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또 몇몇 넷상에서 이상한 포스트가 보이는데요.
그것은 루카스 복음서에서 엄연히 요셉의 부친으로 나오는 헬리를
억지로 마리아의 아버지로 만들어,
법적 족보인 마태복음과 혈통 족보인 누가복음의 성격을 이용해서
두 족보간 차이를 부자연스럽게 호도하려는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의 실수입니다만, 이것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헬리야말로 요셉의 생부입니다.
전부터 적지 않은 빡대가리 반기독 빠돌이들이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족보 차이를 트집 잡아 역시 성경은 다 캐구라라고
되도 않는 뻘소리를 하긴 하였습니다만, 그들의 헛소리에도 일말의 진실은
있었습니다.
즉 헬리는 마리아의 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 그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쓰레기 일본 식민사학자들이 엉터리 논문들을 대량으로 쏟아내 삼국사기 기록은 거진
믿을 게 못된다는 틀린 주장을 하였으나, 그들의 주장 일부에도 사실이 있었음(백제, 신라 초기 기록은
기록자 자신들의 의도적인 기년 조작이 있었다)을 인정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죠.
다시 말하자면, 루카스 복음(=누가복음)과 맛다이오스 복음(=마태복음)에서
예수님 족보가 각기 다른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이걸 루카스복음의 헬리가 마리아 아버지고 요셉 장인이라고 억지 해석하는게
한동안 서구에서 수백 년 전부터 대두한 해석인데,
애초에 마리아의 사촌누이 엘리샤밧이 레위인 여인이었고
마리아 자체도 레위인 여인이기에, 똑같이 다윗의 후손인 헬리가
마리아의 아버지이자 요셉의 장인이 되는 건 불가능합니다.
어떤 갑갑한 분들은 "수혼 제도"기 때문에 헬리가 요셉의 장인이라고 하는데,
"수혼 제도"는 자식 없이 죽은 형 대신 동생이 형수와 사실혼 관계로 들어가
형의 아들을 대신 낳아주는 제도므로 절대로 헬리와 요셉의 장인 사위 관계는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반복하자면, 맛다이오스 복음 족보는 법적 족보고 루카스 복음 족보는 혈통적 족보는
맞긴 한데 이는 후자가 마리아의 족보라는 뜻이 아닙니다.
애초에 예수님 선대에서 양자 입적이 총 세 번 일어났기 때문에 법적 족보와
혈통적 족보가 달라진 게 근본 원인입니다.
여호야킨이 다윗과 밧쉐바를 공통조상으로 하는 먼 친척동생 네리의 아들
1. 셔알티엘을 양자로 들였는데,
셔알티엘이 자식 없이 죽었기에 마찬가지로 여호야킨의 양자이자 셔알티엘의
친동생 브다야가 "수혼제도"=형사취수로 2. 셔알티엘의 아들을 낳아주었으니
그가 바로 한동안 페르시아령 예후다 지역 태수를 역임한 쯔루빠벨입니다.
한편 쯔루빠벨부터 다시 야곱, 헬리로 갈라지는데, 야곱과 헬리는 어머니가 같았으나 아버지들은 각기 달랐습니다.
https://blog.naver.com/hopeater/222950820250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예수님 족보 차이 규명 2
https://blog.naver.com/hopeater/222941219395 일단 저는 이 글을 통해, 고고학적 근거로 마태복음 족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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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헬리의 아버지들은 각기 쯔루빠벨이 공통 조상이었지만 쯔루빠벨 다음부터 갈라진, 적어도 사백 년 전에 갈라진 집안이었죠. 현대 한국 기준으로 보면 똑같이 인조의 아들들에서 갈라진 인평대군파와 소현세자파 정도 거리와 같습니다.
실제로는 루카스 복음에 나오는 헬리가 요셉의 친아버지였으나, 헬리의 이부형 야곱이 후사 없이 죽었기에 헬리가 하는수 없이 야콥의 미망인 사이에서 요셉을 낳았기에 요셉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야곱의 법적 아들(=양자)이 되었던 겁니다.
뭐 헬리든 야곱이든 어차피 법적으론 유다의 마지막 임금 여호야긴의 후손이긴 합니다만. (......)
첫댓글 남유다의 마지막임금은 시드기야죠.
그 치는 제대로 된 임금으로 당대에 취급 못 받았습니다. 섭정 취급이었죠. 평가가 올라간 건 나중입니다.
?!?! 성경에 대놓고 '요셉의 아버지는 헬라요'라고 써있는데 그런 소리를 한다고요?!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_-; 수혼제도라서 그렇다는 둥, 헬리한테는 딸 둘이 있다는 전승이 있다는 등. 참..... 이러니까 반기독 빠돌이들한테 비웃음 받죠.
@마법의활 ㅡ,.ㅡ 마태복음의 족보는 14 14 14를 맞추려는 의도로 중간에 여자 끼워넣고 같은사람 두번세거나 하는 식으로 끼워맞춘 족보라는 게 정설인데 뭔 소리들을 하고 있는지 어이가 없네요.
@_Arondite_ 맛다이오스 복음 족보는 같은 사람 끼워넣기는 제가 알기론 없는 것 같고요 오히려 몇몇 사람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루카스 복음이 가장 정확할 것으로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
@마법의활 네, 디테일이야 어쨌든 마태복음은 14 14 14를 맞추기 위해 끼워맞춘 게 확실하죠. 마태는 세리 출신이라 숫자 감각이 좋고, 레위 지파 출신으로 수비학도 상당히 익혔을 것으로 짐작되니 족보를 왜곡해서라도 숫자를 맞추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신앙적인 문제라면 이게 중요한건가 싶은데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신앙적인 문제에서도 한국 특유의 성경에 무관심한 분들에게는 대단히 나름 중요합니다. 루카스 복음이 혈통적 족보라면, 당연히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족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형사취수제 및 수혼제도가 장인 사위 관계라는 되도 않는 궤변을 하게 되고요. -_-; 물론 역사학적 관점에서 중요합니다만, 신앙적 문제와 역사학적 문제가 분리되는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늘 겹치는 건 아니지만 아주 서로 밀접한 관련에 있습니다.
그건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