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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우리절(I Love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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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행사후기 스크랩 봉정암 더 이상 로망이 아니더이다......
혜림 추천 0 조회 224 12.10.08 20:5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처처불상이요, 사사불공이라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말이 그렇다는 것!!

그래서 영험하다는 기도처를 찾아 힘겨운 발걸음을 내 딛는 중생이 오늘도 이어진다.

봉정암도 마찬가지다.

과연 영험함이 있을 것인가???

연기법으로 이루어진 이 사바세계에서 무엇을 빌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오직 무상함이 있을 뿐........

 

어느 덧 불자들의 로망이 되어버린 봉정암!!

그러나 가 보면 걍 봉정암이다.

다만 가 보지 못한 중생들이 마음 한 구석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가자! 그리고 느끼자! 

 

자고로 설악은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구분지었으니

최북단의 미시령에서 대청봉과 서북능선을 잇는 서쪽을 내설악,

동쪽을 외설악이라 한다. 

우리가 가는 봉정암은 내설악의 소청봉 아래에 있으니

보통은 해발 1500m라 하나 실은 1244m로

지리산의 해발 1440m에 있는 법계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사실 봉정암이 불자들의 로망이 된 것은 

자동차나 삭도(케이불카) 등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오직 두 발에 의지하여 12㎞ 가까운 거리를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는 점이다.

가고 싶어도 두 다리가 짱짱해야 되고,

대여섯 시간 이상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하니 봉정암의 영험함을 알았을 때는 어느덧 나이 들어 다리에 힘이 없거나

등산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 체력을 가진 자신을 원망하며 벼르고 벼르니

그것이 바로 로망이고 또 로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봉정암행을 경험한 지인들마다

한 목소리로 그 고난의 시간을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하니

지레 겁을 먹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누구든지 원을 세우고 때를 기다린다면 갈 수 있는 곳이 봉정암이다.

- 70을 훌쩍 넘긴 노보살님도 수없이 다녀간 곳이 봉정암이요,

- 병고에 시달리는 이도 다녀간 곳이 봉정암이다.

- 초등학생 어린이도 다녀간 곳이 봉정암이니......

중생들이여 봉정암으로 발길을 옮기시라.

그리하면 그 로망이 현실이 될 것이니.......

 

참좋은우리절의 가람순례가 드디어 봉정암을 향한다.

여명이 트기전 10월 5일 새벽 4시 20분 전주를 떠난다.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이 용대리이다.

 

- 잠시의 휴식......... 그리고 기다림.......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6㎞ 남짓한 거리는 마을버스가 수고를 덜어준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일행!!

길게 이어진 줄을 보면서 왜 봉정암이 로망인지 알 것만 같다.

 

아직은 가벼운 발걸음......

 

영시암이다.

때는 바야흐로 조선 숙종때 장희빈의 중전등극을 반대한 김수향이 사사되자

그의 아들 김창흡이 속세를 떠나 은거한 사찰이라 전해진다.

활을 떠난 화살처럼 영원한 속세와의 이별을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오늘의 영시암은 구리기와를 이고 속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김창흡은 속세를 떠났으나 속인이 많이 찾는 절이 되었다. 

 

영시암 국수다.

예전에는 삶은 감자를 주기도 했는데........

무릇 수행자가 맛을 탐해서는 아니되지만

그러나 삶아 놓은지 시간이 지난 국수의 맛은 그렇다.  

 

백담계곡을 지나 수렴동 계곡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이 위대한 자연을 글로 설명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고자 한다.

 

다만 사람의 눈과 사진기의 눈은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 관심이 있는 것만 본다.

그래서 성철스님은 법어에서 "자기를 바로봅시다"라고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사진기라는 기계는 천하만물을 차별없이 바라본다.

사진기는 감추고 싶은 것, 보고싶지 않은 것도 여과없이 보여진다.

진여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기.......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느낀 경치를 사진기에 담지만

그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값싼 사진기 때문에 사진이 잘못 찍혔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결단코 불과 300만 화소의 디카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데 무리가 없다.

사진기를 든 당신!! 앞으로는 사진기를 원망하지 말지어다.  

 

 

 

공포의 깔딱고개!!!

봉정암을 말하는 이 마다 깔딱고개를 말한다.

경사도 60~70도를 넘나드는 고개를 오르는 이 모두가 네발달린 짐승이 되었지만

그러나 그것도 벌써 7~8년 전의 이야기다.

사다리가 놓여지고, 계단이 만들어지니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졌다.

그래도 힘에 겨워하는 보살님이 계시니 베낭을 받아들고 앞 뒤로 맨다.

 

봉정암 진신사리탑이다.

 

봉정암 부처바위다.

부처바위 아래 적멸보궁을 지었으니 최근의 중창불사에는 일화가 전한다.

현재의 적멸보궁은 1989년 8월 25일(음력) 상량식을 했다.

 

상량문에는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하 봉정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2년 계묘
자장율사 입당

오대산 문수대성 불사리 전수 이한 해동설산 봉정대상 5층석탑 사리 7과 봉안

시창 신라 원효 중수 고려 도선 중수 보조국사 중수 조선 한적조사 중수

등운 설정조사 중수 대한민국 불기 2533년 기사년 7월 23일 시 입주

8월 25일 무자일 진시 상량
주지 비구 김도형 비구 곽자일 비구 김명오 공사 불모 화주 시주 별판

대공덕주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전두환, 중장 최평우,

한미연합사령관 대장 매네트리장군, 제1야전군 사령관 대장 정호근,

육군참모차장 중장 심마력, 통역관 송기영 불자 복원상량지우구국지상칠절지하

천하지명당 법당건립 인연공덕 복해 구적기원

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아마 당시 봉정암의 불사가 어렵다는 딱한 사정을 들은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한미연합사령부의 헬기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상함은 절집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적멸보궁 불사를 다시 시작한다 하니 머지않아 위의 상량문은 폐기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있지만............  

꼭 부숴야 합니까???????

 

공양시간이다.

끝간데 없이 이어진 긴 줄에서 봉정암의 일상이 엿보인다.

가을에는 평균 1천여명 이상이 봉암암에 머문다고 하며 많은 때는 3천명이 머문단다.

아마도 봉정암에서 한 철을 지내신 스님의 공덕은 너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100명 대중공양도 쉽지 않은데 1천명의 공양을 준비하는 공덕은

크고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미역국에 밥 한 덩이, 그리고 오이무침 하나가 전부이지만

무릇 수행자는 맛을 탐하지 않고

오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기에

허기를 달래기엔 충분하다.

 

거사들에게 제공된 잠자리 처사동이다. 그러나 본 이름은 전법동이다.

 

 

하산길.....

하산길은 다소 힘이 들지만 오세암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길이 험하여 깔딱고개 몇 개를 오르는 길이지만 그래도.......

 

처음 동참한 일행은 다섯......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총 10여명이 함께 하였다.

 

오세암의 설화는 익히 알고 있을 터........

조선시대 설정스님이 다섯살 어린 조카를 암자에 놓아두고 겨우살이 준비를 떠납니다.

그러나 쌓인 눈에 길이 막혀버립니다.

발만 동동구르다가 이듬에 봄날에야 암자에 올라오니 어린 조카가 반긴다.

배가 고플쯤이면 불단의 관세음보살님이 내려오셔서 젖도 주구, 놀아주었단다.

그 이후 암자의 이름이 오세암이 되었다.

 

오세암의 주불전인 천진관음보전이다.

안에는 백의관음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오세암 뒤를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군.........

 

하산길.........

 

사실 이번에는 사진을 촬영하는데 소홀했다.

매번의 가람순례나 기도여행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본질과 방편을 생각한다.

본질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녹아있는 사찰에서 기도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오는 것이 본래의 목적임에도

사진촬영에 열중하고, 안내문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기도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하니.......

 

봉정암!!!!!!!

이제 그 길도 가까워졌다.

홍천까지 중앙고속도로가 연결되고, 백담사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길도

2005년 이전에 비해 잘 닦여 있어 큰 힘이 들지 않는다.

과거 건장한 사람도 여섯시간 이상 걸리던 길이

이제는 네시간이면 충분하다.

너덜지대가 사라지고 목재바닥에 타이어 조각으로 단장되었다.

그러니 그동안 겁내어 가지 못했던 이가 있다면 이제는 가시라고 권해 드린다.

 

봉정암!!!

과연 영험한가??

인디언의 기우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왜?? 비가 올때까지 지내니까...

기도란 무엇인가??

내 자식 좋은 대학 가게 해 달라고, 시험에 합격하게 해 달라고,

장사 잘 되게 해 달라고, 승진하게 해 달라고, 인기 얻게 해 달라고,

건강하게 해 달라고........등등등등

과연 그 기도는 이루어 질 것인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혹세무민하는 이가 있다면 말이다.......

 

                         혜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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