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전에서 맞붙을 한일전은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전입니다. 두나라는 오랫동안 역사와 경제, 문화등에서 경쟁을 했고,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양국의 종합적인 자존심 대결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아시아에서 최고의 축구강국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90년대 j리그 출범과 함께 신흥강호로 떠오른 국가입니다. 그전까지는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한국의 일방적인 승리가 이어졌다면, 최근들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어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전을 시작으로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부터 본격적인 라이벌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축구 세계화를 위해 유럽노선을 택한 한국과 남미노선을 택한 일본은 서로 지속적인 발전과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에 자국 축구를 알렸습니다.
한국축구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 이후 네덜란드 스타일의 축구를 도입하고, 이후 많은 대표팀의 주력 선수들이 EPL에 진출하면서 영국축구팬들에게 아시아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남미노선을 걷는 과정에서 일부는 남미클럽으로의 진출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며 이태리의 세리아와 스페인의 프리메라 진출을 노렸습니다. 남미 스타일의 축구와 가장 잘 맞는 빅리그는 아무래도 스페인쪽이기에 스페인 진출이 많았던 일본이지만 주전보다는 서브로의 활용이 많아졌고, EPL 진출도 있었지만 이나모토와 나카타라는 일본 최고 스타들도 적응하지 못하자,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로 노선을 틀었습니다.
한국선수들은 나름대로 EPL에서 수년간 성공적인 안착을 하며, 각 지역에 한국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예전 포항의 라데와 자심 선수를 아직도 기억하는 것과, 수원팬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러시아 대표로 차출된 데니스 선수가(한국 귀화명 : 이성남) 월드컵에 출전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제파로프 선수를 응원하는 것처럼, 유럽팬들도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 나라의 대표 경기까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수많은 맨유 팬들은 한결같이 박지성과 대한민국을 응원했지만, 유럽시즌이 한창일때 벌어지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서 한국이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팬들과, 그래도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가 정상의 자리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4강에 진출한 이상 승패에 상관없이, 결승전이나 혹은 3/4위전까지 일정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오로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조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대한민국승 3:1 일본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지
"축구 세계화를 위해 유럽노선을 택한 한국과 남미노선을 택한 일본" 이 부분이 좀 긴가민가하네요. 부연설명좀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히딩크 감독 이후 네덜란드식 토탈사커를 기반으로 세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감독들도 늘 유럽 감독이었고, 반면 일본은 j리그 출범과 동시에 유소년 정책으로 남미에 대규모 축구 유망주들 유학을 보냈고 월드컵 개최를 위해 남미출신인 피파회장과 좋은 유대관계를 지속했죠.
남미 축구유학 세대들이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일본축구는 황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카타도 브라질 유학파였고, 지난시즌 수원 임대선수였던 한때 일본 최고의 골잡이 다카하라 역시 남미 유학파등 일본축구 전성기를 이끈 핵심선수들은 대부분이 남미 유학파였어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남미 감독들도 영입 하고, 그리고 일본이 빅리그로 선택 한 곳은 남미와 문화가 비슷한 스페인까지... 일본과 남미의 축구행정이나 지원, 유학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상당히 밀접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도 남미에 축구유학을 보냈지만 대부분은 유럽에 갔던 유망주들이 성공을 했고, 일본은 남미유학파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과 양국 축구협회의 노선은 한국은 유럽과 일본은 남미가 맞다고 봅니다.
한국은 그동안 독일, 네덜란드(유럽)와 친하게 지냈고.
일본은 지코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등 브라질(남미) 하고 친하게 지냈던거는 맞는 듯.
한국은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를 했고, 일본은 패스 위주의 아기자기한 축구를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