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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예술의 양식적 규범을 탈피하려는 예술가 7人의 실험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가 시대의 양상과 우리 삶의 모습을 자신의 작업과 연결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움으로 장르 간 경계를 무화시키는 일곱 명(7人)의 작가들을 초대해 갤러리마리 기획전: "Beyond Genre 장르탈출 Ⅱ"전시를 개최한다.
지난달(11월) 22일(금)부터 2025년 1월 10일(금)까지 열리는 갤러리마리의 기획전시 "Beyond Genre 장르탈출 Ⅱ"는 갤러리마리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로 진행하는 '장르탈출'전으로 새로운 시선으로 경계와 울타리를 허무는 작가와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다.
갤러리마리 기획전: "Beyond Genre 장르탈출 Ⅱ" 전시알림 표스터
◈ 예술의 양식적 규범을 탈피하려는 예술가 7人의 실험
이번 전시는 시대의 양상과 우리 삶의 모습을 자신의 작업과 연결하고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못한 새로움으로 장르 간 경계를 무화시키는 작가들이 함께한다.
갤러리마리는 2년 전인 2022년 11월 '장르탈출 Ⅰ'전(展)을 통해 9인(김원규, 김펄, 김현숙, 만욱, 모지선, 베리킴, 여동헌, 잠산, 큐락)의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2회 째를 맞는 이번 '장르탈출 Ⅱ'전(展)에는 고은주, 박종화, 오윤석, 임진성, 정창기, 최은정, 추영애 등 7人의 작가가 참여한다.
종류 또는 유형을 뜻하는 프랑스어 ‘장르(Genre)’는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작품을 구분하거나 분류할 때 폭넓게 이용되는 단어이다. 그러나 관습적인 장르의 구분은 현대미술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예술의 양식적 규범을 탈피하려는 시도와 실험은 작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장르를 넘어선다는 것은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익숙한 형식과 한정된 재료에 얽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작품의 내용이나 소재, 나아가 자신이 거둔 성과나 외부의 평가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작가적 태도 또한 '장르탈출'이 지향하는 지점이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는 7명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 기원 문화를 예술적 도구로 차용하여 현대인이 가진 불안의 정서를 위로하는 ①고은주 작가
영화나 명화 속 이미지들을 콜라주한 신선한 구성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이끌어내는 ②박종화 작가
고전(古典)의 텍스트를 독특한 컷팅 드로잉 기법으로 이미지화하여 실험적 작업을 선보이는 ③오윤석 작가
세심한 관찰과 기다림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람과 사물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한 ④임진성 작가,
다양한 오브제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감각적인 사진으로 연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⑤정창기 작가
한지가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도록 그 물성을 연구하고 실험하여 밀도 높은 부조로 구현한 ⑥최은정 작가
다양한 천 조각과 실, 박음질을 통해 온기 가득한 일상의 공간을 직물로 구현하는 ⑦추영애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갤러리마리 전시담당자인 김정민 큐레이터는 "수많은 미술의 형태와 다양성 속에서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이들 7명 작가가 큰 응원과 지지를 받기를 바란다"라며, "'장르탈출'전이 좀 더 색다른 시선으로 현대미술을 경험하고 감상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①현대인이 가진 불안의 정서를 위로하는 고은주
사진: 고은주, , 2024, 비단에 석채, 금박, 72.7×60.6cm
고은주 작가는 현대인들이 가진 ‘불안’이라는 정서에 주목하여 이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전통적 기원 문화를 예술적 도구로 차용하여 표현한다. 길상의 의미를 지닌 화려한 도상들이 좌우대칭의 구도로 조화롭게 자리잡은 고은주의 작업은 행운부, 애정부, 재물부 등의 제목을 붙여 현대적이면서 색다른 부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위안과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작업들은 자신을 비롯해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공감의 선물이다.
고은주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와 조형예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했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작가 선정(2024), 어반브레이크 오픈콜 아티스트 선정(2024),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예술가 기획지원사업 선정(2023, 2024),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 작가 선정(2019)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사진: 고은주, 창성호신부, 2023, 비단에 석채, 금박, 은박, 72.7×60.6cm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및 정부미술은행, 보령아트뱅크, 곽재선문화재단, 한국미술경영연구소, 홈플러스, 화이자제약, 랜덤하우스코리아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②내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이끌어 내는 박종화
사진: 박종화, , 2024, Oil on canvas, 97×130.3cm
박종화 작가가 만든 화면 안에는 여러 장면이 감각적으로 뒤섞여 있다. 스쳐간 영화의 한 컷, 명화 속 인물이나 사물, 유명한 화가의 이미지 등을 모티브로 이를 퍼즐 맞추기 하듯 즉흥적으로 조합해나간다. 여기에 작가 자신의 생각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미하여 색다르게 변주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사진: 박종화, 나는 내가 되고 싶어요, 2023, Oil on canvas, 91×116.8cm
한 화면 속에 다중적 세계와 시간이 중첩된 듯한 박종화의 작업은 유머러스한 장면 연출에 대사나 독백 같은 한 줄의 제목이 더해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혼재된 맥락을 하나의 서사로 담아낸다.
박종화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사진: 바종화, 난 가끔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2023, Oil on canvas, 53×72.7cm
주요 개인전으로는 <Monologue>(2024, 갤러리파인즈), <감각 꼴라쥬, 사이의 대화>(2022, 필갤러리), <AGAIN>(2013, 서울컨템러러리아트갤러리), <CINEMA PARADISE>(2012, GS스트릿갤러리)가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와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유쾌한 '이미지 전달자'를 자처하는 박종화는 얼굴이 긴 자신을 희화화시켜 작품 속 사인도 'UMAKUN(일본어로 말군)’이라고 달았다.
③컷팅 드로잉 기법으로 실험적 작업을 선보이는 오윤석
사진: 오윤석, Hidden Memories-peace please 10, 2021, Ink, acrylic, paper, canvas on panel, 70×116cm
오윤석 작가는 동양적 사유와 현대미술의 조우를 실험하며, 예술적 치유와 현대적 샤머니즘이 반영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칼로 종이를 도려내거나 도려낸 종이의 끝을 뾰족하게 말아 올리는 등 예민한 신체적 몰입이 요구되는 이 작업들은 고문서나 경전의 문자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다.
오윤석이 구현하는 최종적인 이미지는 고요한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은 염원과 기원을 담은 반복적인 행위와 과정에 방점을 둔 작업이며 내면 깊숙한 곳에 감추어진 무의식을 드러내는 일이다.
오윤석은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에서 컴퓨터아트를 전공했다. 2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에서 열린 11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 오윤석, Hidden Memories-peace please 16, 2022, Ink, acrylic, paper, canvas on panel, 53×72.7cm
2012년 제정된 고암미술상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오윤석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2012), 청주창작스튜디오(2014), 충남창작스튜디오(2024)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하였다.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및 미술은행, 이응노의 집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④세심한 관찰과 기다림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사람과 사물의 본질을 포착한 임진성
사진: 임진성, , 2024, 순지에 수묵과 아크릴컬러, 143×75cm(×3)
임진성 작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쉼이 없다’는 뜻의 生生不息(생생불식)을 주제로 신비롭고 어스름한 푸른 빛을 화면 가득 펼쳐놓았다. 가까이에서는 선명하고 또렷한 댓잎을 볼 수 있지만 조금만 거리를 두면 어둠에 묻히듯 형체가 흐려진다.
이는 화선지 위에 푸른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여러 번의 붓질로 만든 일종의 착시이며 눈의 속임수라고 작가는 말한다. 2미터 높이의 각기 다른 대나무 일곱 폭 사이를 천천히 가로지르면 새벽녘 달빛을 반사한 것처럼 댓잎의 푸른 빛이 반짝이고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임진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한국, 중국, 캐나다 등 국내외에서 3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3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교학사의 <고등학교 미술창작>, 두산동아의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사진: 임진성, 生生不息(생생불식), 2019, 화선지에 수묵과 아크릴컬러, 200×69cm(×7)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아산병원, 충북대학병원, 외교부장관 공관, 이화공영, 하얏트리젠시(중국), STAR CRUISE(홍콩)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⑤사진으로 연약하고도 강인한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정창기
사진: 정창기, Procida, 2022, Archival oil pigment print, 170×130cm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여 작품활동을 하는 정창기 작가는 촬영하는 대상에 내면을 투영하고 찬미하며 교감을 나누는 시인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업은 돌과 숯, 각각의 과일, 채소, 꽃들이 중력을 거스르고 수직으로 서로 맞물린 채 연결되어 있는 정물사진 ‘Vertical’ 시리즈다.
Vertical Conversation’, ‘Vertical Meditation’, ‘Vertical Contemplation’ 등으로 표현된 사진 속 오브제들은 세부적 묘사가 생략된 인간의 형상을 드러낸다. 마음과 마음, 인간과 자연,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대화를 한 컷에 담고자 한 작가는 기하학적이고 절대적인 조화 속에 깃든 고요를 선사한다.
정창기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의 도쿄 비쥬얼아트에서 다시 사진을 전공했다. 태평양화학, 제일기획 등 대기업 홍보과에서 상업사진가로 데뷔하였으며,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공식 사진가로 활동할 만큼 인물사진 전문가로서 명성이 높았다.
사진: 정창기, La donna bianca, 2022, Archival oil pigment print, 140×100cm
이후 1993년부터 예술사진에 전념하며 서울예술대학(1988-2003), 상명대학교 대학원(2000-2007)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2012년 프랑스 Cité des Arts에서 2년간의 레지던시 활동 후 파리에 정착했다. 프랑스 포토페스티벌 등에 참여하여 주목을 받았으며, 프랑수아 메테랑 도서관에 작품이 영구소장되어 있다.
⑥물성을 연구하고 실험하여 밀도 높은 부조로 구현한 최은정
사진: 최은정, Time-Brown, 2023, 나무패널에 한지, 145×115cm
최은정 작가는 평면 위에 한지를 촘촘히 쌓아가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색과 미감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색 한지를 물에 풀어 반죽하고 말린 후 작게 잘라낸 종이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이는 지난한 수공 작업 속에서도 미묘한 색의 조합을 감각적으로 선택한다.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최은정의 부조 작업은 오랜 시간 한지의 물성을 연구하고 종이가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도록 반복하여 실험하면서 만들어졌으며,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결과로 존재한다.
최은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 석사를 졸업했다. 청화랑, 본갤러리, 아트터치갤러리(홍콩), 에이블갤러리(서울, 뉴욕), 관훈갤러리, 대안공간풀 등에서 1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 최은정, Time-Yellow green, 2023, 나무패널에 한지, 115×145cm
주요 수상경력은 종이문화 공모대전에서 대상(2009), 소마미술관 4기 아카이브 작가 선정(2009), 경인미술대전 우수상(2004), 송은미술대전 미술상 2등(2003) 등이 있다. 송은문화재단, 종이문화재단, 쌈지스페이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⑦온기 가득한 일상의 공간을 직물로 구현하는 추영애
사진: 추영애, 바라본 공간, 2022, 아플리케, 스티치, 헌옷, 실, 50×65cm
섬유미술을 전공한 추영애 작가는 천과 실, 기계 바느질을 이용한 직물 회화를 선보여왔다. 여러 종류의 조각천을 오려 붙여서 실로 꿰매는 아플리케 기법에 반복적인 스티치 드로잉으로 마치 그림처럼 자연스러운 음영을 표현한다.
소파와 쿠션, 화분과 탁자 등 실내 공간을 구성하는 익숙한 요소들은 대부분 낡고 바랜 헌 옷을 오리고 조합하여 완성한 것이다. 저마다의 삶과 사연이 담긴 옷의 조각들, 이를 연결하여 만들어내는 따뜻하고 심미적인 공간에서 우리의 ‘일상’은 더 진지하고 특별해진다.
추영애는 덕성여자대학교 섬유미술과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섬유미술과를 졸업했다.
사진: 추영애, 따스한 공간, 2022, 아플리케, 스티치, 천, 헌옷, 실, 53×41cm
갤러리탐, 청화랑, 갤러리아트리에, 통인화랑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여러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했다. 아시아프 프라이즈 본상(2011), 경향미술대전 특선(2010) 등을 수상했으며,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레지던시와 아미미술관의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에서 활동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성신여대미술관, 구성산업개발, 우림건설 외에도 수많은 개인 컬렉터에게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갤러리마리 기획전: "Beyond Genre 장르탈출 Ⅱ"전시안내
전시명 : 갤러리마리 기획전 《Beyond Genre 장르탈출 Ⅱ》
참여작가 : 고은주 · 박종화 · 오윤석 · 임진성 · 정창기 · 최은정 · 추영애
전시일정 : 2024년 11월 22일(금) – 2025년 1월 10일(금)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관람정보 : 화-토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웹사이트 : gallerymarie.org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gallerymarie_
문의 : 02-737-7600, 이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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