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1008145608815
"18살이 해서는 안될 일"을 '실습'으로
홍정운 학생 죽음에 유족·친구들 분노
"모든 현장실습생 안전점검 실시해야"
전남 여수의 한 선착장에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관련 단체들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실습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고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는 8일 오전 11시 전남 여수 웅천동 요트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도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되는 현장실습생의 죽음에 분노한다”며 “사고의 과정과 원인, 책임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40분께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여수의 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18)군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ㄱ군은 물속에서 7t 크기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따개비 등을 긁어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홍군의 유족과 친구들은 18살이 해서는 안 될 작업을 하고,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홍군이 스러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고 현장검증에 참여한 홍군의 한 친척은 “12kg 납벨트(잠수장비)를 찼다고 한다. 전문 잠수가가 시연을 해봤는데 12kg짜리 차니까 바로 몸이 쑥 내려가 버린다. 학생이 이걸 찼다고 하니 다들 놀랐다. 올라오려고 발버둥을 쳤을 거 아닌가…”고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에서 만난 홍군의 동갑내기 친구는 “학생들 실습 시킬 땐 제대로 감독도 하고 알려주고, 그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처벌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근로기준법상 18살 미만이 일할 수 없는 금지 직종에 고압 작업 및 잠수작업이 있다”며 청소년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ㄱ군이 잠수작업에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0대 후반의 나이에 고인이 잠수 자격도 없었던 상황에서, 특히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등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고인의 잠수작업은 실습생의 신체적 부담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업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현장지도교사가 배치되지 않았고, 위험한 작업 시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이들은 “위험한 작업을 2인 1조가 아닌 실습생 혼자 하게 시키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여전히 이러한 실습현장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장실습계획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실습에서 ‘수중에서의 유지 보수 작업’, ‘선체에 부착된 생물을 제거하기 위한 활동’은 금지돼 있지만, 고인의 잠수작업에서 전혀 이러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과와 전국 모든 현장실습생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를 요구했다. 또 2022년 개정 국가 교육과정 총론에 노동 교육을 명시하고, 학교에서부터 노동 안전 교육을 제도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재개정해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5인 미만 사업장까지 법 적용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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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aver?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81&aid=0002731051&date=20160623&type=1&rankingSeq=6&rankingSectionId=102
“매일 12시간을 일하고 박봉을 받는 환경을 고3이 견딜 수 있겠어요? 파견업체, 야간에도 일하는 교대제 회사에는 고3이 현장실습을 갈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오로지 취업률에만 목매는 학교는 자꾸 (그런 회사에) 나가라고 다그쳐요. 힘들어서 그만두고 돌아오면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다고 혼나기 일쑤고요.”
2016년 기사의 인터뷰입니다. 구의역, 울산 등의 여러 건의 사망 사건이 있고도 2016년과 2021년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봐야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네요.
첫댓글 사회는 정말 느리게 변합니다. 빛나는 청춘에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것들은 배가 불러서 힘든 일을 안해요.
이런 말 하는 인간들은 걸러야함 20대들 일자리 현실 보면은 아주 충실히 젊어서 고생사서 하는거 실천중이죠...ㅎ
저런 산재는 해마다 끊이질않음 뒤지는건 파리목숨 수드라계급만 뒤지지
조용히 목숨을 잃고, 다른 한편에서 조용히 목숨을 끊는 청춘이 많습니다. 세대론은 어찌보면 너무나 허망한 이야기인듯 합니다.
@준족 2030도 마찬가지이지만 자살율면에서 항상 순위권을 달리는 4050남성도 있지요.
정말 여기는 압도적이여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고독사통계에서조차 이들 남성군은 압도적순위이지요. 하나하나 사연이.. 슬픕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아픔속에서 그들은 어느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졌지요.
@마카롱 그렇습니다 ㅠ 이런 저런 분석틀로 개인을 단죄하기 보다는, 개인의 고유의 아픔과 고통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준족 어떠한 제도를 고쳐야할 필요는 분명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끔찍하네요...그래도 죄안짓고 열심히 살아볼라고 노력하는데 저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한다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카께서 세우신 업적이었죠. 실업계라고 불리는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전환시키고 등록금 무료로 해서 고졸 저임금자로 공장이나 아웃소싱업체에 보내는거죠
실습생이야 고3 실습기간에 붙이는 이름이지 실제는 저렴한 인력이죠
?? :공장은 저임금 노동자 충당할 수 있고 학교는 일종의 직업소개소가 되서 등록금 지원받고 어차피 공부못하는 애들 일찍 돈을 벌 수 있다는데 얼마나 좋은 제도인가!!
안전한 노동과 적절한 임금을 보장한다면 분명 나쁜 일은 아니었겠지만, 이명박 정권의 목적은 저렴하고 순종적인 노동력의 공급에 있었지요. 처참한 일입니다.
@준족 저도 마이스터고 전환과 동시에 공부할 인원과 기술을 배울인원을 나누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 + 공부못하는 실업고가 아니라 전문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사회진출을 빨리 열어준 점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죠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