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 무장 미래 지상군 상징 출범 1년 전투실험서 두드러진 성과 워리어플랫폼 효율성·생존성도 입증 2040년 혁신 달성까지 3단계 도약
지난해 6월 육군25보병사단 연병장에서 열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선포식에서 K808 차륜형 장갑차와 다목적 무인차량, 폭발물 탐지로봇 등 유 ·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가 전투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미래 전장에서 주력으로 활약할 4세대 지상전투체계를 갖춘 육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전투단이 출범 1년째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육군은 “현재 육군25보병사단 예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문 사단 창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아미타이거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 혁신한 육군의 미래 모습이자, 각종 신형 전투체계로 무장한 미래 지상군 부대를 상징한다. 육군이 지향하는 기반전투체계·드론봇 전투체계·워리어플랫폼 등 3대 전투체계를 중심으로 제대·기능별 패키지화 전력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다양한 센서를 부착한 전투차량과 드론으로 기동력을 높이고, 모든 플랫폼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자동화·자율화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또 다계층 네트워크와 각종 통신수단으로 모든 전투원·플랫폼을 연결하는 ‘초연결’ 전력 운영도 가능해진다.
육군은 이러한 부대 및 체계를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5사단 예하에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을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 1년 동안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전투시연 훈련을 포함해 여러 차례 전투실험을 거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전개된 전투실험에서 시범여단전투단 예하 대대는 시속 11.9㎞의 기동 속도로, 기존 보병대대(시속 0.5㎞)와 비교해 약 20배 빠르게 움직였다.
적 주요 표적 식별 건수와 식별률에서도 일반 보병대대(11건·25%)보다 드론·로봇을 투입한 아미타이거대대가 좋은 성적(47건·95%)을 냈다. 화력지원 유도 면에서도 타 부대 피해 규모(165명)와 비교해 2배(344명)에 이르는 적지종심지역 공격 효과를 입증했다.
전투 효율성과 생존성을 높이는 워리어플랫폼의 성능도 확인했다. 2021년 5월 진행한 전투실험에서 조준경·표적지시기·방탄복 등으로 구성된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하고 전투에 임한 결과 그렇지 않은 장병보다 일대일 전투 승률은 3.7배,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3.9배(주간 기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하면 일대일 전투 승률이 93.1배, 소대급 부대 생존율은 75.9배 높아졌다.
육군은 오는 9월 KCTC 전투실험에서 현재까지의 발전상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 사단과 전투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기반을 구축하는 1단계(2027년), 확대·가속화 단계인 2단계(2035년), 군사혁신을 달성하는 3단계(2040년)로 나눠 아미타이거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며 “드론·무인 차량을 전력화해 아미타이거 보병사단에 편성하고, 이를 늘려가면서 초연결 네트워크 전투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