 글은 외면하는 시우들이 있는 듯합니다. 말씀대로 결국 자기 손해인데요.
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책도 읽는 것이 시 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여행(물론 패키지입니다)을 가면 김치나 라면을 가지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외국의 음식의 '우리와 다른 맛'을 맛볼 수있는 귀중한 기회인데두요.
시나 소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말씀대로 "다른 맛"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일 듯도 합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다른 음식을 접하는 것인데도요.
시의 경우는 자신에게만 몰두해서 타인의 생각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일 듯합니다.
제 얘기를 꼭 짚으신 느낌이라 부끄럽기도 합니다^^*
포춘 유영종 시인님은 벌써 제 글을 읽고 댓글을 다셨으니
타인의 글을 읽으신다는 것을 증명하셨는데요? 하하.
어떤 분들은 남의 글은 읽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글에 단 댓글에도 답글을 주지 않더군요.
저는 글을 쉽게 쓰는 편이 아니라 남의 글을 읽기를 좋아합니다.
때론 피를 토하듯 쓴 글을 편히 볼 때는 미안한 생각에 자세를 고치기도 하고 읽는 재미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젠 장시간 컴화면이나 글을 보면 눈이 아파와 기분이 아래로 쭉 ~내려옵니다.
이정희 시인님 만큼 타인의 글을 읽는 분이 드뭅니다. 그 열린 자세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서당에 글을 올리는 분 중에는 전혀 타인의 글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근시안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안목을 넓힐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