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단신(164㎝) 선수로. 올시즌 신인왕을 노리는 KIA 김선빈이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약점인 몸쪽 공에 대한 승부를 위해서다.
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김)선빈이가 거의 밀어치기만하면서 상대 수비들의 시프트에 걸려드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방망이를 세워 몸쪽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밀어치기는 수준급인 만큼 몸쪽 공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의 말대로 김선빈은 밀어치기 전문 선수. 시즌 53개의 안타를 방향별로 분석해보면 대부분 중견수~우익수쪽에 집중돼있다. 오른손 타자인 그는 내야안타가 7개. 좌전 8개. 좌중 0개. 중전 10개. 우중 4개. 우전 24개다.
김선빈은 올초 전지훈련 때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무조건 밀어치기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기대대로 밀어치기에 소질을 보이며 시즌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점이 파악돼 상대 투수가 몸쪽 승부를 즐기고. 상대 수비도 우측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를 보이면서 고전했다.
김선빈은 최근 타격폼 수정에 앞서 방망이를 투수쪽으로 기울이는 자세였다. 얼굴 앞으로 배트의 헤드가 위치한 배트 각도로. 이종범(KIA). 심재학(은퇴) 등과 비슷했다. 파괴력은 있지만. 배트가 돌아서 히팅포인트까지 이르는 시간이 걸려 몸쪽 등으로 빠르게 들어오는 공에 약점이 있다.
따라서 방망이 각도를 똑바로 세워 90도를 만들거나. 또는 약간 눕혀 그 이하로 조정할 경우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국내 최고 타격 이론가인 박영길 스포츠서울 객원기자는 “투수쪽으로 향한 방망이 헤드를 똑바로 세우면 빠른 몸쪽 공뿐만 바깥쪽 공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단순히 방망이 각도만 조정한다는 게 아니라 빠르고 간결한 스윙을 장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선빈이 방망이를 세우면서 몸쪽 공에도 자신감을 보인다면. 투수와의 수싸움에서도 유리해지고 상대 수비 시프트도 피해갈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밀어치기로 재미를 봤다가 지난해 상대 수비망에 걸려 고전했던 소속팀 선배 이용규가 올시즌 살아난 이유를 보면 이해가 쉽다. 좌타자인 이용규가 올시즌 몸쪽 승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면서 좌중간쪽으로 집중됐던 상대의 수비시프트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고. 집요하리 만큼 몸쪽에 집중됐던 상대 투수의 볼배합도 상당부분 완화됐다.
김선빈은 시즌 타율 0.282. 20타점. 35득점을 기록하며 ‘중고신인’ 삼성 최형우(타율 0.273)와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엇비슷한 성적이라면 그가 유리하다. 수상할 경우 고졸 유격수 사상 최초라는 점. 최단신이라는 점. 전국 고교중 유일하게 군 단위에 위치한 화순고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중고신인이 아니라는 점 등이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코치의 말대로 밀어치기에 이어 당겨치기에서도 과감해진다면. 굳이 이런 점을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첫댓글 김선빈 고등학교때는 4번 치면서 힘차게 당겨치는 스윙을 했던걸로 알고있는디... 그럼 당겨치기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아닌가?...
근데 아무리 봐도 수비가 어설퍼 ~~ 뜬공 못잡겠으면 다른 야수에게 그냥 맡겨주길 ~~ 2게임 엑스맨은 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