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9일 오후 8시ㆍ서울)을 앞두고 태극전사 중 누가 그를 기쁘게 하고 있을까?
정답은 김동진(23ㆍ서울)과 김진규(20ㆍ전남)다.
본프레레 감독이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로 김동진과 김진규를 꼽았다.
A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금요일(4일) "지난해까지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 개인을 별도로 지칭해 칭찬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요즘 김동진과 김진규에 대해서는 칭찬에 침이 마를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양김'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맡은 위치에서 기량을 백분 발휘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우선 '왼발의 달인' 김동진은 이젠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축구의 보배가 됐다. 왼쪽 윙백의 지존이었던 이영표(28ㆍPSV)와 비교해도 하나도 뒤질 게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김동진의 강점은 역시 대인마크와 크로스가 뛰어나다는 것. 여기에다 위기에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중거리 슛 능력도 겸비해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청소년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영파워' 김진규도 마찬가지다. 본프레레 감독은 김진규를 상하체 밸런스가 가장 잘 갖춰진 선수로 인식하고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비수로서 필수인 침착성과 대범성을 지니고 있다. 또 고공 플레이에도 능해 세트플레이 때는 최전방 공격라인까지 진출해 골을 넣는 효자다.
어쨌든 본프레레 감독이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하지 않고 훈련의 성과를 통해 선수들을 뽑겠다"고 누차 강조한 만큼 김동진과 김진규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