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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문경시산악회’와 함께, 아차산 앙코르/O sole mio
이야기는 우리들 ‘재경문경시산악회’ BAND에 게시된 글 한 편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2018년 9월 4일 화요일에 BAND를 관리하는 산악회 이성환 사무국장이 ‘신한대학교 김정호 교수 행정자치부 규제개혁분과위원장등 활동’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이 곧 그 글이었다.
그 제목 아래쪽에 다음과 같은 인터넷주소를 표시해놓고 있었다.
‘http://m.mginews.co.kr/view.asp?intNum=33257&ASection=001001’
그 주소를 클릭해봤다.
문경 인터넷뉴스가 열리고 있었다.
열린 그 창에는 ‘출향인 소식’이라고 해서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의 근황에 대한 소식을 알리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문경 출신, 신한대학교 김정호(행정학박사)교수가 올해도 각급 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서울 도봉구청에서 열린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와 지방재정 공시 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관했다.
지방재정법에 근거해 지방보조금 예산 편성, 운영, 성과 평가와 지방 보조사업과 재원 부담, 공모절차에 따른 보조사업자 선정 등 역할을 하는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는 도봉구청의 주요 국장, 대학교수. 시민단체 대표 등이 위원으로 있는데, 지난 2월. 임기 3년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지난 1월에는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으로부터 2019년(18년 실적) 지방자치단체 정부합동평가 지표개발 추진단 위원 위촉장을 수여 받고, 규제개혁 분과위원장으로 역할을 수행 하면서 정부 합동평가 지표개발을 완료에 일조를 했다.
김 교수는 현재 경기도 의정부시 성과평가위원, 도시계획위원, 지방보조금 심의위원과 동두천시 정책 실명제 심의위원,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 포천시 인사위원, 주요 업무 평가위원 외에 경기도 의회 교육연수위원회 위원, 의원 연구 활동 지원 심의 위원회 위원과 문경시 정책자문단 문화관광 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는 7개 기초 자치단체와 경기도, 행안부 등 30여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치단체 행정 컨설팅과 특강, 채용 면접, 용역심사 등 행정전문가로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문경출신 출향인 모임인 새재포럼 회장도 역임한 김 교수는 호서남초(46회), 문경중(24회), 문경종고(25회)를 졸업하고 현재 재경호서남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다방면으로 부지런한 김 교수의 모습을, 그 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솔직히 고백해서, 김 교수에 대해서는 지금껏 남몰래 작은 편견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우리 고향땅 문경 호계 부근의 영강 강변 마을인 뱃나들에서 열린 어느 행사에서, 나와 김 교수 사이에 첫 만남의 인연이 있었다.
만났다고는 하지만, 얼굴을 마주 대한 것도 아니고, 통성명을 해서 인사를 나눈 것도 아니다.
그 행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나와서 큰 목소리로 뭔가 설명하는 김 교수의 모습을 본 것이, 내 이날 그와 만난 사연의 전부였다.
바로 그 첫 만남에서, 내 김 교수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된 것이었다.
목소리가 큰 것이 그 빌미가 됐다.
잘난 척 설치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볼 일 별로 없겠다싶었는데, 인연은 그렇지를 않았다.
지난해인 2017년 11월에 우리들 ‘재경문경시산악회’가 창설되면서, 우이령을 오르는 이날의 첫 창립산행에서 김 교수를 만난 것이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일부러 다가와 그렇게 내게 인사를 하는 김 교수였다.
역시 큰 목소리 인사였다.
내 귀에 시원하게 얹혔다.
싫지 않았다.
바로 그 시원하게 큰 목소리의 인사 한 번으로, 내 편견이 순식간에 깨지고 만 것이었다.
편견을 깨고 보니, 그 다음부터는 김 교수를 만나는 족족 반갑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리고 어느덧 정까지 붙어 있었다.
김 교수의 근황을 담은 그 기사도, 우리 같은 문경 고향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김 교수의 모습을 내 가슴에 담아주고 있었다.
왜
가을에는
꽃향기가 더 진해질까?
그대를 닮아서.
왜 가을에는
그대가 더 그리울까?
꽃을 닮아서//
전예순 회원이 그와 같은 시인 윤보영의 ‘가을에는’이라는 한 편 시를 댓글로 붙인 것을 필두로 해서 수두룩하게 댓글까지 달렸다.
그 중의 댓글 하나가 내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문경여고 18회로 재경문경여고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경 회원이 붙인 댓글로, 곧 이런 내용이었다.
‘장학퀴즈 장원할 때 부터 큰 일 할 두상인 걸 알아봤습니다.. 자랑스러운 고향 오빠이십니다.’
지난날 내가 즐겨 시청하던 TV프로그램이 바로 그 ‘장학퀴즈’였었기에, 내 그렇게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원’을 했다는 것은 김 교수에게는 대단한 삶의 업적이었다.
목소리 클만하다 싶었고, 좀 설칠만하다 싶었다.
더해서 친근감까지 들었다.
까마득히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뒤늦은 축하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 그 마음을 댓글로 붙였다.
곧 이랬다.
‘장학퀴즈에서 장원을 했었다고? 뒤늦게지만, 축하 축하드려요. 말로만 해선 안 되지. 암만, 밥 함 사야지. 보소 보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준 김영경 회장, 날 좀 잡아봐. 그쪽으로 내 밥 한 번 사러가게. 물론, 싼 걸로....’
그랬더니, 이제는 김 교수 본인이 나서서 답글을 달아, 지난날 그 영광의 순간을 스스로 털어 내주고 있었다.
그 답글, 곧 이랬다.
‘선배님 안 그래도 김영경 회장 얘기에 추억을 되새겨 봤습니다. 75년 1월 12일 일요일 저녁 차인태의 장학퀴즈 99회에서. 그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라 문경 촌놈이 몇몇 중앙지에도 기사로 났었습니다. 선배님 날 잡으시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그 답글에는 김 교수가 MBC TV 장학귀즈에서 장원을 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당시의 신문기사를 오려낸 조각을 사진으로 붙여주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본 글을 게시했던 이 국장이 마무리 댓글 하나를 붙여주고 있었다.
그 댓글, 곧 이랬다.
‘앞으로 큰 인물 될 김 교수님, 문경인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내 마음이 꼭 그랬다.
이 국장은 그 댓글에, ‘가을’이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지어 붙여주고 있었다.
곧 이랬다.
가을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기를 소망해 봅니다.
코스모스 꽃들처럼
온통 예쁜 마음으로
이웃과 정답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고운 가을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이였음 하고 바래봅니다.//
지난 2018년 9월 22일 토요일의 일이다.
오전 10시부터, 우리들 ‘재경문경시산악회’ 회원들과 어울려 지난 봄에 올랐던 아차산을 앙코르로 또 올랐다.
산행의 초입에서 어쩌다 김 교수와 나란히 오르게 됐다.
큰 목소리에 숨소리까지 우렁찼다.
그 모습을 지켜봤다.
문득 오버랩 되는 얼굴 하나가 있었다.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였다.
그가 부른 노래까지 생각이 이어갔다.
곧 이 노래였다.
‘O sole mio’
첫댓글 선후배님들이 군데군데 출세해 계시네...
9.22.아차산에서 처음 인사 나눈김교수님!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