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하면 우린 우선 눈병부터 떠 올린다. 한 때 아폴로 눈병이 창궐하여 한 동안 엄청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왜 그 때 눈병이 '아폴로'라고 명명 되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아폴로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12신중의 한 명으로 태양, 음악, 시, 예언, 의술,궁술을 관장하는 신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본래 아폴로는 제우스와 티탄 신족인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쌍둥이 남매이다. 아폴로는 여러 님페 및 인간 여인들과 관계하며 많은 자식을 낳았는데 특히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유명하다.
그 다음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인류역사상 달에 첫발을 내린 아폴로 11호이다. 우리가 대학시절 여름방학중에 실시하는 해병대 상남훈련소에 있을 무렵(1969년7월) NASA우주 탐사계획 프로젝트의 하나로 아폴로11호가 달에 가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오늘 아침 뉴스에 인류의 첫 달 착륙 위업을 이룬 미국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가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콜린스는 1969년 7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에 탑승해 인류의 과학기술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아폴로 11호에는 당시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가 탑승했다. 세 사람은 모두 동갑내기였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고,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달 궤도를 선회하며 이들의 달 착륙 임무를 도왔다.
당시 아폴로 11호에는 암스트롱, 올드린 그리고 콜린스 세 사람이 탑승했지만 달 지표면에 내린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콜린스는 사령선 조종사로서 21시간 넘게 사령선에 남아 궤도비행하면서 홀로 머물러야 했다. 달 지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던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는 발자국을 못 남긴 달 착륙의 주역으로 한 동안 잊혀진 우주인이 됐다가 2019년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국가적 영웅으로 재탄생하면서 그의 업적은 재조명을 받게 됐던 것이다.
통상 화려한 업적 이면에는 콜린스와 같이 보이지 않는 숨은 영웅들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완수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암스트롱에 이어 콜린스도 눈을 감으면서 아폴로 3인방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이제 올드린 1명 뿐이다. 암스트롱은 2012년 8월 심장 수술 이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올드린은 트위트에 콜린스를 추모하는 글을 올려 "당신이 어디에 있었든, 어디에 있든 당신은 우리를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썼다. 그리고 유족들도 성명을 내고 "그는 항상 삶의 도전 과제에 품위와 겸손으로 맞섰고, 마지막 도전(암 투병)에도 같은 방식으로 맞섰다"며 "그의 날카로운 위트와 조용한 목적의식, 현명한 시각을 함께 기억하는데 애정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추모했다고 한다.
그는 야망과 도전으로 인류의 꿈을 실현시킨 멋진 인생을 살다간 우리들의 영웅으로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