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천의 팬이다.
부천 시민이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치고는 엄청난 연고지 의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천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을 때에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다.
붉은악마 부천 지부에서 활동했었던 적도 있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고, 부천에 내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갈 수 있는 구단이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모든 부천 팬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부천이 비록 부진하고 관중도 매우 적고 구단의 투자도 매우 적었지만 헤르메스를 비롯한 부천의 팬들은 이러한 악조건과는 관계없이 부천을 사랑했다.
결국 부천은 악조건들을 극복해내고 지난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나는 마지막 날, 울산이 기적같은 드라마를 완성 시키고 동시에 부천은 대전과 무승부를 기록했던 날,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독서실에서 인터넷강의용 컴퓨터를 이용하여 축구를 지켜보던 나는 혼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 시즌 케이리그의 진정한 승리자는 부천이었다.
그리고 우리 부천 팬들은 다음 시즌 다시 한 번 엄청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있었다.
김한윤, 고기구 등 핵심 멤버들이 팀을 떠났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부천을 믿었다.
그런데 SK는 이제와서 관중 동원을 핑계로 연고지를 옮기려고 하는가?
부천은 인구가 9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이다.
시흥과 인접한 역곡 지역, 서울과 인접한 작동 지역, 그동안 김포 공항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던 오정구 지역이 발전 된다면 인구 100만 명은 충분히 돌파하고도 남는다.
지난 2~3 시즌동안 부천이 관중 동원에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전 까지만 해도 SK 구단은 부천종합운동장이 만들어지자마자 학생들 마케팅에 앞장서기 시작했고,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관중들이 가득 차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천 팀의 부진한 성적과, SK 구단의 마케팅 외면은 관중들을 축구장에서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뀐다.
지하철 7호선이 온수에서 작동, 부천종합운동장, 부천시청, 상동까지 연장되고,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에도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교통의 불편함 등으로 중동과 상동에 거주하는, 이른바 신도시로 이루어진 원미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경기장을 잘 찾지 못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고 있는 지금, 몇 년만 더 기다리면 부천도 수원과 같은 축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
나는 수 많은 부천 팬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부천의 미래를 기대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케이리그의 최하위로 평가되는 부천이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고, 구단이 투자를 시작하고 시민들이 경기장을 다시 찾게 되면,
부천도 언젠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도시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연고지 이전으로 제주와 서귀포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팀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투자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부천 시민들을 배반한 SK 구단을 원망한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당당한 케이리그의 한 팀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다만, 부천은 새로운 구단을 창단할 것이고, 우리 부천의 미래를 보게 된다면 언젠가 SK 구단은 지금의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는거여 아 진짜..
오~~~~ 멋있는말 ㅋㅋㅋㅋ
오~ 희~ 글 쫌 쓰는데? 그래 부천 홧팅^ ^
오....좀 감동인데?ㅋㅋ
부천 꼭 시민구단을...
부천시민을 우롱한 SK에게 저주를.. 그러나 제주도민들에게는 축하와 함께 위로를.....
르샤-_-글잘쓰네 이자식
제가 시흥살지만 시흥이 역곡옆에 붙어있지는 않은데..부천 남부지역하고 거의붙어있어요..ㅠ 저도 부천 축구장 많이 갔는데 sk는 진짜 부천 시흥라인의 130만 인구를 버렸는지..ㅜㅜ
범박동 지나면 시흥이잖아요~ 전 그부분 쓴거에요 ㅎㅎㅎ 부천 화이팅! sk 나쁜놈들
나중에 부천팀 생겨서 제주vs부천하면 엄청재미있을거 같네요 안양vs서울도 강추
부천 시민구단 고..고 ..고~~~